안녕하세요. 개발자준생입니다.
요즘 WiFi7 공유기도 드디어 슬슬 저렴한 버전이 나오더군요. 가정용으로 많이 쓰이는 아이피타임에서 가성비 좋은 와이파이7 공유기가 나왔길래 구매해봤습니다.
이 제품은 WAN LAN 포트도 2.5Gbps를 지원하는데 8만원대여서 가정용으로 정말 가성비가 좋아보여 구매했습니다.
이 제품을 구매하면서 가장 궁금한 점은 ‘단일 최고 전송 속도’ 였어요. 참고로 Wi-Fi7 단일 무선 최고속도는 이론상 46Gbps인데요. 2.5G 유선랜을 꽃을 수 있으니, 무선속도도 2.5Gbps 까지만 나와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쓰던 공유기와 속도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구매한 ipTIME BE3600QCA(무선 Wi-Fi 7), 그리고 기존에 사용중이던 AX3000M(무선 Wi-Fi 6)을 차례대로 세팅했어요.
그리고 같은 위치, 같은 클라이언트로 붙여 SMB (윈도우 공유폴더) 파일 복사 속도를 확인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먼저 말하면 WiFi 6E 계열(AX3000M)은 약 110MB/s,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WiFi7 (BE3600QCA)은 약 160MB/s가 나왔습니다.
대략 50%의 성능 향상이 있었어요.
참고로 2.5G 유선 연결했을 경우 220MB/s 정도는 나와주었기 때문에 다른 병목현상은 아닙니다.
사실 무선속도도 200MB/s 정도는 나와줄거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속도가 낮게 나와서 아쉽더라고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글에서는 왜 이런 차이가 났는지, 그렇다면 어디까지 더 끌어올릴 수 있는지, 그리고 Wi-Fi 7은 정확히 어떤 기술인지 8년차 개발자 시선에서 최대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Wi-Fi 7 핵심 용어부터 살펴보기
Wi-Fi 7(IEEE 802.11be)은 6/6E 공유기의 다음 세대 제품이에요. 와이파이7 세대의 특징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요. 용어가 낯설 수 있어 최대한 쉬운 표현으로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초광대역 채널(최대 320MHz): 고속도로 차선을 더 넓힌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요. 기존에는 160MHz였으니 데이터 통행량을 2배 늘려줍니다.
- 4K-QAM: 한 신호에 실어보내는 정보량을 늘린 기술입니다. 1톤 트럭이 5톤트럭으로 변신한 것과 같죠.
- MLO(다중 링크 동시 연결): 5GHz·6GHz 같은 여러 무선 링크를 하나로 묶어 상황에 따라 병렬 전송하거나 지연이 낮은 쪽을 우선 쓰게 해줍니다. 체감 지연과 안정성 개선에 유리해요.
정리하면 7 세대는 대역폭 확대 + 변조 향상 + 다중 링크 + 채널 활용 최적화의 조합으로, 같은 조건에서 6 대비 더 높은 단일 전송과 더 낮은 지연을 기대할 수 있어요.
테스트한 모델 스펙 비교
제가 테스트에 사용한 두 모델은 세대와 하드웨어 구성이 확연히 달라요. 아래 표는 실제 속도에 영향이 큰 항목만 추린 비교입니다.
| 항목 | ipTIME BE3600QCA (Wi-Fi 7) | ipTIME AX3000M (Wi-Fi 6E) |
|---|---|---|
| CPU / 메모리 | Qualcomm IPQ5312 쿼드코어 1.1GHz / DDR4 512MB | MediaTek MT7981 듀얼코어 1.3GHz / DDR3 256MB |
| 무선 등급 | BE3600 (5GHz 2882 + 2.4GHz 688Mbps) | AX3000 (5GHz 2402 + 2.4GHz 574Mbps) |
| 안테나 | 2T2R+2T2R 듀얼밴드 | 2T2R+3T3R 듀얼밴드 |
| 유선 포트 | WAN 2.5G 1포트 + LAN 2.5G 3포트 | WAN 1G 1포트 + LAN 1G 4포트 |
스펙만 봐도 BE3600QCA는 2.5G 포트를 기본으로 갖추고, 무선 세대도 한 단계 위라 무선/유선 병목 여지를 줄였어요. 반면 AX3000M은 1기가비트 포트 중심이라 유선 백홀 자체가 1G로 한정된다는 아쉬움이 있었죠.
테스트 환경
테스트한 클라이언트는 갤럭시북5 프로(2×2 안테나)로, 같은 방·같은 거리에서 라우터만 교체해 측정했습니다.
내부망에서 시놀로지 NAS 장비를 두고 파일 복사를 테스트한 것이기 때문에 외부 변수는 최대한 차단된 상태로 진행하였습니다.
참고로 아이피타임은 WiFi7 모델끼리 Mesh 구성하더라도 6E(ax)로 떨어지는 현상이 있어 MESH 구성을 해제하고 단일 무선 AP로 실험하였습니다.
예상보다 7의 속도가 낮았던 이유
이론적으로 WiFi7이 더 빠른 핵심적인 이유는 무선 링크 여유폭과 프로토콜 효율 때문이에요. 7 세대는 6 대비 더 넓은 채널(최대 320MHz급)을 열 수 있고, 변조 효율(4K-QAM)도 한 단계 올렸죠. 또한 7의 하이라이트인 MLO(다중 링크 동시 연결) 기능은 속도 향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조건만 맞으면 5GHz와 6GHz 같은 여러 링크를 묶어 하나의 통로로 연결해주기 때문이에요.
문제는 국내 제품은 현재 규제로 인해 6GHz 대역대, 320MHz 대역폭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따라서 IPTIME 관리자 페이지로 들어가보니 실제로 6GHz, 320MHz 사용할 수 없도록 출시되었더군요. 게다가 MLO도 지원하지 않는 반쪽짜리 WiFI7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잘하면 200MB/s를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저는 대역폭도 바꿔보고, 다양한 설정을 건들여봤는데요. 다음의 3가지 이유로 어렵다고 판단했고 속도 테스트를 중단했어요.
첫째, 클라이언트 한계입니다. 대부분의 노트북·폰 무선 모듈은 2×2 스트림 기반입니다. 안테나가 2개면 최대 속도도 이론상 제한을 받습니다. 물론 이론상 2×2더라도 5.75Gbps는 나와줘야 해요. 하지만 아래의 이유 떄문에 이론상 최대 속도가 나오지 않았어요.
둘째, 전파 환경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6GHz + 320MHz의 제한이 풀린 제품 + MLO(다중 링크 동시연결)을 지원해야 해요.
셋째, 라우터 급의 한계입니다. BE3600QCA는 가성비 엔트리-미드 등급의 11be 제품이라 무선 체널 구성/안테나 수(2×2)와 무선 백엔드 처리 능력이 다른 라인보다 낮습니다.
be3600qca 제품으로 낼 수 있는 단일 무선 속도는 이정도가 한계라고 판단했어요. 물론 제가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해주세요.
단일 전송 속도를 더 끌어올리려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유기를 상위 라인업으로 가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구체적으로는,
① 6GHz 대역에서 3×3 이상의 안테나 구성을 갖춘 Wi-Fi 7 상위 모델,
② 320MHz 채널 운용도 가능한 라우터,
③ MLO지원
여기에 클라이언트도 2×2 → 3×3 이상의 무선 모듈(혹은 최신 2×2라도 320MHz/4K-QAM 지원)을 갖추면 속도 자체가 한 단계 점프할 수 있어요. 10Gbps 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면 클라이언트까지 무선랜카드 업그레이드를 고려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제품 구매처 : https://naver.me/FivfTuaR
국내 제품 중에서는 그나마 위 티피링크 제품이 3×3 안테나 구성, 320Mbps 대역폭, MLO를 지원하더군요. 규제로 인해 6GHz는 지원하지 않지만 그래도 대역폭 2배 스펙만으로도 2.5Gbps 속도는 충분히 뽑아줄 것 같습니다.
번외로 위 사진은 제 맥북프로에서 NAS 장비를 유선 접속할 때의 속도 측정결과에요. 사실 220MB/s 정도까지만 나와주면 NAS에 꽃혀있
는 HDD의 최대속도에는 근접하는것이기 때문에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아요. 앞서 소개해드린 18만원짜리 공유기를 구매한다면 HDD 데이터 저장소의 최대 무선 속도정도는 종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의 결론입니다. 아이피타임 WiFi7 8만원대 공유기는 “2.5Gbps망에서 성능이 살짝 아쉬웠다” 입니다. 만약 제가 테스트 결과를 알고나서 구축을 진행했다면 10만원을 더 주고 종결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제품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마디 덧붙이자면, 1G망인데 WiFi7 공유기를 저렴하게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be3600qca가 가장 가성비 좋은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속도가 50%정도 오른건 사실이고, 2.5Gbps WAN포트 x1 LANx3이 지원되기에 돈이 아깝단 생각은 들지 않는 제품였어요.
저 또한 국내 규제가 풀려 6GHz를 쓸 수 있는 장비가 나올때까지는 이 공유기로 존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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