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뉴스만 켜면 AI, 데이터센터, 전력 대란 이야기가 쏟아져요. 그 한가운데 이름이 계속 등장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LS일렉트릭이에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루에 10% 넘게 뛰고,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리니까 “이제라도 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죠.
이번 글에서는 LS일렉트릭의 3분기 실적이 어떤 의미인지, 지금 회사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3분기 숫자, 겉으로 보이는 것부터
LS일렉트릭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조 2,163억 원, 영업이익은 1,008억 원이었어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9% 정도, 영업이익은 50% 넘게 늘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분명 나쁘지 않은 결과입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던 영업이익 컨센서스(약 1,120억 원)에는 조금 못 미쳤어요. 그래서 발표 직후에는 주가가 잠깐 밀렸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주가가 15% 가까이 급등하면서 역사적 신고가를 새로 썼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나옵니다. 헤드라인 숫자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질이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는 거예요.
전력사업, 어떻게 돈을 벌고 있나
LS일렉트릭의 핵심은 전력사업입니다. 배전반, 차단기, 변압기 같은 전력기기가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요즘 주목받는 건 데이터센터와 초고압 변압기 쪽이에요.
3분기 전력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37% 정도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대략 10% 수준으로, 작년보다 개선된 모습입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라 직전 분기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수주잔고입니다. 3분기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는 약 4.1조 원. 분기마다 조금씩 쌓이더니 이제는 역사적으로도 높은 구간에 들어섰어요. 초고압 변압기 수주만 1조 9천억 원대에 달할 정도로, 앞으로 몇 년간 생산해야 할 물량이 이미 손에 쥐어진 상태인 셈입니다.
데이터센터·ESS, 새로 열린 두 개의 큰 판
요즘 LS일렉트릭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두 가지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와 ESS(에너지저장장치)입니다.
먼저 데이터센터입니다. 클라우드, AI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서버를 담는 건물 자체보다 “전기를 안정적으로 넣어주는 장비”가 더 중요해졌어요. 그 중앙에 변압기와 배전반이 있습니다. LS일렉트릭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동남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관련 매출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xAI·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데이터센터향 프로젝트 매출은 몇 분기 사이에 급증했고, 이쪽 배전반 마진은 30% 중반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가도 높고, 수익성도 좋은 사업이 점점 비중을 키우는 구조예요.
두 번째는 ESS입니다. 태양광·풍력처럼 날씨에 따라 출력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 그리고 24시간 돌아가는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쓰려면 전기를 일단 저장했다가 꺼내 쓰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게 ESS입니다.
LS일렉트릭의 ESS 관련 수주는 1분기 200억 원 수준에서 2분기 700억 원, 3분기에는 1,500억 원까지 불어났다고 알려져 있어요. 마진은 대략 10% 수준이지만, 성장 속도가 가팔라 “새로운 성장축”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미국 배전반 시장, 이제 막 문을 연 단계
이번 3분기 실적 이후 주가가 다시 튀어 오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배전반 시장 진입입니다. 회사는 미국 로컬 전력시장에 배전기기를 공급하며 수주잔고와 고객 레퍼런스를 쌓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 초반이다 보니 가격을 다소 공격적으로 가져가고 있지만, 일정 수준 레퍼런스가 쌓이면 가격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초고압 변압기에서 이미 비슷한 과정을 한 번 겪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이 부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예요.
실제 고객을 보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패키징 기업, 데이터센터 기업, 블룸에너지 같은 업체들이 언급됩니다. 테슬라·스타게이트 관련 물량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띄죠.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돌아가는 만큼, 미국향 매출 비중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관세 이슈·증설, 숫자에 어떻게 반영될까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조금 밑돈 이유 중 하나로 관세 비용이 꼽힙니다. 2분기에 100억 원대 중반, 3분기에 200억 원대 중반 수준의 관세 영향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올해 전체로는 600~700억 원 정도 부담이 생길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반전이 있습니다. 이 비용의 절반 정도는 내년에 환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는 이익을 깎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이익을 보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게다가 지금 수주 들어오는 물량에는 관세를 이미 판가에 반영해서 받는 구조라, 시간이 갈수록 이익률은 좋아질 여지가 있습니다.
공장 증설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부산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은 10월에 준공, 11월 램프업, 12월부터 정상 가동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증설 효과를 온전히 누리는 시점은 2026년 전후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생산능력(CAPA)이 커지면, 이미 쌓여 있는 수주잔고를 매출과 이익으로 바꾸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AI 인프라·전력 대장주로 보는 이유
국내 증시에서 LS일렉트릭은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과 함께 “AI 인프라·전력” 테마의 대표 주자로 자주 거론됩니다.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도 이 세 종목은 우상향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며 시선을 끌었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HVDC(직류 송전) 같은 인프라 투자는 몇 분기 반짝하고 끝나는 테마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각국 정부와 글로벌 빅테크들이 이미 수십 조, 수백 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고, 그 돈이 실제 설비와 장비로 풀리는 과정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입니다. 변압기, 배전반, ESS는 이 구조에서 가장 앞단에 서 있는 장비들입니다.
| 성장 동력 | 체크할 포인트 |
|---|---|
| AI 데이터센터 투자 | 글로벌 빅테크 CAPEX 발표, 신규 수주 공시 |
| ESS·재생에너지 확대 | 국내외 ESS 프로젝트 발주, 전력망 보강 계획 |
| 북미 전력 인프라 | 미국향 매출·수주 비중 변화, 현지 공장·파트너십 |
| CAPA 증설 효과 | 부산 공장 가동률, 2026년 이후 매출 성장률 |
이 표는 “이 회사가 앞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를 판단할 때 어디를 봐야 할지 기준을 잡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지금 투자자가 꼭 봐야 할 리스크
물론 장밋빛 그림만 있는 건 아닙니다. 첫째,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태라는 점입니다. AI 인프라, 전력, 전선 테마가 쏠림을 보이면서 단기 과열 구간에 들어섰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이럴 때는 조정 구간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거래량이 줄어드는지 등을 함께 보면서 진입 시점을 나눠 가져가는 게 현실적인 접근이에요.
둘째, 전력 인프라 투자는 기본적으로 경기·정책에 영향을 받습니다. 미국·한국 모두 전력망 투자 방향은 AI·재생에너지 쪽으로 어느 정도 굳어졌지만, 속도와 규모는 경기, 금리, 정치 변수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수주잔고가 두터운 건 분명한 장점이지만, 신규 발주 흐름이 꺾이지 않는지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경쟁사도 같이 뛰고 있다는 점입니다.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시장에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여럿 있고, 국내에서도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이 공격적으로 증설과 수주에 나서고 있습니다. “누가 1등이냐”보다는 “전체 파이가 얼마나 커지고 있고, 그 안에서 마진과 점유율을 얼마나 지키는지”를 보는 게 더 현실적인 관점입니다.
정리: LS일렉트릭을 볼 때 유효한 질문들
결국 LS일렉트릭을 바라볼 때 유효한 질문은 이런 것들입니다. “AI 데이터센터·ESS·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숫자로 얼마나 이어질까?”, “부산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보이는 2026년 즈음, 매출과 이익은 지금보다 얼마나 커져 있을까?”, “이미 오른 주가가 그 성장 속도를 어느 정도 선반영했을까?”
답은 각자 다르게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 회사의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은 더 이상 단순한 경기 민감주가 아니라, AI 인프라와 전력망이라는 중장기 사이클에 올라탔느냐입니다. 그래서 지금 LS일렉트릭을 연구한다는 건, 동시에 ‘AI 시대의 전기’ 전체를 같이 공부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단기 급등에 쫓기기보다, 데이터센터·ESS 수주 흐름과 공장 증설, 북미 매출 비중 같은 몇 가지 기준을 정해두고 차분히 지켜보는 게 내 투자 성향에 맞는지, 그 점부터 점검해보면 좋겠습니다. 선택은 결국 각자의 몫이지만, 적어도 왜 오르는지, 무엇을 보고 결정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들어가는 편이 훨씬 덜 불안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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