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인프라 투자와 함께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불붙었어요. 그 중심에 적층을 실제로 붙이는 ‘본더’ 장비가 있습니다. 최근 한미반도체가 주목을 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하지만 급등 뒤엔 늘 질문이 남습니다. 끝까지 읽으면 HBM4 시대에 한미반도체 같은 장비주를 판단할 핵심 질문과 체크포인트를 가져가실 수 있어요.
HBM4 본더, 어디가 달라졌나
HBM은 얇은 메모리 다이를 층층이 쌓아 ‘속도·대역폭’을 끌어올리는 구조예요. 이때 다이를 정밀하게 접합하는 장비가 ‘본더’입니다. 현재 주류는 빠르게 붙이는 TC(써모컴프레션) 본더고, 다음 세대에선 표면을 더 매끈하게 가공해 원자 수준 결합을 지향하는 하이브리드 본더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커요. 이름은 어렵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속도(생산성) vs 수율(완성도)의 균형이에요.
아래 표는 두 방식의 성격을 한눈에 정리한 거예요. 용어는 최소화했어요.
| 구분 | TC 본더 | 하이브리드 본더 |
|---|---|---|
| 핵심 개념 | 열·압력으로 빠르게 접합 | 표면 정밀 가공 후 정밀 접합 |
| 강점 | 속도·검증된 레퍼런스 | 미세화 대응·수율 개선 잠재력 |
| 약점/리스크 | 초미세 공정에선 수율 한계 논쟁 | 속도·초기 안정성·단가 부담 |
| 시사점 | 현 세대 메인 | 차세대 비중 확대 가능 |
결론은 한 줄이에요. 현 시점엔 ‘TC의 생산성’과 ‘하이브리드의 정밀도’가 만나는 지점에 점유율 지도가 다시 그려질 겁니다. 이 변화의 타이밍을 누가 먼저, 안정적으로 잡느냐가 승부예요.
주가가 튈 때, 무엇을 확인할까
장비주는 뉴스·수주 공시·실적 이벤트에 따라 체감 변동폭이 큽니다. 이럴 때 감으로 쫓아가기보다, 가격이 말해주는 신호를 간단히 점검해요.
| 체크포인트 | 왜 중요하나 | 관찰 기준 |
|---|---|---|
| 전고점 안착 | 추격매수 → 보유 전환 신호 | 돌파 후 며칠간 종가 유지 여부 |
| 거래대금 둔화 | 과열 진정·수급 정상화 | 급등 직후 거래 피크 → 점진 감소 |
| 갭존 방어 | 단기 바닥 신뢰도 | 갭 하단 이탈 시 손절·재진입 기준 |
표는 ‘원칙’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에요. 숫자 하나에 매달리기보다, 세 가지가 동시에 긍정으로 맞물릴 때 신뢰도를 높이고, 하나라도 깨지면 속도를 늦추는 게 실전적입니다.
실적의 본질: 수주 → 납품 → 현금
장비주는 결국 ‘수주-납품-현금흐름’의 선순환이 체력입니다. 이번 사이클에선 두 가지가 핵심이에요. 첫째, 국내외 고객 증설 속도와 라인 램프업 타이밍이 앞당겨지는가. 둘째, 서비스·소모품 같은 반복 매출이 믹스를 받쳐 마진의 하단을 올려주는가. 전자는 외형, 후자는 질입니다.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주요 고객의 장비 포트폴리오에 경쟁사 진입이 빨라지면 ‘총 수주’는 늘어도 파이가 더 나뉠 수 있어요. 설치 이후 초기 수율 튜닝이 길어지면 분기 간 실적 진폭도 커집니다. 그래서 보고서의 목표가 숫자보다, 그 숫자에 붙은 전제(고객 점유율·해외 비중·서비스 비중)를 먼저 보세요.
테스트·메모리와의 연결고리
본더만으로 HBM 생산이 끝나지 않아요. 적층이 정밀해질수록 후공정 검사의 비중도 커집니다. 검사 장비 업체가 퀄을 통과하면 라인 안정화에 기여하고, 본더와 함께 ‘수율’에 직결돼요. 한편 메모리 제조사들은 HBM3E를 넘어 HBM4로 가는 길목에서 적층 단수·발열·전력 최적화를 동시에 풀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빠르게 풀리면 장비 사이클의 모멘텀도 길어져요. 즉, 본더-검사-메모리 3박자가 맞아야 다음 계단을 오릅니다.
실전 가이드: 지금 우리가 할 일
첫째, 가격이 아닌 일정을 보세요. 실적 발표·대형 수주 공시·고객 증설 뉴스의 달력화가 유효합니다. 이벤트에 선반영이 붙으면 변동성이 커지니 포지션 크기를 줄이는 게 방어적이에요.
둘째, 분할을 기본값으로. 전고점 돌파 구간에선 비중을 작게, 눌림 구간에선 갭 하단 근처의 손절·재진입 기준을 미리 적어두세요. 기준 없는 분할은 분산이 아닙니다.
셋째, 믹스를 체크하세요. 수주 총액만 보지 말고 지역(국내/대만/북미)·제품(TC/하이브리드)·서비스 비중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이는 내년 멀티플의 ‘범위’를 바꿉니다.
넷째, 경쟁 환경을 과장도 축소도 없이. “우리 편이 늘 장점만 가진다”는 가정은 위험해요. 초기 하이브리드 전환은 변수가 많고, 고객사 테스트·퀄 통과 속도는 예측 오차가 큽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두 개 이상 갖는 게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 가정이 깨지면 어디서 철수할까?” 투자에서 답은 하나가 아니에요. 이번 사이클의 정답지는 가까이 있습니다. 기술 × 신뢰 × 속도. 이 세 단어가 동시에 움직일 때, 계단은 한 칸씩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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