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하늘 위 위성과 직접 통화하는 시대가 정말 가능할까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영화 속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이제 그 기술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이 바로 그 중심에 있는 기업이에요. 최근 이 회사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버라이즌(Verizon)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그 배경과 의미,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변화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버라이즌과 손잡은 이유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위성 통신 기업입니다. 2017년에 설립되어 불과 8년 만에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되었어요. 이번에 버라이즌과 손잡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상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바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버라이즌은 미국 전역의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산악 지역이나 사막, 혹은 기상 악화 지역에서는 신호가 약하거나 끊기는 경우가 여전히 있습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위성망을 통해 일반 스마트폰이 직접 위성과 연결되는 ‘Direct-to-Cell(직접 위성통신)’ 방식이죠.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별도의 안테나나 장비 없이도 평범한 스마트폰으로 위성 통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기술 핵심: 저궤도 위성과 D2C
위성통신이라고 하면 흔히 정지궤도 위성(GEO)을 떠올리지만,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저궤도 위성(LEO)을 사용합니다. 저궤도 위성은 지상에서 약 500~2,000km 상공을 도는 위성으로, GEO보다 훨씬 가깝기 때문에 신호 지연이 거의 없어요. 대신 한 대로는 커버 범위가 좁아 수백 대의 위성이 필요합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총 16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해 지구 전역을 덮는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 구분 | 정지궤도 위성 (GEO) | 저궤도 위성 (LEO) |
|---|---|---|
| 궤도 고도 | 약 35,786km | 약 500~2,000km |
| 통신 지연 | 상대적으로 느림 | 거의 없음 |
| 장비 필요 | 전용 안테나 필요 | 일반 스마트폰으로 가능 |
| 대표 기업 | 인텔샛, SES | SpaceX Starlink, AST SpaceMobile |
스타링크와의 차별점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Starlink)도 저궤도 위성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스타링크는 별도의 접시형 안테나(Starlink Dish)가 필요하지만, AST는 그런 장비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즉, 일반 사용자가 별도 설치 없이 바로 위성과 연결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재난이나 전쟁, 혹은 통신망이 끊긴 지역에서도 긴급 통신이 가능해집니다. 단순히 편의성 차원을 넘어, 인명 구조와 긴급 대응에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과 버라이즌, 왜 투자했을까?
이 회사가 단순히 기술만으로 주목받는 건 아닙니다. 이미 AT&T, 보다폰(Vodafone), 버라이즌 같은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 중이고, 구글(알파벳)이 지분 3.8%를 매입하며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미래의 통신 인프라가 지상망에서 우주망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특히 구글은 자율주행차 사업 웨이모(Waymo)를 운영하고 있는데, 완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끊김 없는 네트워크가 필수입니다. 도시 외곽이나 고속도로 구간에서 지상 통신이 약해질 경우, 위성 네트워크가 이를 보완할 수 있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역시 스타링크를 자율주행 인프라에 활용하고 있고, 결국 이 두 기술의 경쟁은 ‘자율주행 시대의 통신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향후 일정과 수익성 전망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이미 2024년 9월 첫 번째 위성군(Block 1)을 발사했고, 현재는 블루버드(BlueBird) 시리즈(Block 2)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정식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 조달과 기술 안정화가 필요합니다. 위성 제작과 발사 비용은 막대하고, 상용화 이후에도 초기 사용자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버라이즌과의 계약은 이 회사에 신뢰를 더해주는 신호탄이 되었고, 앞으로 투자 유입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시장에 미칠 영향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성공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상 기지국 중심’으로 구축된 통신망이, 앞으로는 ‘지상 + 위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미 미국 국방부, 항공사, 해상 운송업체 등에서도 위성 기반 통신망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예요. 한국은 산악지대가 많고, 5G 커버리지가 여전히 완벽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위성 기반 통신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한국에서도 빠르게 도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리하며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통신 기업 중 하나입니다. 구글, 버라이즌 같은 거대 기업들이 파트너로 합류한 것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죠. 2026년 서비스 개시가 현실화된다면,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위성과 직접 연결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은 실험 단계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통신 습관이 완전히 바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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