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미국 증시를 열어본 투자자들은 깜짝 놀랐을 거예요. AMD(Advanced Micro Devices)의 주가가 단 하루 만에 37% 급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죠. 엔비디아의 그늘에 가려 있던 AMD가 단숨에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이 상승이 일시적인 반짝 효과일까요, 아니면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신호일까요?
오픈AI와의 초대형 AI 칩 공급 계약
이번 주가 급등의 핵심은 단연 오픈AI(OpenAI)와의 대형 계약이에요. AMD는 내년 하반기부터 오픈AI에 차세대 AI 가속기 칩인 MI450 시리즈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공급 규모는 무려 6GW(기가와트)로, 단일 기업 기준으로는 매우 큰 물량이에요. 이 계약이 체결되자마자 투자자들은 “드디어 AMD가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를 흔들기 시작했다”고 반응했습니다.
참고로 AI 가속기는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고 추론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패키지로, AI 서비스의 두뇌 역할을 합니다. 지금까지 이 시장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오픈AI가 AMD의 GPU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죠.
지분 협력까지 포함된 ‘특이한 계약 구조’
이번 거래는 단순한 납품 계약이 아닙니다. 오픈AI는 AMD에 칩을 공급받는 대신, AMD 보통주 최대 1억6천만 주(지분 10%)를 주당 1센트(약 13원)에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보증서)를 받았어요. 쉽게 말해, 성과 조건이 충족되면 AMD 주식을 매우 낮은 가격에 취득할 수 있는 ‘지분 옵션’을 갖게 된 겁니다.
이 조건이 실제로 행사되면, 오픈AI는 AMD의 10%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고객 관계를 넘어선 전략적 동맹으로 볼 수 있죠. 오픈AI 입장에서는 AI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AMD는 시장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
AMD의 기대 매출 규모는?
계약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안 올 수 있어요. AMD는 이번 계약으로 향후 4년간 약 1,000억 달러(한화 약 138조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AMD의 2023년 연 매출은 약 250억 달러 수준이었어요. 즉, 이번 거래로 인해 매출이 4배 가까이 성장할 가능성이 열렸다는 뜻입니다.
| 구분 | 내용 |
|---|---|
| 공급 대상 | 오픈AI(OpenAI) |
| 제품명 | MI450 AI 가속기 칩 |
| 공급 규모 | 총 6GW (4년간) |
| 추정 매출 | 4년간 1,000억 달러 이상 |
| 지분 구조 | 오픈AI가 AMD 주식 10%를 1센트에 인수 가능한 워런트 보유 |
엔비디아 독주 구도 흔들리나?
지금까지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의 독무대였어요. GPU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고, 주요 AI 기업 대부분이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AMD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존재감을 키우면, AI 반도체 생태계는 훨씬 더 경쟁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이미 “2033년까지 250GW의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죠. 이번 계약이 그중 6GW 수준이니, 전체의 3%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AMD 입장에서는 “첫 진입”이라는 점이 중요해요. 작은 물량이라도 신뢰를 얻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면, 향후 추가 계약으로 이어질 여지가 충분합니다.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에도 영향
AMD의 AI 칩에는 삼성전자의 HBM3E 메모리가 탑재됩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로, AI 연산에 필수적인 부품이에요.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밸류체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국내 수혜 예상 기업 | 핵심 역할 |
|---|---|
| 이오테크닉스 | HBM 라인용 레이저 마킹 장비 공급 (삼성, SK하이닉스 납품) |
| 디아이 | HBM 및 DDR5 테스트 장비 제조, 삼성·하이닉스 공식 벤더 |
| 와이씨(YIK) | 삼성전자 2대 주주, 웨이퍼 테스트 장비 공급 |
AI 반도체 시장이 커질수록, 이들 기업의 장비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HBM 메모리는 GPU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AMD의 성공과도 직결될 수 있습니다.
AMD 주가 전망과 리스크
이번 계약 발표 후 AMD 주가는 하루 만에 23~37% 급등했고,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약 85조 원)나 늘었어요.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과열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56명의 분석가 중 36명이 매수 의견을 냈지만, 평균 목표주가는 1년 후 184.8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0%가량 낮은 수준이에요.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AMD는 여전히 성장 여력이 충분합니다. AI 서버, 데이터센터, 엣지 컴퓨팅 등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MI450 칩의 성능이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어요. 반면, 칩 생산 지연이나 오픈AI의 수요 변동이 발생한다면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결론: ‘AI 반도체 2라운드’의 서막
엔비디아가 1라운드를 장악했다면, 이번 AMD의 오픈AI 계약은 AI 반도체 2라운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MD는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삼성전자는 HBM 공급망 확대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단기 주가보다, AI 생태계의 재편 방향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결국 이 계약은 ‘누가 AI 세상의 연산력을 장악할 것인가’에 대한 긴 싸움의 시작일 뿐이에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MI450의 실제 성능, 추가 고객사 확보, 그리고 오픈AI의 지분 행사 여부입니다. 이 세 가지가 향후 몇 년간 AMD의 가치를 결정짓게 될 거예요.
빗썸 10월 신규가입 이벤트, 7만원 받고 현금화하는 방법
코인원 역대급 신규가입 이벤트, 10.4만원 혜택받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