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MD 그래픽카드가 잘나가더라고요.
RX 9070XT가 출시된 이후 “요즘 AMD 좀 친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이번 3월에 드디어 RX 9060XT가 공개되었죠. 60라인업은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저들이 현실과 타협하며 선택하는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라서 관심과 기대가 컸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RX 9060XT의 사양, 성능 특성, 그리고 비교군인 엔비디아의 RTX 5060 Ti와의 비교까지 한 번에 정리해볼게요. 마지막에는 어떤 유저에게 추천/비추천하는지 딱 잘라서 정리해드릴게요.
RX 9060XT, 어디쯤 위치한 그래픽카드일까?
RX 9060XT는 체급으로 보면 엔비디아 RTX 60번대, 특히 RTX 5060 Ti 라인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구간입니다.
라데온 RX 9060XT 가격은 현재 국내 판매가격 기준 8GB는 40만원대 후반, 16GB는 50만원대 중반에 판매되고 있어요.
반면 RTX 5060 Ti는 8GB는 50만원대 후반, 16GB는 60만원 중반대 가격대입니다.
AMD를 선택한다면 대략 10만원정도 더 저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라데온 RX 9060XT vs RTX 5060Ti기본 사양
먼저 두 그래픽카드의 스펙부터 자세히 살펴볼게요.
| 항목 | Radeon RX 9060 XT | NVIDIA RTX 5060 Ti |
|---|---|---|
| 아키텍처 | RDNA 4 (4nm 공정) | Ada Lovelace (5nm 공정) |
| 스트림 프로세서 / 코어 | 2048 (32 CU) | 4608 CUDA 코어 |
| 기본 클럭 | 2220 MHz | 2407 MHz |
| 부스트 클럭 | 최대 3.13 GHz | 2572 MHz |
| VRAM | 8GB 또는 16GB GDDR6 | 8GB 또는 16GB GDDR7 |
| 메모리 인터페이스 | 128-bit | 128-bit |
| 메모리 대역폭 | 320 GB/s (16GB 모델 기준) | 448 GB/s |
| TDP (전력 소비) | 150W (8GB) / 160W (16GB) | 180W |
| 렌더 출력 유닛(ROPs) | 48 | 64 |
| 텍스처 매핑 유닛 | 144 | 128 |
| 텐서 코어 | 없음 | 144 |
| 레이 트레이싱 코어 | 32 | 36 |
| PCIe 인터페이스 | PCIe 5.0 x8 | PCIe 5.0 x8 |
| DirectX 지원 | 12 Ultimate (12_2) | 12 Ultimate (12_2) |
| DLSS / FSR 지원 | FSR 3,4 지원 | DLSS 4 지원 |
RTX 5060 Ti는 코어수가 더 많고 VRAM 대역폭이 크며 AI 가속(텐서 코어, DLSS)이 강점입니다. 반면 RX 9060 XT는 더 높은 부스트 클럭과 효율적인 전력 소비 측면에서 우위를 보입니다.
RTX 5060 Ti와의 성능·가성비 비교
이제부터는 게임부터 작업까지 실성능을 비교해볼게요.
| 항목 | 라데온 RX 9060XT | RTX 5060 Ti |
|---|---|---|
| 일반 게임 성능 | 동급 또는 약간 우위, 해상도↑일수록 유리한 구간 존재 | 대체로 동급, 게임에 따라 소폭 낮음 |
| 레이트레이싱(RT) | 동급 대비 최대 20~30%까지 밀리는 경우 다수 | RT 성능 우위, DLSS 활용 시 우위 |
| 작업 성능(블렌더 등) | 렌더링에서 2배 이상 느린 경우 존재 | 쿠다 코어 기반이라 작업용에서는 확실히 강함 |
| 소비전력 | 실사용 180W 근처, 5060 Ti보다 약 10W↑ 수준 | 170W 안팎 |
3DMark 타임 스파이 같은 순수 게임용 벤치마크에서는 9060XT 16GB가 5060 Ti보다 대략 몇 퍼센트 정도 더 잘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숫자만 보면 “가성비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RT와 작업 성능입니다. 레이트레이싱 테스트에서는 20~30%까지 뒤지는 장면이 나오고, 블렌더 렌더링에서는 유명한 BMW 씬 기준으로 2배 넘게 느리게 끝나는 수준이라 작업용으로는 비교가 안 돼요.
즉, “순수 게임용, RT·작업 신경 안 씀”이라는 전제를 걸면 9060XT가 가성비 카드가 맞아요. 반대로 영상·3D·AI 워크로드나 RT 기반 AAA 게임을 많이 한다면,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5060 Ti로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DX11 온라인 게임 vs DX12 AAA 게임 성능
RX 9060XT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API에 따라 성격이 갈린다는 점이에요. DX11 기반 온라인 게임과 DX12 기반 AAA 게임에서 성능이 완전히 다른 카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먼저 사이버펑크 2077 같은 DX12 기반 AAA 게임부터 보면, 평균 프레임 기준으로 RTX 5060 Ti와 비슷하거나 게임에 따라서는 살짝 우위인 경우도 나옵니다. QHD 이상 해상도로 올라가면 격차가 줄어들거나 9060XT 쪽이 유리한 타이틀도 있어요. 이 구간에서는 “라데온이 더 저렴한데다가 16GB VRAM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입니다.
문제는 DX11 기반 온라인 게임이에요. 여기서는 평균 벤치마크만 보고 들어가면 낭패 볼 가능성이 큽니다. 배틀그라운드처럼 대표적인 DX11 게임에서는 RTX 4060과 4060 Ti 사이 정도에 머무는 경우가 많고, 로스트아크·오버워치·발로란트·디아블로 같은 인기 온라인 게임에서도 동급 RTX 카드보다 한 체급 아래로 떨어지는 결과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정리하면 주로 하는 게임이 DX11 온라인 게임이라면, RTX 5060Ti로 가는게 좋아요. “반대로 싱글 위주의 DX12 AAA 타이틀, 고해상도 플레이라면 16GB 9060XT가 좋습니다.
전력소모·발열·소음
9060XT의 공표 TDP는 160W지만 실게임 기준으로는 180W 전후로 보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600W급 파워에서 다른 부품들과 함께 돌려도 여유가 있어요. 전력에 신경써야하는 제품은 아닙니다.
발열은 GPU 코어 온도 자체는 잘 잡히는 편인데, 16GB 모델 기준으로 VRAM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따라서 쿨링 설계가 좋은 3팬 모델을 선택하는 쪽이 안전해요. 소음은 제로팬 모드가 들어간 모델들이 많아서, 웹 서핑이나 가벼운 작업에서는 팬이 돌지 않다가 게임에서만 조용히 도는 패턴입니다. RPM도 적당히 낮게 유지되는 편이라 체감상 시끄럽다는 느낌은 덜해요.
전력과 발열 쪽은 사실 두제품 모두 가성비 라인업이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에요.
어떤 유저에게 RX 9060XT가 맞는지
결국 이 카드는 벤치마크 점수만 보고 하긴 어렵고 “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로 판단해야 하는 제품입니다.
비추천하는 경우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오버워치, 발로란트, 디아블로 같은 DX11 온라인 게임을 자주 한다. 레이트레이싱 옵션을 켜고 즐기는 편이다. 블렌더·3D·영상 편집·AI 작업을 본격적으로 돌릴 계획이다. 이런 사용자라면 RTX 5060 또는 5060 Ti를 보는 편이 현실적으로 더 낫습니다.
추천하는 경우
싱글 위주의 AAA 타이틀을 주로 하고, DX12 기반 최신 게임 비중이 높고, VRAM 여유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16GB RX 9060XT는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특히 RTX 5060 Ti보다 10만 원 정도 저렴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남는 금액으로 SSD를 업그레이드하는 쪽이 전체 시스템 만족도를 더 높여줄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RX 9060XT는 “평균점수는 괜찮은데, 과목 편차가 심한 학생” 같은 카드입니다. 과목 구성(내 게임 리스트)에 따라 신동이 될 수도 있고, 낭패가 될 수도 있어요. 내 사용 패턴과 즐겨 하는 게임부터 정확히 적어놓고, 그다음에 9060XT를 볼지, RTX 5060 라인으로 갈지 결정하는 게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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