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바꾸려고 마음먹고 알아보기 시작하면, 고민되는 지점이 902L 대형 냉장고냐, 630L급 키친핏으로 구매하냐에요. 저도 아기 이유식 때문에 기존에 자취할 때부터 쓰던 300L 냉장고를 갈아타야 해서 이 두 모델을 놓고 한참 비교했는데요. 결국 키친핏 Max인 RM70F64R1ZG를 들여서 쓰고 있어요. 키친핏 Max 모델을 실제로 써보면서 느낀 장단점과, 본가에서 사용중인 902L 사용 경험을 토대로 “어떤 집에 어떤 제품이 맞을 지” 알려드릴게요.

두 모델 스펙부터 비교
두 제품 다 삼성 비스포크 4도어고, 에너지 효율 1등급에 10% 환급까지 되는 상위 라인업이에요. 하지만 용량과 깊이, 냉각 방식이 꽤 달라서 실제로 써보면 체감 차이가 큽니다.
| 항목 | RM70F90M1GD (902L 4도어) | RM70F64R1ZG (키친핏 Max 637L) |
|---|---|---|
| 총용량 | 902L (냉장 536L / 냉동 366L) | 637L (냉장 396L / 냉동 241L) |
| 크기/깊이 | 912×1853×922mm 일반 4도어, 깊이가 깊어 많이 튀어나옴 대략 성인 남성의 한뼘 (22cm) 가량 튀어나옴 | 912×1853×697mm 키친핏 Max, 상부장 라인과 딱 맞음 |
| 특징 | 푸드쇼케이스, 메탈쿨링도어, All-Around Cooling | AI 하이브리드쿨링, AI 비전 인사이드, 수납 강화 |
| 위생 | 일반 탈취 필터 | UV LED 탈취, 위생 강화 |
| 에너지 등급 | 1등급 (25.07 기준) | 1등급 (25.03 기준) |
| 가격대 | 약 200만 원대 | 약 300만 원대 |
| 인테리어 | 대용량 독립형, 메탈 베이지 | 상단 화이트·하단 베이지 투톤, 빌트인 느낌 낼 수 있음 |
| 추천 타입 | 넓은 주방·5인이상 대가족·창고형 매장 쇼핑 위주 | 아파트 키친핏, 3~4인 가족, 동선·인테리어 중시 |
표만 보면 902L 대용량이 압도적으로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방 깊이와 동선” 때문에 선택이 갈려요. 저희 집은 25평이여서 기본적으로 주방이 작구요. 냉장고가 튀어나오면 주방이 답답해이는 데다가 실제로 동선도 방해받을 게 뻔한 구조여서 키친핏을 선택했습니다.

우리 집 구조에 맞을까?
두 모델 모두 가로 912mm, 높이 1853mm라 폭과 높이는 비슷한데, 깊이가 922mm vs 697mm로 거의 22cm 이상 차이가 나요. 일반적인 싱크대·하부장 깊이가 700mm대인 걸 감안하면, 902L 모델은 앞쪽으로 꽤 튀어나오고, 키친핏 Max는 상부장 라인에 거의 맞게 딱 떨어집니다.
저희 집은 25평대 아파트라 마땅히 공간이 없어 냉장고 앞에 식탁과 의자를 두었는데요. 이미 사람이 통과할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요. 매장에서 902L 전시품을 보면서 우리집에 들여볼 것을 상상해봤는데, 문이 두껍고 푸드쇼케이스가 있다 보니 열림 반경도 조금 더 커서 쉽지 않겠더라고요.
반면 제가 구입한 키친핏Max는 상부장 라인과 딱 떨어집니다. 덕분에 동선에 방해가 없어요. 그리고 성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아기가 걸어 다니고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냉장고가 툭 튀어나온 부분에 부딪히거나 넘어질까 계속 신경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용량과 수납
용량에서는 902L 모델이 637L보다 약 30% 가량 더 넉넉해요. 게다가 냉동칸이 366L나 되서 고기·해산물 대량 구매에 아이스크림까지 넣어도 여유가 많아요. 5인 이상 대가족이거나 주말마다 코스트코, 트레이더스에서 대용량으로 장을 보는 집이라면 902L의 체감은 “냉동고를 하나 더 둔 느낌”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저희처럼 3인 가족(아기 포함) 기준으로 보면, 637L도 막상 채우기 쉽지 않았어요. 냉동 이유식 큐브, 아기용 고기 소분팩, 빵, 간식, 얼음 트레이까지 꽤 들어갑니다. 냉장칸의 경우에는 우리 가족이 2주정도 먹을 양을 장봐서 넣어놔도 공간이 비어 있어요. 김치냉장고도 따로 없는데 상당히 여유가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집은 워낙 음식을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는 편이라 냉동칸은 살짝 모자른 편이긴 해요.

수납 구조도 느낌이 달라요. 902L는 푸드쇼케이스 덕분에 자주 먹는 우유, 물, 음료는 겉문만 열어서 꺼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그만큼 문이 두꺼워지고, 도어 쪽 수납이 깊게 빠지는 구조라 전면이 더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반면 키친핏Max는 수납을 최대한 더 늘린다고 푸드쇼케이스는 없앴습니다. 저는 푸드쇼케이스의 효용을 크게 체감하지 못해서 상관없긴 했어요. 푸드쇼케이스가 중요하신 분들은 이부분은 알고 구매하시는 것이 좋아요.
전기요금과 가격, 장기 비용 차이는?
두 모델 모두 에너지 효율 1등급인 제품입니다. 다만 용량이 다른 만큼, 절대적인 전력 소모는 902L가 더 클 수밖에 없어요. 1등급이라도 “더 큰 냉장고가 전기를 더 먹는다”는 기본 전제는 그대로라고 보시면 돼요.
참고로 10% 환급가전이라 지금 구매하면 으뜸효율 선착순으로 구매가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어요. 참고로 가족이더라도 개인당 10% 환급 한도가 각각 있어서 ‘결제’할 사람만 바꿔주면 환급을 또 받을 수 있습니다.
가격을 비교해보면 902L 모델은 200만 원대, 키친핏 Max는 300만 원대 정도라서, 키친핏이 더 비쌉니다. 용량 대비 가격으로 계산해 봐도 902L가 훨씬 저렴한 편이라 “L당 가격”를 봐도 가성비가 902L가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키친핏은 인테리어·동선·위생 기능(하이브리드쿨링, UV)에 프리미엄을 주는 구조라서, 단순 가성비보다는 생활 퀄리티에 돈을 더 쓰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즉, 프리미엄을 줘야하는 모델이라고 보시면 되요.
사실 가격차이가 꽤 나기 때문에 대부분이 인테리어를 포기하고 902L를 많이들 선택하시긴 해요. 저 또한 사실 이 부분에서 고민이 깊었습니다.

어떤 집에 어떤 모델을 추천할까
정리하자면,
- 거실 겸 주방이 아주 넓거나
- 냉장고가 한쪽 벽에 독립형으로 놓이는 구조
- 5인 이상 대가족이거나 냉동식품·육류를 엄청 많이 쟁여두는 집
이면 902L 냉장고를 추천드리고요.
그 외 대부분의 3~4인 가족 아파트라면 키친핏 맥스를 추천드립니다. 저희집은 3인가구로 키친핏 맥스로도 공간이 충분했지만, 공간이 정 모자르다면 김치냉장고나 냉동실 하나를 추가하는 방향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해요.

용량은 생활 패턴을 조금만 조정해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는데, 구조와 동선은 한번 들여놓으면 집을 이사가거나 냉장고를 바꾸기 전까지는 몇 년을 같이 가야 하거든요. 보통 요즘 냉장고 한번사면 최소 10년은 쓰니까 ‘우리 집 평면도와 앞으로 5년 뒤 가족 구성’을 떠올려보시고 선택하시면 후회가 훨씬 적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100만원의 차이는 분명 부담되긴 했어요. 하지만 10년이상 사용할건데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보단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개인마다 가치관의 영역이니 각자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최저가로 구매하는 팁
제가 알고있는 최저가로 구매하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바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쇼핑라이브’시간을 활용하는 거에요.

위 스마트스토어 링크로 들어가보면 상단에 [쇼핑LIVE]와 시간이 적혀있습니다. 라이브는 보통 1-2주일에 1번은 진행하고, 이 시간에 구매하면 인터넷 최저가를 맞춰줄 뿐만아니라 1-2%가량의 추가 적립 포인트 혜택이 있어요. 냉장고가 큰돈이 드는만큼 1%적립도 2만원 이상 큰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라이브 시간에 스마트폰 알람을 맞춰둔 후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래에 제가구입한 모델의 스마트스토어 링크 남겨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