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부동산을 조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요즘 이 단지 얘기를 안 할 수 없어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입니다. “당첨만 되면 수십억 번다더라” 같은 말이 돌아서 마음이 급해지는 분도 있고, “분양가가 20억대라는데 그게 어떻게 로또야?”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분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 단지가 왜 뜨거운지, 청약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전매나 실거주 제한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문제인 ‘현금이 실제로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한 번에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청약 일정 한눈에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하는 단지예요. 지하 3층부터 지상 35층까지 올라가고, 총 2,091세대 규모로 지어집니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06세대뿐이라 희소성이 매우 높습니다. 전용 59㎡가 456세대, 전용 84㎡가 50세대 예정이에요. 대부분이 중소형입니다. 즉, 실수요층(직접 살 사람들)에게 맞춘 구조라는 뜻입니다.
아래는 공개된 청약 진행 흐름입니다. 이 일정은 실제 청약 준비에서 ‘언제까지 뭘 해야 하는가’를 가늠하는 기준선이 됩니다.
| 구분 | 일정 |
|---|---|
| 입주자 모집공고 | 2025년 10월 31일 |
| 특별공급 접수 | 2025년 11월 10일 |
| 1순위 청약 | 2025년 11월 11일 |
| 당첨자 발표 | 2025년 11월 19일 |
| 계약 | 2025년 12월 1일~4일 |
| 입주 예정 | 2026년 8월 |
일정을 보면 알겠지만, 발표부터 계약까지 텀이 길지 않아요. 즉 “당첨되면 그때 가서 돈 고민하지 뭐”라는 접근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자금 계획은 모집공고 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분양가와 시세차익
이 단지가 “로또 단지”라는 말을 듣는 이유는 분양가 구조 때문입니다. 분양가 상한제(정부가 ‘너무 비싸게 못 판다’고 상한을 두는 제도)가 적용되면서 3.3㎡당 평균 분양가가 약 8,484만 원으로 책정됐어요. 이 수치가 상한제 단지 중 최고 수준이긴 합니다. 전용 59㎡는 약 21억 원, 전용 84㎡는 약 28억 원 선으로 안내되고 있어요. 숫자만 보면 ‘이게 무슨 로또야, 시작가가 20억인데?’ 싶은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이걸 주변 시세랑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반포권 신축인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은 전용 84㎡ 기준으로 40억 후반~50억대 이상에서 거래된 적이 있어요. 이걸 단순하게 맞춰 보면, 84㎡를 28억에 분양받아 입주 후 반포권 신축 시세대(40억~50억 수준)로 인정받는 순간 최소 20억 차익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전용 59㎡ 역시 분양가 약 21억 원인데, 비슷한 입지의 준공 신축이 30억 중반 이상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있어서 10억대 중반 차익 얘기가 나옵니다. 이 부분이 사람들의 기대를 자극하는 지점이에요.
물론 이건 ‘입주 시점에도 반포 신축 프리미엄이 유지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급락한다면 이 그림도 바뀔 수 있죠. 하지만 반포는 서울 안에서도 브랜드, 학군, 한강 조망, 도보 생활권 인프라가 겹겹이 쌓인 지역이라 “대체재가 거의 없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이 단지를 “비싸게 사도 결국 싸게 사는 구조”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누가 1순위 될까
여기서부터는 조건 얘기입니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투기과열지구(집값 과열 억제를 위한 강한 규제 지역) 안에 있어요. 이 말은 곧 청약 문턱이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우선, 만 19세 이상이어야 하고, 세대주여야 하고, 세대 전원이 무주택이어야 해요. 그리고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서울시에 2년 이상 계속 거주한 사람에게 우선권이 갑니다. 즉, 강남권 분양은 ‘현금 많은 사람의 싸움’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서울 장기 거주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제도적으로 유리한 그림입니다.
청약통장은 최소 24개월 이상 유지돼 있어야 하고, 지역별 예치금도 충족해야 해요. 통장만 오래 들고 있었다고 끝이 아니고, 주소지 이력과 무주택 기간까지 다 맞아야 합니다. 결국 요약하면 “서울에서 오래 버틴 무주택자에게 돌아가는 마지막 큰 티켓” 같은 성격이 강합니다.
전매제한·실거주 의무
이 아파트는 당첨 즉시 되팔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들어간 만큼 전매제한 3년, 실거주 의무 3년, 재당첨 제한 10년이 따라옵니다. 전매제한은 말 그대로 등기 치기 전부터 몇 년간은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없다는 뜻이에요. 실거주 의무는 실제로 그 집에 살아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즉, “당첨 → 전세 놓고 갭투자 형태로 굴리기”는 사실상 봉인된 셈입니다. 이건 투자 목적의 단기 차익 노린 수요를 걸러내고,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판을 짜겠다는 정책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봐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현실 하나. 실거주 의무 3년은 곧 임대수익 제한 3년이에요. 현금 흐름 없이 보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당첨자 입장에서는 ‘내가 이 집을 직접 3년 버티며 유지할 수 있나?’라는 생활 단위의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현금 얼마나 필요?
이제 대부분이 제일 궁금해하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얼마 들고 있어야 돼?”라는 질문이요. 전용 84㎡ 분양가가 약 28억 원이라고 가정해볼게요. 서초구는 투기과열지구라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매우 낮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20억 후반짜리 분양가라 해도 주담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건 약 2억 원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면 나머지 돈은 사실상 본인 현금이어야 합니다. 전용 59㎡(약 21억 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최대 4억 원 정도를 빚으로 돌린다고 해도 결국 17억 원 안팎은 내 돈으로 메워야 해요.
아래 표는 전형적인 두 타입(59㎡, 84㎡)을 기준으로 자금 구조를 단순화해 본 예시입니다. 계약금·잔금 타이밍, 취득세 등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실제 필요 현금은 더 늘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 구분 | 전용 59㎡ | 전용 84㎡ |
|---|---|---|
| 분양가(예상) | 약 21억 원 | 약 28억 원 |
| 주담대 가능액 | 약 4억 원 | 약 2억 원 |
| 자기자금(분양가-대출) | 약 17억 원 | 약 26억 원 |
이 구조에서 핵심은 ‘중도금 브리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일반적으로는 중도금 대출을 활용해 숨을 돌리지만, 여기서는 후분양 방식이라 잔금을 한 번에 가까운 형태로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다시 말해, 청약 통과 자체보다 잔금 완납이 더 큰 장벽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 단지는 “가점도 높고 현금도 많은 무주택자”에게만 실질적으로 열려 있다고 해석됩니다.
결론: 누구에게 맞나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흔한 청약 단지가 아니에요. 반포 한강라인, 세화여중·세화여고·세화고 등 강남권 내에서도 상징적인 학군, 9호선 구반포역·4호선 동작역 접근성, 강남권 생활 인프라가 한 덩어리로 붙은 입지입니다. 그만큼 이미 완성된 생활권을 통째로 가져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분양가 상한제로 묶인 최초 취득가가 20억대 초중반이라는 점은 장기 보유 시 자산 가치 상승 여지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건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은 아닙니다. 서울 장기 무주택자여야 하고, 청약통장 관리가 되어 있어야 하고, 가점 경쟁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수십억 단위의 현금을 짧은 기간 안에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이 네 가지를 동시에 만족하지 못하면 사실상 꿈의 분양일 뿐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네 가지가 모두 되는데 아직 “들어가도 될까?”라고 망설이고 있다면, 이미 그 자체로 이 단지의 실질적인 타깃 고객에 가깝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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