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고금리로 가입했던 예·적금이 2025~2027년 사이 줄줄이 만기를 맞아요. 이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만기일을 뒤로 미루면 금융소득종합과세(금종세)를 피할 수 있나요?”예요. 결론부터 말하면, 예금은 무리한 이연이 ‘이자 손해’로 돌아오기 쉽다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오늘 글에서는 금종세의 핵심 구조, 예금·적금의 ‘만기 이연’ 차이, 그리고 실전 절세·운영법까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금융소득 2천만원 ‘넘는 순간’ 달라지는 것
금융소득은 이자·배당을 뜻해요. 한 해(1~12월) 합계가 2천만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근로·사업·연금 등)과 합산해 종합과세로 들어갑니다. 2천만원 이하는 은행·증권에서 15.4%(소득세 14%+지방세 1.4%) 원천징수로 끝나지만, 초과 시에는 누진세율(지방세 포함 6.6%~49.5%) 구간이 적용돼 추가세액이 생길 수 있어요. 건강보험 피부양자라면 탈락 가능성도 점검해야 합니다.
아래 표는 두 체계를 한눈에 비교한 거예요.
| 항목 | 분리과세(≤2천만원) | 종합과세(>2천만원) |
|---|---|---|
| 과세 방식 | 원천징수 15.4%로 종결 | 다른 소득과 합산, 누진세율 |
| 신고 의무 | 없음 | 익년 5월 종소세 신고 |
| 세부담 변동성 | 낮음 | 소득·구간에 따라 커짐 |
| 건보 영향 | 대체로 없음 | 피부양자 탈락·지역보험료 가능 |
표에서 보듯 기준선은 ‘합계 2천만원’이에요. 1원만 넘어도 체계가 바뀌니 연간 총액을 세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예금 vs 적금, ‘만기 이연’의 본질적 차이
많은 분이 “그럼 만기를 뒤로 미루자”고 생각해요. 하지만 예금과 적금은 성격이 다릅니다. 특히 예금은 만기 이후 30일까지 ‘그 시점의 예금금리’를 추가 적용하는 곳이 많지만, 그 뒤로는 0.1~0.3% 수준의 ‘지연이자’만 붙는 사례가 흔해요. 즉, 과도한 이연은 사실상 이자 포기와 비슷해질 수 있어요.
| 구분 | 정기예금 | 정기적금 |
|---|---|---|
| 만기 이연 | 가능하나 30일 초과 시 이자 급락 | 선납·이연으로 일정 조정 가능(약정 준수) |
| 이자 손해 | 이연 길수록 실질금리 하락 | 약정 이율 유지 전제하 조정 여지 |
| 실무 포인트 | ‘자동해지’가 아닌 ‘직접해지’ 설정 확인 | 선납·이연 계산 정확히, 중도해지 금지 |
정리하면, 예금은 이연으로 금종세를 피하려다 오히려 수익률을 갉아먹기 쉽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적금은 약정 범위에서 일정 조정의 여지가 있지만, 계산 없이 움직이면 역시 손해가 납니다.
“5년짜리 고금리 예금”의 함정: 과표는 ‘받은 해 전액’
장기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몰리는 해에는 이자 합계가 크게 튀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5년 이자를 5로 나눠서 과표에 넣는 게 아니라, 만기 수령액 전체가 해당 연도의 과표가 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5년 만기, 월복리 6%대 상품을 여러 계좌로 보유했다면, 같은 해에 몰려 나오는 이자 총액이 2천만원을 훌쩍 넘길 수 있어요. 저는 이 대목에서 ‘일정 분산’과 ‘수령 시점 관리’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봅니다.
실전 절세·운영: 자동 집계가 안 보이면 내가 만든다
현실적으로 은행·증권 앱이 ‘올해 받은 이자·배당 총액’을 한 화면에서 깔끔히 합산해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계좌별 만기, 예상이자, 수령월을 엑셀로 직접 관리해요. 분기마다 업데이트하면 연말에 허둥댈 일이 줄어듭니다. 이때 확인할 것들을 정리해볼게요. 첫째, 예금은 ‘자동해지’가 아닌 ‘직접해지’로 바꾸어둬야 만기일 조정 여지가 생깁니다. 둘째, 무리한 이연은 30일 이후 이자 급락을 감안해 손익분기점을 계산해야 해요. 셋째, 적금의 선납·이연은 약정과 수수료 조항을 꼼꼼히 확인한 뒤 시뮬레이션으로 판단합니다.
과표 분산의 3축: 계좌·상품·가족
첫째, ISA를 적극 쓰면 이자·배당 일부가 비과세·분리과세로 빠져나가 총액 관리가 쉬워져요. 둘째, 연금저축·IRP는 계좌 내 과세가 이연되고 연금 수령 시 낮은 세율로 분리돼 금종세 계산에서 벗어납니다. 셋째, 해외주식 양도차익은 금융소득이 아니라 ‘양도소득’이라 과표 구조가 달라요(연 250만원 기본공제). 마지막으로 가족 분산은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증여세·자금출처 이슈를 반드시 선제 검토해야 합니다. 세금은 줄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예상 가능한 범위 안으로 관리’하는 게 목적이에요.
결론: 이연이 답이 아니라, ‘연간 시나리오’가 답
금종세를 피하려고 예금을 길게 이연하면 실질수익률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이자를 포기하며 과표를 맞추면 기회비용이 커져요. 그래서 저는 원칙을 세 가지로 정리해요. ① 연간 총액(이자+배당) 시나리오를 먼저 만든다. ② 예금 이연은 30일 이후 급락 구간을 전제로 ‘손익분기점’을 본다. ③ ISA·연금계좌·해외양도소득 등 구조가 다른 통로로 과표를 분산한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세금 때문에 수익을 망치는’ 일은 크게 줄어듭니다. 만기 몰림이 시작되기 전, 오늘 바로 달력과 엑셀을 여세요. 준비가 곧 수익이에요.
빗썸 10월 역대급 신규 이벤트, 내돈 0원으로 비트코인 7만원 받는법
유튜브 ‘공유 구독’ 괜찮을까? 겜스고 1년 써보고 느낀 장단점 솔직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