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컴퓨터는 늘 ‘머나먼 미래’ 같았죠. 그런데 최근 들어 숫자와 계약, 그리고 대형 자본의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지금 이 글에서 저는 양자컴퓨팅의 핵심 개념을 짚고, 리게티 컴퓨팅을 중심으로 시장의 변화를 실전 투자 관점에서 정리해 드립니다. 과장 대신 데이터, 모호함 대신 체크리스트로 접근합니다.
양자컴퓨터, 어렵지 않게 핵심만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라는 새로운 계산 단위를 씁니다. 큐비트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중첩)를 활용해, 조합 폭이 기하급수로 커지는 문제를 훨씬 빠르게 탐색할 수 있어요. 암호 해독, 신약 탐색, 포트폴리오 최적화처럼 경우의 수가 폭증하는 영역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다만 오류율이 높아 계산이 흐트러지기 쉬워, 지금은 ‘에러 억제·완화’ 기술과 시스템 안정화가 상용화의 핵심 과제입니다.
리게티가 주목받는 이유
리게티 컴퓨팅은 초전도 방식의 양자칩(QPU)부터 이를 쓰는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까지 ‘풀스택’을 지향합니다. 고객은 비싼 장비를 살 필요 없이 클라우드로 접속해 실험을 돌릴 수 있어요. 이 모델은 고객 락인과 반복 매출 구조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최근에는 소형 시스템 단위의 구매 주문이 실제 계약으로 포착되면서 ‘연구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판매가 일어나는 기업’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배경도 여기에 있어요.
돈의 방향: 대형 자본이 보는 ‘다음 10년’
시장에는 늘 스토리와 돈이 함께 움직입니다. 글로벌 대형 금융이 향후 10년 투자 분야로 양자컴퓨팅을 콕 집어 언급하자, 관련 종목들이 즉각 반응했어요. 자본시장에서 이런 시그널은 중요합니다. 기술 검증이 100% 끝났다는 뜻은 아니지만, 최소한 대형 플레이어의 장기 레이더에 들어왔다는 의미거든요. 이 신호는 밸류에이션의 ‘상단’을 넓히는 역할을 합니다.
숫자로 확인된 변화: 주문과 커버리지
변화는 두 갈래에서 보였습니다. 첫째, 리게티의 소형 양자시스템(예: 9큐비트급) 다건 주문 소식입니다. 단위 금액은 크지 않아도, 기업 고객이 실제 장비를 들여 실험-업그레이드 경로에 올라탔다는 점이 큽니다. ‘논문 → PoC → 구매’의 사다리가 연결되면 이후 견적 규모가 커집니다. 둘째, 월가의 리서치와 목표가 상향이에요. 보수적으로 보던 커버리지에서 기대치가 올라가면 향후 공시 한 건의 파급력이 커집니다. 실적 시즌마다 ‘말’이 아닌 ‘수주·매출’이 검증 포인트로 자리 잡는 셈입니다.
빅테크와의 경쟁, 무엇을 볼 것인가
IBM·구글·마이크로소프트는 자본·인력·생태계를 갖춘 종합형 플레이어입니다. 반면 리게티는 특정 아키텍처(초전도)와 민첩한 제품화 전략으로 틈새를 파고듭니다. 결국 승부처는 세 가지입니다. ① 같은 큐비트라도 ‘효과적 큐비트(오류 억제 후 실제로 쓸 수 있는 성능)’가 얼마나 나오느냐, ② 고객이 원하는 워크로드(재무 최적화, 화학 시뮬, 스케줄링 등)에서 벤치마크 성과를 내느냐, ③ 장비 판매와 클라우드 사용료가 연속 매출로 이어지느냐입니다. 이 기준으로 뉴스를 선별하면 소음이 줄어요.
아래 표는 투자 판단을 위한 ‘기준점’을 간단히 묶은 겁니다. 표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분기마다 갱신하며 체크하세요.
| 판단 포인트 | 확인 방법 | 의미 |
|---|---|---|
| 주문→매출 전환 | 분기 실적의 제품·서비스 매출 라인 | 스토리→현금흐름 전환 속도 |
| 효과적 큐비트 | 오류율·업타임·유효 회로 깊이 공시 | 실전 성능의 바닥체력 |
| 고객 다변화 | 산업·학계·정부 레퍼런스 증감 | 특정 과제 의존 리스크 완화 |
| 클라우드 사용량 | 사용료·ARPU 코멘트 | 반복 매출의 가속도 |
이 표는 ‘무엇이 뉴스가치가 있는가’를 걸러주는 필터입니다. 계약 규모·납기·업그레이드 옵션 같은 세부가 붙어 있으면 신뢰도가 더 높아요.
모멘텀 vs. 본질: 트레이더와 투자자의 관점
양자 테마는 뉴스에 민감합니다. 대형 투자 계획 언급, 정부 예산, 학술 돌파구 같은 이벤트가 나오면 단기 탄력이 세요. 다만 이런 랠리는 되돌림도 빠릅니다. 트레이딩 관점이라면 손절/익절 규칙을 미리 정해 두는 게 안전합니다. 반대로 중장기 투자자는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제품 판매·고객 락인·반복 매출, 이 세 개가 실적으로 쌓이는지 확인하면서 비중을 조절하는 접근이 유효합니다.
아래 표는 간단한 선택 가이드입니다. 어디까지나 출발점일 뿐, 각자의 리스크 허용도에 맞춰 수정해서 쓰세요.
| 유형 | 전략 |
|---|---|
| 단기 트레이더 | 이벤트 캘린더 기반 진입·분할 청산, 손절 라인 고정 |
| 중장기 투자자 | 분기 실적·주문·레퍼런스 추적, 확증 뉴스 때 비중 확대 |
| 보수적 투자자 | 빅테크/ETF로 간접 노출, 순이익·현금흐름 안정 우선 |
표는 전략의 ‘뼈대’일 뿐입니다. 실제 매매에서는 변동성·희석 가능성(증자)·락업 해제 같은 캘린더 리스크도 함께 관리해야 해요.
리스크도 정면으로 보자
첫째, 기술 리스크입니다. 오류 억제·보정이 느리면 ‘효과적 큐비트’가 늘지 못하고, 상용 벤치마크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둘째, 재무 리스크입니다. 연구개발과 장비 투입이 큰 산업이라, 현금 소모가 빠른 국면에서는 증자를 통한 희석이 나올 수 있어요. 셋째, 경쟁 리스크입니다. 빅테크가 고객 생태계를 선점하면, 독립 기업의 영업비용이 급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뉴스는 ‘계약 당사자·금액·납기·갱신 옵션’ 네 가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체크리스트: 다음 분기까지 무엇을 볼까
① 신규 주문 공시: 장비·클라우드 중 어디에서 나왔는지, 업그레이드 옵션 포함 여부. ② 레퍼런스 확대: 금융·제약·제조 등 산업 고객의 실제 워크로드 사례. ③ 기술 업데이트: 오류율, 유지시간, 회로 깊이 등 유효 성능의 수치 개선. ④ 재무: 매출총이익률(GPM)의 추세와 영업현금흐름 전환 시그널. 이 네 가지가 긍정적으로 맞물리면, 단기 조정 구간은 중장기 진입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줄 결론
양자컴퓨팅은 아직 성장 초입이지만, ‘스토리의 시대’에서 ‘계약과 실적의 시대’로 천천히 넘어가고 있습니다. 리게티는 그 교차점에 서 있어요. 대형 자본의 장기 시그널, 초기 장비 주문, 커버리지 상향 같은 조각들이 맞물리는 지금, 우리는 매 분기 증거를 모으며 포지션을 세밀하게 다듬으면 됩니다. 급등·급락에 흔들리기보다, 체크리스트를 들고 숫자를 확인하세요. 그게 이 테마를 오래 들고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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