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지인이 급히 보낸 사진을 보고 잠깐 멍해졌어요. LA 공항 환전소 전광판에 ‘달러 살 때 1,734원’이 찍혀 있었거든요. 최근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오른 건 알고 있었지만, 1,700원대 숫자는 마음을 철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어요. 그런데 이 숫자는 외환시장 환율이 아니라 공항 환전소의 ‘판매가’에 가깝다는 점을 먼저 짚어야 해요. 사진 한 장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에요.
LA 공항 1,700원대의 정체: ‘환율’이 아니라 ‘환전 가격’
LA 국제공항 공식 환전소 고시(2025년 10월 12일 기준)에 따르면 달러를 살 때 1,734원, 달러를 팔 때 1,205원으로 표시됐어요. 즉 원화를 내고 달러를 바꿀 때 적용되는 건 ‘시장 환율’이 아니라 환전소가 붙인 판매가예요. 같은 날 LA 시내 사설 환전소는 달러 살 때 1,543원, 팔 때 1,343원 수준이었죠. 차이가 꽤 크죠.
| 구분 | 달러 살 때(원→달러) | 달러 팔 때(달러→원) |
|---|---|---|
| LA 공항 환전소 | 1,734원 | 1,205원 |
| LA 시내 사설 환전소 | 1,543원 | 1,343원 |
같은 1달러라도 장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는 간단해요. ‘환전 가격=시장 환율+수수료(스프레드)’ 구조기 때문이에요.
핵심 개념 요약: 환율과 스프레드는 다르다
| 개념 | 설명 |
|---|---|
| 시장 환율 |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원/달러 가격이에요. 금융뉴스에 나오는 1,4XX원 수준이 여기에 해당해요. |
| 환전소 매도율 | 환전소가 고객에게 달러를 ‘파는’ 가격이에요. 시장 환율에 각종 비용과 마진이 더해져 더 비싸요. |
| 환전소 매입율 | 환전소가 고객의 달러를 ‘사는’ 가격이에요. 시장 환율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
| 스프레드 | 매도율과 매입율의 차이예요. 사실상 수수료이자 환전소의 이익, 비용·위험 보상이에요. |
우리가 ‘환율 우대 90%’ 같은 문구를 볼 때도 본질은 스프레드 할인이에요. 즉 시장 환율을 할인하는 게 아니라 환전소가 붙인 차액을 깎아주는 구조라는 뜻이에요.
공항이 특히 비싼 이유: 캡티브·비용·재고 위험
| 요인 | 왜 스프레드가 커지나 |
|---|---|
| 캡티브 마켓 | 공항은 경쟁이 사실상 차단돼요.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들은 선택지가 적어서 높은 스프레드를 받아들이기 쉬워요. |
| 높은 운영비 | 임대료, 인건비, 보안비용 등 고정비가 큽니다. 비용이 클수록 매매가 차이를 넓혀 회수해요. |
| 재고·환리스크 | 다양한 통화를 재고로 보유해야 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있어요. 이 위험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돼요. |
이 구조를 이해하면 공항 전광판의 1,7XX원이 ‘한국 경제의 단면’이라기보다는 ‘공항 환전의 비싼 가격표’에 가깝다는 게 보일 거예요. 사진 속 숫자를 외환시장 환율로 오해하지 않는 것, 그게 첫 단계예요.
그럼에도 환율은 올랐다: 시장 이슈와 심리
다만 시장 환율 자체가 오른 것도 사실이에요. 미·중 갈등 재점화 발언, 대형 지표 발표 대기, 글로벌 빅테크 변동성 등 대외 변수로 원화가 약세를 보인 구간이 있었죠. 이런 뉴스는 단기적으로 외환·주식시장 심리를 크게 흔들어요. 숫자에 반응하는 건 자연스러워요. 다만 단기 충격과 구조적 흐름을 구분하는 습관이 중요해요.
여행자는 이렇게 준비: 환전 실전 팁 한 장
| 상황 | 실전 팁 |
|---|---|
| 출국 전 | 주거래 은행의 ‘환율 우대(스프레드 할인)’를 앱으로 미리 신청해요. 소액은 은행·시내 환전소, 잔액은 체크·신용카드 해외결제로 분산해요. |
| 공항 직전 | 필수 현금만 공항에서 바꾸고 대부분은 현지 카드로 결제해요. 공항은 비싼 ‘편의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요. |
| 현지 도착 | 도심 사설 환전소가 더 유리한 경우가 많아요. 다만 환전소 평판·수수료 구조를 꼭 확인해요. |
| USD 외 통화 | 카드가 유리한 통화(예: 비인기통화)는 굳이 현금 환전 비중을 키우지 않아요. |
공항·도심 어디서든 ‘매도/매입’ 표기를 제대로 보고 비교하는 습관, 정말 중요해요. 매도율은 내가 살 때, 매입율은 내가 팔 때 적용된다는 원칙만 기억하세요.
투자자는 이렇게 본다: 환율 공포와 기회비용
“환율이 비싸서 미국주식은 나중에…”라는 말, 주변에서 요즘 정말 자주 들어요. 저도 예전에 그랬고요. 그런데 외환은 세계에서 가장 예측이 어려운 시장 중 하나예요. 저점·고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은 실행이 어렵고, 기다리는 사이 ‘기업의 복리 성장’이 흘러가요. 특히 달러 자산 보유는 원화 약세 구간에서 자연스러운 헤지(위험 분산) 역할을 해요.
| 생각의 함정 | 대안적 프레임 |
|---|---|
| 환율이 조금만 내리면 사야지 | 분할매수·정기적 매수로 평균 매입단가를 관리해요. 타이밍 집착을 시스템으로 대체해요. |
| 환율이 높은데 달러 주식은 손해 | 기업 가치·실적·현금흐름이 장기 수익을 좌우해요. 환율은 ‘노이즈’일 수 있어요. |
| 국내 대형주로 대체하면 안전 | 자산 통화 분산이 핵심이에요. 원화 쏠림은 다른 리스크를 키워요. |
| 한 번에 큰돈, 타이밍 승부 | 규칙 기반의 적립식·리밸런싱으로 감정 변동을 줄여요. |
장기적으로는 ‘무엇을 얼마에 얼마나 오래 들고 가느냐’가 수익을 정합니다. 환율 공포에 움츠러들수록 기회비용이 커져요. 결국 투자자는 환율이 아니라 기업과 포트폴리오를 사는 거예요.
자주 묻는 오해 4문4답
| 질문 | 핵심 답변 |
|---|---|
| 공항 1,700원이면 외환시장도 1,700원? | 아니에요. 공항 환전 ‘판매가’예요. 시장 환율과 환전소 스프레드를 구분해야 해요. |
| 사진 한 장으로 경제 위기? | 단정 어렵습니다. 장소·수수료·시점에 따라 환전 가격은 크게 달라져요. |
| 환율 높으니 미국주식은 금물? | 장기 분산 관점에선 지나친 타이밍 집착이 더 큰 비용이 될 수 있어요. |
| 우대 90%면 대박 할인? | 스프레드(차액) 할인일 뿐, 시장 환율 자체를 90% 내리는 게 아니에요. |
정리: 숫자에 놀라지 말고 구조를 보자
공항 전광판의 1,7XX원은 ‘비싼 편의점 가격’ 같은 거예요. 급할 때 사는 만큼 비싸죠. 시장 환율과 환전 가격, 스프레드를 구분하면 공포가 줄어들어요. 여행자는 채널을 분산해 비용을 낮추고, 투자자는 기업·포트폴리오 관점으로 시야를 넓히면 돼요. 숫자에 휘둘리지 않고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더 자주, 더 크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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