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반도체 업계의 흐름을 보면 AI와 첨단 공정이 주도하는 성장세가 분명히 보이지만, ASML 주가만큼은 유독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적은 잘 나오는데 주가는 오르지 않는다는 점, 많은 투자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저 역시 이번 분기 실적 발표를 보고 ‘뭐가 문제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ASML 2분기 실적 요약
ASML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기업입니다. 이 장비는 3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를 만들 때 필수적인 핵심 기술이죠. 이번 2분기 실적은 숫자만 보면 매우 좋았습니다.
| 구분 | 2분기 실적 | 전망치 대비 |
|---|---|---|
| 매출 | 76.9억 유로 | 상회 |
| EPS(주당순이익) | 5.90유로 | 상회 |
| 영업이익률 | 약 11% 증가 | 상회 |
| 순이익 | 22억 9천만 유로 | 상회 |
| 순주문액 | 55억 유로 | 예상(41억 유로) 대비 높음 |
실적 수치만 보면 “왜 주가가 떨어졌지?” 하는 의문이 들 만큼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향후 가이던스’에 있었습니다.
ASML이 제시한 신중한 가이던스
ASML은 3분기 매출 전망을 74억~79억 유로로 제시했습니다. 시장이 예상했던 83억 유로에는 미치지 못했어요. 특히 2026년 성장률에 대해 CEO가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이 발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기술주는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보고 움직입니다. 그런데 회사가 스스로 속도 조절을 언급했으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죠. 그 결과 ASML의 미국 상장 주가는 하루 만에 –8.3%나 급락했습니다.
ASML의 수주 구조, 왜 불안할까?
ASML의 수주 구조를 보면 이번 분기 신규 수주는 55억 유로로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을 자세히 보면, 전체 수주의 84%가 로직(Logic)과 파운드리(Foundry)에서 발생했습니다. 반면 메모리 부문(DRAM, NAND)은 16%에 불과했습니다.
즉, TSMC나 인텔 등 첨단 공정 고객사는 여전히 장비를 도입하고 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중심 고객사들의 투자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 때문에 ASML의 수주 잔고도 전 분기보다 약 10억 유로 줄어든 330억 유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불확실성을 키운 트럼프 관세 변수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EU 관세 발언도 ASML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만약 미국이 유럽산 반도체 장비에 30% 관세를 부과한다면, ASML 장비 한 대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비싸질 수 있습니다. 현재 EUV 장비 한 대가 약 2억 5천만~3억 유로인데, 관세가 적용되면 3억 2천만 유로 이상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고객사인 삼성전자나 TSMC, 인텔 등은 투자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는 ASML의 실적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죠. 단기 악재로 보기엔, 지정학적 변수의 영향력이 꽤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독보적인 기술력
ASML이 흔들리는 이유를 단기 실망으로만 보기엔, 여전히 기술력은 독보적입니다. 전 세계에서 EUV 장비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ASML 단 하나뿐이에요. 올해는 차세대 하이 NA EUV 시스템(NXE:3800E)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기존 EUV 대비 성능이 약 60% 향상되었으며, 가격은 무려 장비당 4억 달러(약 5,400억 원)에 달합니다.
2분기에 이미 첫 하이 NA EUV 장비를 출하했고, 2025년부터 본격 양산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ASML은 AI 반도체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ASML 주가 전망, 당장은 ‘속도 조절’ 구간
ASML의 현재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조정 구간에 들어섰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긍정적인 스토리가 있습니다. 파운드리 투자 사이클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AI 칩 수요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금리, 관세, 고객사 투자 지연 같은 변수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에요.
| 항목 | 내용 |
|---|---|
| 12개월 목표주가 | 849.81달러 (상승여력 약 15%) |
| 투자의견 | 매수 26 / 보유 12 / 매도 1 |
| 2025년 예상 PER | 약 27.5배 |
| ROE 추세 | 최근 소폭 하락 |
| 주가 흐름 | 단기 정체, 중장기 상승 여력 |
결론: 숫자는 좋은데, 심리가 문제
결국 이번 ASML 주가 부진의 핵심은 ‘심리’입니다. 실적은 좋지만, 시장이 원하는 건 그 이상이었어요. “성장은 맞지만, 속도 조절이 들어갔다”는 메시지는 단기 실망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기술력 자체는 여전히 독보적이고, AI 반도체 시대가 본격화되면 다시 한 번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당장 뛰어들기보단, 3분기 수주 흐름과 고객사 투자 계획을 지켜보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돌아올 타이밍이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 ASML 주가의 실적과 전망, 그리고 투자자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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