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이야기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입니다. 10월 초, 팔란티어 주가가 단숨에 흔들리면서 “AI 버블의 시작이냐”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하지만 단순히 ‘폭락’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면에는 보안 리스크와 가이던스라는 두 축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이에요.
보안리스크, ‘미 육군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이번 주가 급락의 단초는 미국 육군 프로젝트 관련 내부 메모에서 비롯됐습니다. 그 문장 한 줄, “매우 높은 위험(very high risk)”이 시장을 뒤흔들었어요. 시제품 단계에서 발견된 보안 이슈가 군용 프로젝트라는 특수성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겁니다.
팔란티어는 곧바로 해명에 나섰습니다. “치명적인 결함은 없으며 이미 개선 절차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라는 새로운 질문이 남았습니다. 특히 정부 프로젝트는 팔란티어의 핵심 매출원이자 상징적인 분야라 민감할 수밖에 없죠.
팔란티어의 성장 엔진, AIP와 FDE
팔란티어가 단순한 AI 소프트웨어 기업과 다른 이유는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와 FDE(Field-Deployable Engineer) 구조에 있습니다. AIP가 데이터 분석의 엔진이라면, FDE는 실제 현장에 투입돼 기업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엔지니어 팀이에요. 즉,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함께 푸는’ 구조입니다.
이 모델은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에요. 한 번 도입한 기업은 엔지니어와 시스템이 긴밀히 엮이기 때문에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덕분에 팔란티어의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 구조가 점점 견고해지고 있죠.
2분기 실적, 숫자로 본 성장세
| 구분 | 수치 |
|---|---|
| 2분기 매출 | 10.04억 달러 (전년 대비 +48%) |
| 미국 커머셜 부문 | 93% 성장 |
| 정부 부문 비중 | 약 55% |
| 연간 가이던스 | 41.42~41.50억 달러 |
이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팔란티어가 ‘AI 붐의 수혜주’라는 이미지를 넘어, 상업 시장(Commercial Market)에서도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예요. 특히 미국 민간 기업 대상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점은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밸류에이션 논란, 너무 비싼가?
현재 팔란티어의 P/E(주가수익비율)은 약 140배, P/S(주가매출비율)은 80배를 넘습니다. 이는 확실히 높은 수준이에요. 시장에서는 “실적이 기대를 계속 충족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고밸류 기업 특성상, 한 번 신뢰가 쌓이면 장기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이 유지되기도 합니다.
월가의 전망은 극단적으로 엇갈립니다. BofA는 21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며 강력 매수를 권하지만, RBC는 45달러를 적정가로 보고 있습니다. 무려 5배 차이죠. 이는 팔란티어가 여전히 ‘해석의 여지가 많은 기업’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국에서 불거진 윤리 논쟁
최근 팔란티어는 영국 정부의 디지털ID 프로젝트 참여를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민주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어요. 대신 NHS(국민보건서비스) 데이터 플랫폼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다만 의료계와 시민사회에서 개인정보 관리와 데이터 거버넌스 문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죠.
이런 사건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됩니다. 기술만큼 중요한 건 결국 신뢰라는 메시지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차트 흐름과 투자 전략
팔란티어 주가는 최근 185~17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8월에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보안 이슈로 인해 조정을 받았죠. 기술적으로는 ‘신고가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탐색 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70달러대 분할 매수, 185달러 돌파 시 추세 추종 전략이 유효하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예측이 아니라 원칙이에요. 뉴스 하나에 휘둘리기보다는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게 현명한 접근입니다.
피터 틸의 철학, ‘제로 투 원’의 교훈
팔란티어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은 ‘제로 투 원(Zero to One)’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경쟁하지 말고 창조하라.” 이 말은 팔란티어의 사업 모델과도 닮아 있어요. 경쟁보다 ‘독점적 가치’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라는 철학이 반영돼 있죠.
그의 철학은 단순히 비즈니스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금의 변동성은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드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기술과 신뢰, 그리고 꾸준한 실적이 함께할 때, 팔란티어는 다시 한 번 시장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 리스크 속에서도 기회는 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분명 불안한 뉴스로 주가가 흔들렸지만, 본질적으로는 여전히 성장 기업입니다. 보안 리스크는 단기적 변수일 뿐, 장기적으로는 AI 산업 내 실질적 수요와 현장 경쟁력이 승부를 가를 겁니다.
결국 중요한 건 ‘불확실성을 견디는 법’을 아는가입니다. 시장은 늘 요동치지만,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관찰하는 투자자에게 기회는 남습니다. 이번 조정이 그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빗썸 10월 신규가입 이벤트, 7만원 받고 현금화하는 방법
코인원 역대급 신규가입 이벤트, 10.4만원 혜택받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