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가 더 이상 연구실 속의 개념이 아닌, 실제 산업 무대로 나오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년은 더 남았다’는 평가를 받던 기술이지만, 최근에는 시장의 평가가 확 달라졌습니다. 특히 캐나다 기반의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이 실적과 기술 양면에서 성과를 내면서 관련주 전반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디웨이브를 중심으로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현황과 전망을 정리해볼게요.
양자컴퓨터, 왜 주목받을까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슈퍼컴퓨터로도 풀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에요. 기존 컴퓨터가 0과 1의 조합으로 연산한다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Qubit)’라는 단위를 사용해 동시에 여러 상태를 계산할 수 있죠. 이 덕분에 금융, 물류, 신약 개발, 인공지능 등에서 기존 대비 수십~수천 배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고 평가받습니다. 아직 상용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매출이 실제로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
디웨이브 퀀텀, 첫 상용화의 주인공
디웨이브 퀀텀은 캐나다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 양자컴퓨터를 개발한 곳입니다. ‘어닐링(Annealing)’ 방식이라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물류 경로, 금융 포트폴리오, 신약 후보 조합처럼 가능한 경우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문제에 강점을 보여요. 이 기술은 이미 포드, 록히드마틴,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실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적이 보여준 변화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디웨이브는 전년 동기 대비 509% 매출 증가라는 놀라운 결과를 냈어요. 매출은 1,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손실도 1,730만 달러에서 540만 달러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는 독일 율리히 슈퍼컴퓨팅 센터(JSC)에 ‘어드밴티지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처음으로 제품 판매 기반의 직접 매출이 본격화된 덕분이에요. 또한 4,400개 이상의 큐비트를 처리할 수 있는 6세대 양자시스템 ‘어드밴티지2’를 공개하며 기술 주도권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주가 흐름과 시장 반응
이러한 성과 덕분에 디웨이브 퀀텀의 주가는 5월 들어 $8대에서 $19.69까지 약 2.4배 급등했어요. 현재는 일부 조정을 거쳤지만, 거래량이 폭증하며 기관 수급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 기대감으로만 움직였던 양자 관련주들이 이제는 ‘실적 기반 테마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온큐, 안정적인 기술력
미국 메릴랜드의 아이온큐(IonQ)는 ‘트랩트 이온(Trapped Ion)’ 방식을 사용하는 대표 기업이에요. 이 기술은 큐비트를 전자기장으로 가두어 매우 정밀하고 안정적인 연산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AWS 등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상용 서비스로 제공 중이에요. 1분기 매출은 76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고, 순손실도 약 18% 줄며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스위스 ID Quantique 인수와 스웨덴 운송기업 Einride와의 협력 등으로 양자 네트워크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어요.
리게티 컴퓨팅, 기술력은 강하지만 과제 남아
미국 캘리포니아의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은 초전도 큐비트 기반으로 고전 연산과 양자 연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체 프레임워크인 ‘Forest’와 ‘Quil’을 운영하며 미국 공군, NASA, 페르미랩 등과 협력하고 있죠. 하지만 1분기 매출은 1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고, 영업 손실도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단기 실적 모멘텀은 약합니다. 다만, 양자 테마 강세 시 단기 매매 수요가 집중되는 특징이 있어요.
기업별 비교 요약
| 기업명 | 본사 | 기술 방식 | 특징 | 최근 동향 |
|---|---|---|---|---|
| 디웨이브 퀀텀 (QBTS) | 캐나다 | 어닐링 방식 | 최적화 문제 특화, 세계 최초 상용화 | 매출 5배 증가, 6세대 시스템 공개 |
| 아이온큐 (IONQ) | 미국 | 이온 트랩 방식 | 정밀도 높고 안정적, 빅테크 협업 | 매출 개선, 네트워크 확장 |
| 리게티 컴퓨팅 (RGTI) | 미국 | 초전도 큐비트 | 하이브리드 연산, 정부기관 협력 | 매출 감소, 단기 수급 중심 |
ETF로 보는 안정적 접근
양자컴퓨터 종목은 아직 변동성이 큰 편이에요. 이 때문에 직접 개별 종목을 매수하기보다는, 디파이언스 퀀텀 ETF(QTUM)과 같은 상품으로 분산투자하는 전략도 유효합니다. 이 ETF에는 디웨이브, 아이온큐, 리게티 등 주요 기업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운용규모는 약 14억 달러, 보수는 0.4% 수준이에요. 변동성을 낮추면서 장기적으로 기술 성장에 동참할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양자컴퓨터는 여전히 기술적 난관이 많지만, 이제는 ‘언젠가 될 기술’이 아니라 ‘이미 매출을 내는 산업’으로 전환 중입니다. 물론 단기 급등락은 피할 수 없지만, 실제 고객사와 계약을 맺고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이 늘어난다면 양자컴퓨팅 시장은 빠르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요. 결국 투자자는 기술력과 재무 개선 속도를 모두 살펴보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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