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3일, 카카오톡은 1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라 불리는 업데이트를 발표했어요. 기존의 단순한 친구 목록을 인스타그램처럼 사진과 게시물이 흘러가는 피드형 UI로 바꾼 건데요. 그러나 이 변화는 단순한 신기능 추가가 아니라, 이용자들의 생활 패턴과 프라이버시 감각까지 건드리는 민감한 개편이었습니다. 결국 불과 6일 만에 카카오는 철회를 발표했고, 다시 기존 목록형 구조로 되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피드형 UI는 친구들의 프로필에 올려둔 사진, 글, 동영상이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구조였어요. 얼핏 보면 SNS처럼 더 많은 소통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보였지만, 정작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대다수의 목적은 “메신저”였죠. 불필요하게 노출되는 지인의 게시물, 업무용으로 쓰는 계정에서 의도치 않게 드러나는 사생활, 그리고 앞으로는 광고가 피드에 붙을 거라는 우려까지 이어지며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앱마켓에서는 평점이 급락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는 1점 리뷰가 폭주했고, 일부 이용자는 “이럴 거면 다른 메신저로 옮기겠다”라는 반응까지 보였어요. 이런 분위기는 곧바로 주가에도 반영되어, 카카오 주가는 4% 이상 하락하며 6만 원선이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의 철회 배경
카카오가 철회를 결정한 데에는 세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 요인 | 내용 |
|---|---|
| 프라이버시 문제 | 친구들의 일상과 사적인 게시물이 원치 않게 노출되며, 특히 업무용·공용 계정에서 문제가 됨. |
| 광고 피로 | 피드형 UI가 광고를 더 많이 붙이기 위한 장치라는 비판. “톡비즈” 사업과 연결된 수익화 전략이 이용자 반발을 키움. |
| 사용성 저하 | 카톡 본연의 기능인 ‘메신저’보다 SNS 기능이 앞세워져 업무·학교·가정 등에서 불편함 발생. |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카카오는 9월 29일 긴급 회의를 통해 친구탭을 기존 목록형으로 되돌리고, 피드형은 ‘소식’ 메뉴로 분리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바뀌나?
카카오톡은 단순히 되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에는 이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원한다면 피드형을 볼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는 목록형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에요. 적용 시점은 올해 4분기 내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는 이번 사태와 동시에 미성년자 보호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반적인 UX/UI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신뢰를 회복하고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지만, 이용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볼 부분입니다.
카카오 주가와 사업 전망
카카오 주식은 이번 업데이트 논란으로 단기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광고 인벤토리 확대를 기대하던 톡비즈 사업은 성장 모멘텀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친구목록 복원이 DAU(일간 활성 사용자)와 체류시간 급락 위험을 줄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구분 | 단기 전망 | 중기 전망 |
|---|---|---|
| 이용자 경험 | 불만 진정, 업데이트 회피 감소 | 선택형 UI로 A/B 테스트 가능 |
| 수익화 | 광고 인벤토리 축소, 톡비즈 수익 기대감 하락 | ‘소식’ 탭 광고 CTR·이용률에 따라 회복 가능성 |
| 신뢰도 | 단기 민심 수습 | 프라이버시·콘텐츠 안전 강화 시 회복 가능 |
정리
이번 사태는 카카오톡이 단순한 메신저에서 벗어나 “슈퍼앱”으로 확장하려던 시도가 이용자의 생활 맥락을 고려하지 못한 채 진행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단기간에 철회한 것은 그만큼 이용자 목소리의 파급력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카카오가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수익화 전략을 재조정할지, 그리고 이용자들이 다시 안심하고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소식’ 탭 성과와 함께 지켜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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