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만의 대규모 업데이트, 하지만 반발은 즉각적이었다
카카오톡은 2009년 출시 이후 국민 메신저라는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15년 만에 진행된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카카오 측에서는 새로운 기능을 통해 더 많은 소통과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특히 친구탭 개편이 가장 큰 논란이었어요. 기존에는 전화번호부식으로 단순하게 친구 목록이 나열되는 구조였는데, 이번에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피드형 게시물이 바로 노출되도록 바뀐 겁니다. 즉, 친구의 프로필 사진 변경, 상태메시지 수정, 게시물 등이 피드에 자동으로 뜨면서 원치 않는 정보까지 억지로 보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이죠.왜 이용자들이 분노했을까?
사용자들의 불만은 단순히 “익숙하지 않다”라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변화로 인해 개인적인 영역이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졌고, 지인의 일상이나 광고가 강제로 눈에 띄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카카오톡은 연락 수단으로서 필수 앱이기 때문에, 대체제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 큰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비판과 함께 1점 리뷰가 폭주했고, 업데이트를 피하려는 방법이나 다른 메신저로 갈아타려는 팁까지 온라인에서 공유되기 시작했습니다.카카오의 의도는 무엇이었나?
카카오가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플랫폼 확장과 수익성 강화입니다. 단순한 메신저에서 벗어나 SNS처럼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그 과정에서 광고 노출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숨어 있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실제로 피드형 구조에서는 스크롤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기 훨씬 유리하죠. 또한 향후 AI 기반 서비스와 연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카카오톡의 본질이 훼손됐다고 느낀 것이죠.단 6일 만의 정책 선회
카카오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반발을 마주했습니다. 앱마켓에서의 저평가와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카카오는 6일 만에 정책을 수정한다고 발표했어요. 올해 4분기 중으로 기존처럼 친구탭 첫 화면을 다시 친구 목록 중심으로 되돌리고, 피드형 게시물은 ‘소식’ 메뉴로 분리해 선택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측은 이를 “롤백이 아닌 개선”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이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입니다.미성년자 보호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친구탭뿐 아니라 ‘지금탭(숏폼 영상)’도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숏폼 콘텐츠 특성상 중독 우려가 있어 청소년 보호 문제가 제기되었죠. 이에 카카오는 9월 27일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추가했고, 앞으로 신청 과정도 간단하게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UI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이어지는 이슈였던 만큼 카카오 입장에서도 빠른 대응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정리: 카카오톡 논란의 핵심
아래 표는 이번 사건을 간단히 정리한 내용입니다.구분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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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배경 | 메신저에서 SNS로 확장, 광고 수익 확대, 체류 시간 증가 목적 |
이용자 반발 | 사생활 노출 우려, 광고 증가, 원치 않는 정보 강제 노출 |
주요 반응 | 앱마켓 1점 리뷰 폭주, 대체 메신저 찾기 움직임 |
카카오 대응 | 6일 만에 정책 선회, 4분기 내 친구 목록 복원, 피드는 ‘소식’ 메뉴로 분리 |
추가 쟁점 | 숏폼 콘텐츠로 인한 청소년 중독 우려, 보호조치 신청 메뉴 신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