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소식 중 하나는 바로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 LAC)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지분 투자 검토 소식이에요. 네바다주 태커 패스(Thacker Pass)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이 기업은 북미 최대 규모의 리튬 광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번 뉴스가 나오자마자 주가가 단기간에 90% 이상 폭등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부(DOE)가 리튬 아메리카스에 제공한 약 22억 달러 규모의 대출 조건을 재협상하는 과정에서 최대 10%의 지분 취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입장은 단순히 돈만 빌려주고 리스크를 떠안기보다, 직접 지분을 확보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핵심 자산을 관리하겠다는 거예요.
실제로 과거 미 국방부가 희토류 업체 MP 머티리얼즈 지분 15%를 인수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리튬 아메리카스 건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태커 패스 프로젝트란?
태커 패스 광산은 북미 최대 규모의 리튬 매장지로 꼽히며, 1단계 기준 연간 4만 톤의 배터리급 탄산리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기차 약 8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에요. 가동 시점은 2027~2028년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리튬 아메리카스가 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제너럴 모터스(GM)가 38%를 가지고 있습니다. GM은 이미 6억 2,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20년 동안 리튬 구매 권리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왜 지금 지분 검토가 이뤄졌나?
핵심은 리튬 가격 하락과 프로젝트 리스크입니다. 최근 리튬 가격이 낮아지면서 프로젝트의 상환 능력에 대한 불안이 커졌고, 이에 따라 DOE 대출 조건 조정을 요청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무상 지원은 없다”는 기조를 내세우며 지분 참여라는 안전장치를 요구한 것이죠. GM에도 장기 구매 보증을 강화하라는 조건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리튬 생산 방식과 중국의 영향력
리튬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생산돼요. 첫째는 경암형, 즉 광산에서 채굴해 고온 가공 과정을 거쳐 생산하는 방식이고, 둘째는 염수형, 염호에서 염수를 증발시켜 얻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두 방법 모두 환경 비용이 크다는 점입니다.
| 생산 방식 | 특징 |
|---|---|
| 경암형 | 광산 채굴 → 고온(1000도 이상) 처리 → 정제. 호주·미국·중국이 주로 사용. 탄소 배출 많음. |
| 염수형 | 염호에서 물 증발 → 화학 공정으로 불순물 제거 → 리튬 추출. 칠레·아르헨티나에서 주로 생산. 물 사용량 막대. |
현재 전 세계 리튬 정제의 75% 이상을 중국이 담당하고 있어요. 낮은 환경 기준과 저렴한 생산비 덕분인데, 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큰 리스크입니다. 따라서 미국이 직접 지분 참여를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작용하는 겁니다.
주가 반응과 투자자 시각
지분 참여 검토 소식이 나오자 리튬 아메리카스 주가는 이틀 만에 90% 이상 폭등했습니다. 장중에는 두 배 이상 치솟는 모습을 보였고, 단기적으로는 정책 모멘텀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발생한 셈이에요.
다만 지분 취득 방식이 직접 지분인지, 아니면 무상 워런트(주식매수권) 형태인지에 따라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다릅니다. 또 대출 조건, GM 보증 범위, 프로젝트 진행 상황 등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 정책 프리미엄: 정부 지분 참여가 확정되면 자금조달 안정성과 프로젝트 완공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산업 전략성: 미국이 핵심 광물 내재화 전략을 지속하는 한 태커 패스는 전략적 가치가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 현금흐름 가시성: GM의 오프테이크 계약과 정부 보증이 결합되면 현금흐름 안정성이 개선됩니다.
정리
리튬 아메리카스 건은 단순히 한 기업의 주가 이슈를 넘어,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 속에서 앞으로도 더 많은 자원 기업에 대한 정부 투자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실제 지분 구조와 대출 조건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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