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 중 하나는 바로 홀드백 제도입니다. 홀드백이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가 다른 플랫폼(OTT나 IPTV 등)에 공개되기 전까지 일정 기간을 두는 규정을 말해요. 이번에 국회에서 발의된 개정안은 극장 상영 종료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온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위반 시 최대 5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하니 영화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어요.
홀드백 제도란 무엇인가
홀드백 제도는 사실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영화 배급사와 극장 간의 합의로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유예 기간을 두는 관행이 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OTT가 급성장하면서 이 기간이 무너졌습니다. 예를 들어, <한산: 용의 출현>이나 <비상선언>은 개봉 후 불과 한 달 만에 온라인 플랫폼에서 볼 수 있었고, <승부>도 44일 만에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빠른 시청 기회가 반가웠지만, 극장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은 셈이죠.
법안의 핵심 내용
임오경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 개정안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이 담겨 있습니다.
| 내용 | 설명 |
|---|---|
| 홀드백 기간 | 극장 상영 종료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OTT/비디오 공개 가능 |
| 위반 시 제재 | 최대 5천만 원 이하 과태료 |
| 예외 조항 | 독립·예술·단편·소형 영화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 |
이 법안의 취지는 단순합니다. 극장의 수익 구조를 보호해 영화 제작과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것이에요. 프랑스의 경우 무려 15개월을 기다려야 OTT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데, 이 덕분에 자국 영화 산업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찬성과 반대, 엇갈리는 목소리
찬성 측 논리
극장과 일부 배급사들은 이번 법안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관객 수가 줄면서 극장은 큰 위기를 맞고 있는데, 홀드백이 법제화되면 최소한의 독점 상영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다시 제작사 투자 확대와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약 2억 2천만 명이던 관객 수는 2024년에 1억 2천만 명 수준으로 줄었는데, 이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반대 측 논리
반대로 비판적인 목소리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극장 상영 종료 후 6개월”이라는 기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 큽니다. 개봉에서 IPTV·OTT 공개까지 7~10개월이 걸리는데, 급변하는 콘텐츠 소비 흐름을 고려하면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이죠. 또한 관객 감소의 원인은 볼 만한 영화 부족(24.8%), 티켓 가격 부담(24.2%)이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단순히 공개 시기를 늦추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본 홀드백
소비자들은 어떤 입장일까요? 조사에 따르면 “조금만 기다리면 OTT에서 볼 수 있어서 극장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16.6%에 불과했어요. 즉, 극장 관람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홀드백 무력화라기보다 영화의 질과 가격 문제라는 거죠. 또한 홀드백 기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극장을 더 자주 찾겠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고, “오히려 관람 횟수가 줄 것”이라는 응답이 28%로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산업 구조에 미칠 영향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투자 문제입니다. IPTV 3사(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최근 수천억 원 규모의 영화 투자에 참여해왔습니다. 하지만 홀드백이 강제되면 OTT나 IPTV 사업자의 투자 의지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요. 그렇게 되면 신작 제작이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외 사례와 한국의 선택
프랑스처럼 강력한 홀드백 규제를 시행하는 나라도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은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분명한 건 제도 하나만으로 영화 산업을 살릴 수는 없다는 점이에요. 극장만의 경험을 강화하고(예: 프리미엄 상영관, 이벤트 상영), 티켓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며, 스크린 독과점 문제까지 함께 해결해야 진정한 개선이 가능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과제
결국 홀드백 제도 논란은 “극장과 OTT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됩니다. 빠른 공개가 항상 답은 아니지만, 무조건 늦추는 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제작 생태계가 건강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균형점이 필요합니다. 극장이 살아야 영화 산업이 산다는 말처럼, 산업 전체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법안 논의 과정에서 영화의 질적 향상, 관람료 합리화, 독립 영화 지원, 스크린 독과점 개선 등 근본적인 대안이 함께 논의되기를 기대합니다. 결국 좋은 영화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될 때 관객은 자연스럽게 극장과 OTT를 모두 찾게 될 것입니다.
빗썸 역대급 신규가입 이벤트! 7만원 혜택 받고 현금화하는 방법 투자공부하기 좋은 갤럭시북4 70만원대 노트북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