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소액 당첨금 자동입금 제도, 언제부터 가능할까?

로또에 당첨됐다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정작 소액 당첨금은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년 수백억 원 규모의 당첨금이 그대로 사라지고 있는데요. 최근 국회와 금융기관에서 로또 소액 당첨금 자동입금 제도를 추진하면서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왜 이 제도가 필요하게 되었는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될 예정인지, 그리고 넘어야 할 과제까지 차근차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소액 당첨금, 왜 이렇게 많이 안 찾아갈까?

2024년 한 해 동안 찾아가지 않은 로또 당첨금은 무려 426억 원에 달했습니다. 그중 70% 이상인 306억 원이 바로 5등(5,000원) 당첨금이었어요. 개별 금액이 작다 보니 번거로워서 그냥 넘기거나, 복권을 잃어버려 아예 확인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설마 내가 당첨됐겠어?” 하며 번호 확인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렇게 쌓이는 미수령 당첨금은 최근 5년 동안 누적 2,283억 원에 달했습니다. 결국 개인은 재산을 놓치고, 사회적으로도 불필요한 손실이 생기고 있는 셈입니다.

자동입금 제도 추진 배경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에서는 5만 원 이하 소액 당첨금 자동입금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복권을 구매할 때 현금카드로 결제하면서 자동입금에 동의하면, 당첨 시 은행 계좌로 바로 입금되는 방식입니다. 로또 당첨금 지급을 담당하는 NH농협은행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개발 기간은 약 4개월”이라는 의견을 제출했습니다.

자동입금 절차

이 방식이 도입되면 “작아서 귀찮아서” 안 찾아가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소액이라도 생활비 보탬이 되는 분들에게는 매우 유용하겠죠.

기대 효과는?

• 미수령 당첨금 감소 → 국민 재산 손실 방지
• 분실·미확인 방지 → 복권을 잃어버리거나 확인 안 하는 문제 해결
• 편의성 향상 → 판매점 방문 없이 자동으로 입금

즉, 복권 구매자 입장에서는 번거로움이 줄고, 사회적으로는 불필요한 미수령금이 줄어드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물론 제도 도입이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에요. 복권을 현금카드로 결제하려면 판매점은 카드 수수료와 단말기 설치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복권사업자도 은행 이체 수수료를 감당해야 합니다. 기획재정부 추산에 따르면 연간 결제 수수료가 약 579억 원, 이체 수수료가 275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해요. 일부 은행은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비용입니다.

또 하나는 개인정보 문제입니다. 자동입금을 위해서는 구매자의 계좌 정보와 개인정보가 복권사업자와 은행 간에 공유되어야 하는데, 정부는 이 부분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는 시대에, 관련 제도가 어떻게 설계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소액 당첨금 자동입금 제도는 단순히 “편리하다”를 넘어, 국민의 작은 재산을 지켜주는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점과 은행의 비용 부담, 개인정보 보안 문제 같은 현실적인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실제 도입 시기가 달라질 것입니다. 만약 제도가 시행된다면 매년 수백억 원이 그대로 사라지던 상황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거예요.

작은 돈이라도 소중히 챙기는 문화, 그리고 편리한 제도가 함께 자리 잡는다면 복권은 단순한 “운”을 넘어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