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또다시 희망퇴직을 단행합니다. 2022년, 2023년에 이어 2025년에도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온 건데요. 이번에는 특히 TV사업을 담당하는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 사업본부가 직접적인 대상이에요.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사실상 회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내놓은 구조조정 카드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희망퇴직, 누가 대상일까?
LG전자가 밝힌 희망퇴직 조건을 보면 대상자는 만 50세 이상 직원과 최근 3년간 성과가 저조한 직원입니다. 즉, 연령이 높거나 최근 성과가 좋지 않았던 인력이 주요 타깃인 셈이죠. 전체 MS사업본부 인원은 약 5,800명이고, 이 중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약 16.3% 수준이라 대상자는 900명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위로금 조건, 정말 ‘희망’일까?
LG전자는 희망퇴직자에게 나름 괜찮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근속 연수와 정년 잔여 기간에 따라 최대 3년치 연봉을 위로금으로 지급하고, 자녀 학자금 지원도 제공합니다. 만 50세 이상 직원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데, 창업이나 기술 교육,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지원 항목 | 내용 |
---|---|
위로금 | 최대 3년치 연봉 지급 |
자녀 학자금 | 재학 중인 자녀 학자금 지원 |
재취업 프로그램 | 만 50세 이상 대상, 창업·기술 교육 등 제공 |
표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조건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문제가 있습니다. 40대 후반, 50대 초반 가장이 퇴직 후 3년치 연봉을 받는다고 해도, 남은 수십 년의 삶을 책임지기는 어려워요. 재취업 프로그램도 있지만 실제로 제2의 인생을 안정적으로 시작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왜 LG전자는 희망퇴직을 반복할까?
겉으로는 “인력 선순환”과 “젊고 힘 있는 조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TV사업의 심각한 적자입니다. 2025년 2분기 기준 MS사업본부는 1,91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어요. LG전자 전체 사업부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부문입니다.
LG전자의 TV사업은 과거 세계시장을 호령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19.2%로 1위, TCL이 13.7%, 하이센스가 11.9%, LG전자는 10.7%로 4위에 머물렀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위를 지켰던 LG전자가 이제는 중국 업체들에 밀리고 있는 것이죠.
사업부별 실적 비교
LG전자의 다른 사업부는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TV가 속한 MS사업본부만 적자일 뿐, 생활가전이나 자동차 전장 사업은 여전히 흑자를 내고 있어요.
사업부 | 매출 | 영업이익률 | 특징 |
---|---|---|---|
MS (TV) | 매출 5조원 이하 | -4.4% | 2분기 1,917억 적자, 글로벌 경쟁 심화 |
H&A (생활가전) | 6.59조 | 6.7% | 세탁기·냉장고, 구독형 판매로 선방 |
VS (전장) | 2.85조 | 4.4% | 유럽 수주 안정적, 성장세 유지 |
ES (공조) | 2.64조 | 9.5% | 에어컨·공청기, 여전히 실적 견조 |
즉, 이번 희망퇴직은 특정 사업부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국지적 조치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사업부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력 고령화 문제도 한몫
LG전자의 내부 문제 중 하나는 인력 구조의 고령화입니다. 최근 2년 동안 30~40대 인력은 줄었지만, 50세 이상 직원은 23% 증가해 전체의 16%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20대 후반 직원들의 이직률은 높아져, 젊은 인력이 조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고민거리입니다. 회사가 “인력 선순환”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주가와 투자자 반응
LG전자 주가는 2025년 8월 기준 75,800원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12조 원대입니다. 코스피 43위로 예전보다 많이 밀려난 상태죠. PER은 약 10배, PBR은 0.62배 수준으로 제조업 평균에 가깝습니다. 배당 수익률은 1.3%대로 사실상 매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TV사업의 구조조정 성과와 글로벌 점유율 회복 여부가 관건입니다.
정리
LG전자의 희망퇴직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TV사업 부진과 글로벌 경쟁 심화, 조직 고령화가 겹쳐 나온 결과입니다. 위로금과 지원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퇴직’이란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번 조치는 TV사업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 전반에 드리운 경고음일지도 모릅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회사가 아닌 내 이름으로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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