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 발생하는 심뇌혈관 질환 사망자의 상당수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2월과 1월에 집중된다고 해요. 특히 따뜻한 거실에 있다가 차가운 욕실로 들어갈 때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며 발생하는 ‘히트 쇼크(Heat Shock)’는 고령자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매일 아침 샤워할 때마다 덜덜 떨며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리고 샤워 후 한기를 느끼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단순히 ‘춥다’는 문제를 넘어 건강을 위해서라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뜨거운 물을 미리 틀어놔도 공기 자체가 차가우면 소용이 없더라고요.
이런 고민 끝에 여러 욕실 난방기를 비교해 보았고, 결국 욕실 가전만 10년 이상 연구했다는 바툼의 4세대 모델을 내돈내산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바툼 욕실 온풍기 4.0을 직접 한 달간 사용해보며 느낀 장단점과 솔직한 후기를 공유해 드릴게요.
제품 사양
| 모델명 | BTF-2000 (포레스트 그린) / BTF-2001 (샌드 베이지) |
| 소비전력 | 2,000W |
| 방수등급 | IP24 (생활방수) |
| 소음 | 44.6dB (저소음 설계) |
| 크기/무게 | 310 x 95 mm / 1,770g |
| A/S 보증 | 5년 |
1초 발열
가장 먼저 따져본 것은 역시 난방 성능이었어요. 욕실 온풍기는 켜자마자 따뜻해져야 의미가 있거든요. 이 제품은 4세대 PTC 세라믹 발열체를 탑재해서 예열 시간이 거의 필요 없었어요. 전원을 켜자마자 단 1초 만에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항공기 난방 시스템에 사용되는 PTC 방식을 적용해서 불꽃이 튀지 않아 안전하고, 공기를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서 냄새도 없었어요. 덕분에 샤워하기 직전에 켜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온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완벽한 방수
욕실 가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 특히 방수 기능이죠. 바툼은 세계 최초로 욕실 전용 히터 IPX7 등급을 개발했던 브랜드답게, 이번 모델에도 IP24 등급의 생활 방수 기술을 적용했어요.
습기가 가득 찬 욕실이나 샤워 중에 물이 튀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더라고요. 실제로 사용 중에 샤워기 물이 살짝 튀었을 때도 전혀 문제없이 작동해서 안심이 되었어요. 습기 때문에 고장 날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무타공 설치
전세나 월세 거주자라면 벽에 못을 박는 게 정말 부담스럽잖아요. 저도 이 부분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이 제품은 벽을 뚫지 않고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강력한 접착식 더블 클립을 제공해서 타일 손상 없이 단단하게 고정이 가능해요. 약 27kg의 하중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하는데, 본체 무게가 약 1.7kg 정도라 떨어질 걱정은 없었어요. 수건걸이용 브라켓도 따로 있어서 기존 수건걸이에 걸어서 쓸 수도 있다는 점이 설치 스트레스를 확 줄여주었답니다.
저소음 설계
예전에 쓰던 온풍기는 소리가 너무 커서 샤워할 때 윙윙거리는 소리가 거슬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이 제품은 소음이 44.6dB 수준으로 정말 조용했어요.
이는 조용한 도서관이나 사무실 정도의 소음이라서, 욕실에서 반신욕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도 방해가 되지 않았어요. 4세대로 넘어오면서 모터 마찰음을 최소화했다고 하더니, 확실히 귀가 편안했어요.
아쉬운 점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솔직한 단점도 말씀드릴게요.
첫째, 소비전력이 2,000W로 꽤 높은 편이에요. 헤어드라이어 강풍 수준의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켜두면 전기세 폭탄을 맞을 수 있어요. 욕실이 춥다고 계속 틀어두기보다는 샤워 전후로 20~30분 정도만 타이머를 맞춰서 사용하는 게 현명해요.
둘째, 전원 선 길이가 3m로 넉넉한 편이지만, 욕실 구조에 따라 콘센트 위치가 멀다면 선정리가 조금 지저분해질 수 있어요. 설치 전에 콘센트 위치를 꼭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총평
바툼 욕실 온풍기 4.0은 겨울철 욕실의 한기를 확실하게 잡아주는 필수템이었어요. 특히 1초 만에 따뜻해지는 속도와 물이 튀어도 안전한 방수 설계 덕분에 아이가 있는 집이나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부모님 댁에 선물하기에 딱 좋은 제품이에요.
욕실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온풍기로, 여름에는 송풍기로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으니 활용도 면에서도 합격점을 주고 싶어요. 겨울철 샤워가 두려우셨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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