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은 이어폰을 꽂고 거리를 걸을 때, 음악 소리보다 자동차 경적 소리나 주변 소음이 더 크게 들려서 볼륨을 계속 높인 적 없으신가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젊은 층이 잘못된 청취 습관으로 인해 청력 손실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소음을 덮기 위해 볼륨을 키우는 습관이 결국 우리 귀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죠.
저도 사실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자연스레 볼륨을 최대로 키우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귀가 먹먹해지는 이명 현상도 겪게 되더라고요.
‘오픈형의 편안함과 노이즈 캔슬링의 고요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애플에서 오픈형 이어폰의 역사를 새로 쓸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바로 에어팟 4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모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가 이 제품을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보며 느꼈던 스펙과 장단점, 그리고 어떤 분들에게 최적의 선택인지 아주 상세하게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제품 핵심 스펙 요약
| 모델명 | AirPods 4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 칩셋 | Apple H2 헤드폰 칩 |
| 주요 기능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적응형 오디오, 대화 인지, 주변음 허용 모드 |
| 충전 케이스 | USB-C 커넥터, 무선 충전(Apple Watch/Qi 인증), ‘나의 찾기’ 스피커 내장 |
| 배터리 | 최대 5시간 청취 (ANC 끔) / 최대 4시간 청취 (ANC 켬) / 케이스 포함 최대 30시간 |
| 방수 등급 | IP54 방진 및 생활 방수 (이어버드 및 케이스) |
| 가격 | 261,000원 (정가 기준, 할인 적용 시 더 저렴) |
오픈형인데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고?
이 제품을 구매하고 가장 놀라웠던 점은 단연 ‘오픈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었습니다. 사실 반신반의했습니다. 귓구멍을 꽉 막는 커널형도 아닌데 소음을 얼마나 막아줄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실제로 착용하고 지하철을 탔을 때, 그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H2 칩의 강력한 연산 능력 덕분에 주변의 저주파 소음(지하철 웅웅거리는 소리, 엔진 소리 등)이 마법처럼 사라졌습니다. 물론 커널형인 에어팟 프로만큼의 완벽한 차음성은 아니지만, 오픈형 특유의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수준의 고요함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게 왜 좋으냐면, 더 이상 소음을 덮기 위해 볼륨을 무리하게 키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귀 건강을 지키면서도 좋아하는 음악의 디테일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죠.
똑똑한 AI가 챙겨주는 청취 경험
에어팟 4세대는 단순히 소음만 막아주는 게 아닙니다. ‘적응형 오디오’와 ‘대화 인지’ 기능이 정말 물건입니다.
길을 걷다가 시끄러운 공사장을 지나갈 때는 자동으로 노이즈 캔슬링을 강화해주고, 조용한 골목길에 들어서면 주변음 허용 모드로 자연스럽게 전환됩니다. 특히 친구를 만나서 대화를 시작하면, 내가 말하는 것을 감지해서 음악 볼륨을 자동으로 낮춰줍니다.
덕분에 이어폰을 굳이 뺐다 꼈다 할 필요 없이 하루 종일 끼고 있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나의 상황에 맞춰 알아서 조절해주는 이 똑똑함은 써본 사람만 아는 편리함입니다.
작지만 강력해진 편의성
충전 케이스도 대폭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드디어 USB-C 포트가 탑재되어 아이폰 15 이후 모델이나 아이패드 충전기와 케이블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라이트닝 케이블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또한 케이스 자체에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나의 찾기’ 기능을 사용할 때 소리를 내어 위치를 알려줍니다. 바쁜 아침, 소파 쿠션 사이에 낀 에어팟을 찾느라 허둥지둥했던 기억이 있다면 이 기능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실 겁니다.
크기도 전작보다 훨씬 작아져서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고, 무선 충전도 지원해서 툭 올려두기만 하면 충전이 되니 세상 편했습니다.
구매 전 고려해야 할 단점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꼭 체크해야 할 단점도 있습니다.
첫째, 배터리 타임입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최대 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장거리 비행이나 하루 종일 연속해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물론 케이스에 넣으면 금방 충전되지만, 헤비 유저라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둘째, 착용감의 개인차입니다.
오픈형 이어폰의 특성상 귓구멍 모양에 따라 착용감이나 차음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애플이 수천 개의 귀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디자인을 뽑아냈다고는 하지만, 구매 전 가까운 매장에서 시착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무리하며
에어팟 4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모델은 그동안 커널형의 먹먹함이 싫어서 소음을 감수하고 오픈형을 썼던 분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제품입니다.
답답함 없이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소음 없는 고요함 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정말 새로운 경험입니다. 특히 아이폰 유저라면 기기 간 자동 전환, 시리(Siri) 연동 등 애플 생태계의 편리함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가격은 다소 있지만, 매일 내 귀에 꽂혀있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삶의 질을 확실하게 올려줄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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