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키워본 부모라면 한 번쯤 집 안이 ‘아기상어’ 노래로 가득했던 시기가 있었을 거예요. 그때 TV와 휴대폰 속에서만 보이던 캐릭터를 만든 회사가 이제 코스닥에 상장합니다. 바로 더핑크퐁컴퍼니죠. 문제는 공모가가 싸지 않다는 점입니다. 최소 청약금 19만원을 걸고 들어가도 될지,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더핑크퐁컴퍼니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수준, 청약 일정과 증권사, 실적 흐름, 그리고 투자 관점에서의 기회와 위험까지 한 번에 짚어보려고 합니다. 공모주 경험이 많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숫자와 구조를 최대한 쉽게 풀어볼게요.
더핑크퐁컴퍼니 뭐하는 회사인가
더핑크퐁컴퍼니는 유아용 캐릭터와 노래로 시작한 콘텐츠 기업입니다. ‘핑크퐁’, ‘아기상어’, ‘베베핀’ 같은 캐릭터가 대표 IP죠. 유튜브에서만 전 세계 구독자가 약 2억 5천만 명 수준이고, 조회수는 이미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아이들 세계에서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 회사의 핵심은 영상을 한 번 만들고 끝내는 게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를 애니메이션·공연·음원·완구·게임·라이선스 상품으로 끝없이 확장하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유튜브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파트너와 손잡고 캐릭터 제품을 팔고, OTT·방송사와 협업하고, 공연도 올립니다. 국내 회사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수요예측 결과와 공모가 수준
먼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부터 보겠습니다. 경쟁률은 615.89대 1로 꽤 높은 수준이 나왔어요. 참여한 기관이 2,300곳이 넘었고, 이 중 95% 이상이 공모가 상단(3만 8천원) 이상으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모가는 상단인 3만 8천원에 확정됐고, 상장 예상 시가총액은 약 5,453억원입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수량 기준 30.42%, 건수 기준 37.26%입니다. 올해 다른 IPO들과 비교하면 “극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덩치를 감안하면 무난한 편” 정도로 볼 수 있겠어요. 다만 투자설명서를 기준으로 공모가 할인율은 대략 15%대~20%대 후반으로, 최근 공모주들에 비하면 눈에 띄게 낮은 편입니다. 쉽게 말해 “싸게 풀어주는 주식은 아니다”라는 신호죠.
핵심 숫자를 한 번에 보고 싶다면 아래 표만 기억해도 됩니다.
| 항목 | 내용 |
|---|---|
| 확정 공모가 | 38,000원 |
| 예상 시가총액 | 약 5,453억원 |
| 수요예측 경쟁률 | 615.89 : 1 |
| 의무보유확약 비율 | 수량 기준 30.42% |
|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 | 약 33.8% 수준 |
한 줄로 정리하면, 기관 수요는 충분히 확인됐지만 공모가를 과하게 깎지 않은 “프리미엄” IPO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청약 일정·증권사·최소 금액
청약 구조를 보면 일반 투자자가 어디서, 얼마부터 들어갈 수 있는지가 보입니다. 총 공모 물량은 200만 주, 공모금액은 760억원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50만 주입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두 곳이고, 비중은 미래에셋 62.5%, 삼성 37.5%입니다.
두 증권사 모두 비대면 계좌로 청약이 가능하며,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입니다. 공모가 3만 8천원을 기준으로 보면 최소 증거금이 19만원이라, 다른 대형 IPO에 비하면 출발선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부담이 전혀 없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일정은 11월 6~7일 청약, 11월 18일 상장 예정입니다.
같은 시기에 그린광학 등 다른 공모주도 함께 청약을 받기 때문에 자금 분산 이슈는 분명 존재합니다. 실제로 공모주를 여러 종목 나눠 담기보다, “더핑크퐁컴퍼니에 비례까지 최대한 태우겠다”는 투자자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각자의 위험 감수 성향에 따라 전략을 짜야 합니다.
실적 흐름과 IP 경쟁력
숫자를 보지 않고 캐릭터만 보고 투자하는 건 위험합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실적은 롤러코스터를 탔어요. 2015년 ‘아기상어’ 대히트 이후 2019년·2021년에는 순이익이 200억원대까지 올라가며 가파른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사업 구조 조정과 투자 부담이 겹치면서 2022년·2023년에는 순손실을 기록했죠.
다행히 2024년 들어 다시 회복 국면입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188억원, 순이익 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452억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만 두고 보면 약 20% 안팎으로 꽤 괜찮은 수준입니다. 콘텐츠 하나 잘 만들면 오래 팔 수 있다는 IP 비즈니스의 장점이 실적에 드러나기 시작한 셈입니다.
무엇보다 유튜브 광고 수익 비중을 줄이고, 완구·라이선스·공연·게임 등으로 매출원을 다변화 중인 점이 중요합니다. 특정 플랫폼의 알고리즘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다양한 채널에서 돈을 벌 수 있어야 IP 기업이 오래 버틸 수 있기 때문이에요.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 한눈에
이제 투자 관점에서 장점과 단점을 나란히 놓고 볼 차례입니다. 아래 표는 더핑크퐁컴퍼니 청약을 고민할 때 눈여겨봐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한 것입니다.
| 구분 | 내용 |
|---|---|
| 기회 요인 | 유튜브 역대급 조회수와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IP,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형 콘텐츠 기업, 영업이익률 20% 안팎의 고마진 구조, 아기상어·핑크퐁·베베핀 등 다수 IP 보유, 신주 100% 모집으로 조달 자금이 성장 재원으로 들어간다는 점 |
| 위험 요인 | 공모가 할인율이 낮아 싸지 않은 주식이라는 점,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이 30%대 중반으로 적지 않다는 점, 6개월 이내에 상당한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오버행 리스크, 과거 실적 변동성이 컸다는 점, 핵심 수익이 여전히 일부 IP에 편중돼 있다는 점 |
정리하면, 좋은 IP를 가진 수익성 있는 회사인 것은 맞지만, “이 가격이면 무조건 싸다”라고 말하긴 어렵다는 정도의 결론에 가깝습니다. 특히 단기 시세차익만 노리고 들어가는 투자자라면 상장 직후 유통 물량과 시장 분위기를 더 예민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 따상 vs 장기 보유, 누구에게 맞을까
그렇다면 어떤 투자자에게 더핑크퐁컴퍼니 청약이 어울릴까요. 우선 상장 첫날 ‘따상’을 기대하며 단기 매매만 노리는 스타일이라면, 리스크가 꽤 있는 편입니다. 공모가가 싸게 나온 편이 아니고, 상장 직후 유통 물량도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에 상장일 주가가 한 방향으로 시원하게 치고 나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시장에서 기대가 꺾이면, 공모가 아래로 바로 밀리는 그림도 염두에 둬야 해요.
반대로, K-콘텐츠와 어린이 IP의 장기 가치를 믿는 투자자라면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기상어”라는 글로벌 IP가 앞으로도 5년, 10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재활용되고, 새로운 캐릭터와 시리즈를 붙여가며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면, 청약으로 소량을 담고 상장 이후 주가와 실적을 보면서 분할로 매수하는 전략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실제로 결정을 내리기 전,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면 좋습니다. 첫째, 청약에 넣을 돈이 몇 달 동안 묶여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지. 둘째, 상장 당일에 -10%~-20% 정도의 변동이 나와도 감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지. 셋째, 이 회사의 IP가 5년 뒤, 10년 뒤에도 전 세계 아이들에게 먹힐 그림이 그려지는지입니다. 이 세 가지에 모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다면, 더핑크퐁컴퍼니는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한 공모주입니다.
아이의 웃음소리와 함께 시작된 노래가 어느새 코스닥 상장이라는 자리까지 왔습니다. 이번 상장은 한국 콘텐츠 산업이 “좋은 이야기”를 넘어 진짜 돈을 버는 비즈니스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다만 감성만으로는 투자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마음속 추억은 추억대로 간직하되, 숫자와 구조를 충분히 검토한 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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