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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주 조정, 진짜 기회일까

지난 1년 반 동안 증시를 움직인 단어는 단연 AI 관련주였어요. 반도체, 플랫폼, 의료, 심지어 아무 상관 없어 보이던 종목까지 “AI”라는 말만 붙으면 주가가 튀던 시기가 있었죠.

그런데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AI 관련주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코스피 대형주부터 미국 빅테크, 엔비디아 같은 칩 메이커까지 한 번에 조정을 맞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나오죠. “이제 끝난 건가, 아니면 숨 고르기인가?”

지금 시장 분위기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기대감으로 올리던 1단계는 지나갔고, “AI가 정말 돈이 되느냐”를 검증하는 2단계, 즉 실적 장세에 들어섰다는 거예요. 이름값만 있는 종목은 밀려나고, 진짜로 매출·이익을 보여주는 기업만 살아남는 구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목차

국내 AI 관련주 1번 축: 반도체와 인프라

국내에서 AI로 가장 확실하게 돈을 벌고 있는 쪽은 반도체입니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생성형 AI의 핵심 부품이라, 수요만 받쳐주면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예요.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절대 강자로 올라서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HBM3E, 온디바이스 AI, 파운드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AI 반도체 회사”로 재편되는 그림입니다. 여기에 심텍, 티엘비 같은 반도체 기판 업체들은 고사양 패키징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죠.

AI는 전기도 엄청나게 씁니다. 서버를 돌리려면 데이터센터, 변압기, 배전반 같은 전력 인프라도 따라와야 해요. 그래서 전력 설비·변압기·ESS(에너지 저장장치) 기업들 역시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뒤편에서 서서히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구분대표 예시와 포인트
국내 메모리 반도체SK하이닉스, 삼성전자 – HBM·온디바이스 AI로 실적이 바로 연결되는 구간
반도체 기판·부품심텍, 티엘비 등 – AI 서버용 고다층 기판 수요로 중장기 성장 기대
전력·전력기기변압기·배전반·ESS 기업 –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인프라 투자 수혜
통신·클라우드SK텔레콤 등 –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네트워크 지능화로 새 수익원 모색

이렇게 보면 국내 AI 관련주는 “반도체 → 인프라 → 통신·클라우드”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 같은 구조를 띱니다. 어느 한 군데만 보는 것보다, 이 흐름 전체를 같이 보려고 해야 시장이 더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 통신주에서 AI 관련주로 넘어가는 중

최근 가장 논쟁이 되는 종목이 바로 SK텔레콤이에요. 해킹 사고, 3분기 실적 급감, 배당 취소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크게 빠졌습니다. 그동안 “고배당 통신주”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충격이 더 컸죠.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늘려보면, 이 조정이 단순 악재로만 보이진 않습니다. 회사가 스스로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기”라고 인정하면서 비용 구조 손질과 체질 개선, 그리고 AI 중심 사업 재편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에요.

핵심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입니다. SK그룹은 수만 장 규모의 GPU를 도입해 ‘AI 팩토리’라는 거대 인프라를 만들고, 여기서 제조·통신·클라우드·스타트업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단순 통신사가 아니라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AI RAN(네트워크 지능화)”을 파는 회사로 포지션을 바꾸려는 거죠.

게다가 에이닷(A.) 같은 AI 비서 서비스, AI 콜센터, 기업용 AI 솔루션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당장은 해킹 사고와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흐려져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익 구조를 통신료에서 AI 서비스 쪽으로 옮겨가는 ‘성장통’ 구간에 가깝다고 해석할 수도 있어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AI 사업이 어느 정도 규모의 매출·이익을 내는지, 2~3년 뒤 숫자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AI 관련주: 빅테크와 칩 메이커

미국 시장에서는 두 축을 먼저 떠올리면 됩니다. 첫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아마존, 메타 같은 빅테크, 둘째는 엔비디아와 AMD 같은 GPU 칩 메이커예요.

빅테크는 클라우드가 무기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아마존 AWS, 구글 클라우드 같은 플랫폼 위에 자체 LLM(거대언어모델)과 생성형 AI 서비스를 얹어서 B2B·B2C 모두에서 매출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코파일럿, 생성형 검색, 광고 자동화 같은 서비스들이 여기에 해당하죠.

엔비디아와 AMD는 말 그대로 AI 시대의 “삽과 곡괭이”를 파는 회사입니다. AI 모델을 학습·추론하는 데 필요한 GPU를 공급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조정을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평가는 높은 편이에요.

문제는 밸류에이션입니다. 많은 종목이 이미 “AI 프리미엄”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건 ‘추격 매수’가 아니라 ‘얼마나 여유 있게 분할 접근하느냐’에 가까워졌습니다. AI가 장기 성장 테마라는 사실과, 단기 가격 부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동시에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는 구간이라는 거죠.

숨은 수혜주: 전력, 데이터센터, 냉각까지 같이 봐야 한다

AI는 소프트웨어만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수만 개의 GPU가 24시간 돌아가는 데이터센터를 생각해 보면, 전력·공간·냉각이 모두 필요한 “물리적인 산업”이기도 해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AI 인프라를 세 갈래로 나눠서 봅니다. 첫째 전력, 둘째 데이터센터, 셋째 냉각·전원 솔루션입니다.

전력 쪽에서는 원자력·가스발전 중심의 전력 회사들과,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변압기·차단기·배전반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눈에 띕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설비보다 훨씬 많은 전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연결될 수밖에 없어요.

데이터센터 리츠(REITs)는 서버가 들어가는 실제 건물과 설비를 소유·임대하는 사업 모델입니다. AI 기업들은 여기에 공간과 전력을 임대해 쓰고, 리츠는 장기 임대료를 받는 구조죠.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성장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냉각입니다. GPU가 뿜어내는 열을 식히지 못하면 성능도, 안전도 모두 떨어집니다. 기존 공랭에서 더 나아가, 서버를 액체에 직접 담가 식히는 ‘액침냉각’ 같은 기술이 주목받고 있고, 여기에 전원·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AI 인프라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AI 관련주, 지금 투자할 때 확인해야 할 4가지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는 AI 관련주를 볼 때 무엇을 체크해야 할까요.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네 가지 질문으로 정리해 보면 좋습니다.

체크포인트스스로에게 던질 질문
실적“AI 덕분에 매출·이익이 실제로 늘고 있나, 숫자가 보이나?”
비용 구조“AI 투자(CAPEX)가 이익 증가 속도보다 너무 빠르지 않은가?”
밸류에이션“지금 가격이 과거 평균 대비 얼마나 비싼지, 조정은 어느 정도 왔는가?”
포트폴리오“반도체·플랫폼·인프라를 적어도 두세 축으로 나눠서 담고 있는가?”

AI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이미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는 거대한 흐름입니다. 다만 지금은 “누가 진짜로 돈을 버는지”를 가려내는 구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름만 AI인 종목에 올라타기보다는, 반도체·인프라·통신·플랫폼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큰 그림을 먼저 잡고, 그 안에서 각 기업의 숫자와 전략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이에요.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이 글은 특정 종목을 사라·팔라가 아니라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정리일 뿐입니다. 실제 투자 결정은 본인의 투자 기간, 위험 선호도, 자금 상황을 꼭 함께 고려해서 내리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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