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방산·철도주를 보다 보면 이름이 계속 눈에 밟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로템이에요. 폴란드 K2 전차, 모로코 전동차, 호주 블루마운틴 이층열차까지 뉴스가 쏟아지는데, 정작 주가는 20만 원 언저리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죠. 이 글에서는 “대체 지금 현대로템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지금 가격이 비싼 건지 싼 건지”를 숫자와 사례 중심으로 차분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현대로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먼저 큰 그림부터 볼게요. 현대로템의 성장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유럽 K2 전차 수출, 북아프리카·호주 철도 프로젝트, 그리고 국내·해외 물류·스마트 항만 사업입니다. 이 세 축이 동시에 돌아가면서 수주잔고가 21조 원을 넘는 수준까지 쌓였어요.
방산 쪽에서는 폴란드 K2 전차 추가 계약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습니다. K2 180대와 동반 차량 81대 규모로 유럽 내 레퍼런스를 확실히 만들었고, 일부는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되면서 “단순 수출”이 아니라 유럽 방산 생태계 안으로 파고들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 구조가 유지되면 납품 속도와 신뢰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붙어요.
철도 쪽에서는 모로코와 호주 사례가 눈에 띕니다. 모로코에서는 도시·통근용 전동차 110편성, 호주에서는 시드니 마리융(New Intercity Fleet) 프로젝트의 이층 전동차가 실제 영업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블루마운틴 서부라인처럼 고도 차와 기후변화가 큰 노선에서 안정적인 운행 성능을 보여줬다는 점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동시에 증명한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체력 변화: 2분기 ‘확인’, 3분기 ‘검증’
현대로템이 예전에는 “스토리는 좋은데 숫자가 안 따라온다”는 말을 꽤 들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2분기 실적이 이 인식을 확 바꿔놨어요. 매출 1조 4,176억 원, 영업이익 2,576억 원, 순이익 1,890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OPM)이 약 18%까지 올라가면서 “이제는 체질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입니다.
시장에서 보는 3분기 그림도 나쁘지 않습니다. 컨센서스 기준으로 매출은 1조 5천억 원 안팎, 영업이익은 2,600억~2,800억 원대, 순이익은 2,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즉, 2분기 실적이 한 번 튄 반짝 불꽃인지, 아니면 새로운 레벨의 이익 체력이 자리 잡은 것인지를 확인하는 구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구분 | 2025년 2분기 실적 | 2025년 3분기 전망 |
|---|---|---|
| 매출 | 1조 4,176억 원 | 1조 4,500억~1조 5,000억 원 |
| 영업이익 | 2,576억 원 | 2,640억~2,883억 원 |
| 영업이익률 | 약 18% | 17~19%대 기대 |
제가 보기에는 3분기 실적은 단순히 “좋다·나쁘다”를 넘어, 앞으로 1~2년 동안 이어질 유럽 재무장 수요와 북아프리카 인프라 투자가 실적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녹아들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에 가깝습니다. 숫자가 한 번은 이미 증명됐고, 이제는 “반복 가능한가”가 관건이에요.
주가 차트가 말해주는 20만 원대 심리
가격대만 놓고 보면, 최근 현대로템 주가는 20만 원 언저리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52주 범위는 43,650원에서 23만 원대까지 올라갔고, 지금은 고점 인근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국면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간단히 정리해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20만 원선이 지지선, 21만~21만5천 원 구간이 단기 저항선, 23만 원대가 직전 고점 재도전 구간입니다. 거래량이 실리면서 21만 원대 중반을 깔끔하게 돌파하면 “고점 재도전”에 대한 기대가 살아날 수 있고, 반대로 20만 원선이 흔들리면 19만 원대 과거 매물대를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결국 차트가 말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이벤트(실적 발표, 수주 공시)와 가격대 심리가 맞물리는 구간에서는, 숫자가 기대치 이상으로 나오느냐가 주가 방향을 정하는 핵심이라는 거예요.
성장축 1: 폴란드 K2 전차, ‘계약’에서 ‘집행’으로
방산 쪽에서 가장 중요한 축은 단연 폴란드 K2 전차 프로젝트입니다. 1차 계약에 이어 2차 이행계약까지 더해지면서 규모는 약 9조 원 안팎으로 커졌고, 180대 K2와 동반 차량, 그리고 향후 현지 생산 물량까지 포함하면 “유럽형 K2 플랫폼”이라고 부를 만한 수준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예요. 첫째, 이게 단순히 “대형 계약 따냈다”에서 끝나는 스토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생산·검수·인도 타임라인에 따라 분기별 실적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 관리가 곧 현금흐름 관리로 이어집니다. 둘째, 유럽 다른 국가들—예를 들어 루마니아나 중동 일부 국가—로 레퍼런스가 번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중동형 K2(K2 ME)로 사막·고온 환경에 맞춘 사양을 제시하고 있고, 이라크·UAE·사우디·이집트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에요.
국방·외교 이슈 특성상, 정권 교체나 예산 조정, 수출 통제 같은 변수가 많은 시장입니다. 그래서 “계약 발표 = 당장 매출”로 보기는 어렵고, 실제로 탱크가 공장에서 나와 야전으로 인도되는 속도를 꾸준히 체크해야 합니다. 그만큼 집행 속도가 밸류에이션의 핵심 변수가 됩니다.
성장축 2: 모로코·호주·부산이 보여준 철도 레벨업
철도 쪽은 숫자와 스토리가 동시에 레벨업 된 구간입니다. 모로코에서는 2층 전동차 440량, 110편성 규모로 약 2조 원대 수주 계약을 따냈습니다. 현대로템 철도 부문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하고, 차량 공급뿐 아니라 설치·시험·유지보수까지 묶인 구조라 마진 방어에도 유리한 패키지형 사업이에요.
호주에서는 시드니 마리융 프로젝트의 이층 전동차가 뉴캐슬 라인에 이어 블루마운틴 서부라인에서 첫 공식 영업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고도 차가 크고 기후 변화가 심한 관광 중심 노선인데, 여기서 안정적으로 달렸다는 건 “까다로운 노선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신뢰를 확보했다는 뜻입니다. 현지 교통 당국도 승차감, 안전성, 접근성을 높이 평가했고, 오래된 기존 차량을 대체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더해, 부산 신항에서는 자율주행 운반차(AGV) 57대 도입으로 스마트 항만 사업 레퍼런스를 쌓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방산·철도·물류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중장기 인프라 투자 사이클 위에 올라탄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포지셔닝되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어요.
투자자가 봐야 할 체크포인트 세 가지
이제 투자자의 눈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현대로템을 볼 때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집행 속도, 철도 마진, 그리고 뉴스 흐름이에요.
| 체크포인트 | 무엇을 봐야 하나 |
|---|---|
| 집행 속도 | 폴란드 K2, 모로코 전동차 등 대형 프로젝트의 생산·인도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
| 철도 마진 | 설치·시험·유지까지 포함된 패키지형 사업에서 초기 원가·환율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는지 |
| 뉴스 흐름 | 이라크·중동·유럽 추가 수주 가능성, 현지 생산 전환, 스마트 항만 확장 같은 업데이트가 꾸준한지 |
밸류에이션을 숫자로만 보면, 최근 증권사 목표주가는 23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에 모여 있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그림을 그리지는 않지만, 공통적으로 보는 건 세 가지예요. K2 2차 계약의 레버리지, 모로코 110편성의 실행력, 그리고 추가 수주 확률입니다. 여기에 환율과 원가, 공급망 이슈 같은 변수가 더해지면 같은 뉴스라도 주가 반응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현대로템의 주가는 이미 “스토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가격을 반영했습니다. 이제 시장이 보고 싶은 건 “약속한 일정과 이익률을 분기마다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지”입니다. 유럽 재무장과 북아프리카 인프라 투자가 2026년 전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이 사이클 위에서 실행과 타이밍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에 따라 20만 원대 박스권이 다시 한 번 열릴 수도, 오래 길어질 수도 있을 거예요.
현대로템에 관심이 있다면, 화려한 헤드라인보다 분기 실적 발표 자료의 납품 계획, 프로젝트 진행률, 마진 설명을 꾸준히 따라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그게 결국 “이 회사가 지금 가격에 걸맞은지,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재평가가 가능한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힌트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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