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개발자준생입니다.
요즘은 새로 나오는 스마트폰이면 거의 다 5G폰이죠. 그런데 5G가 정말 그렇게 빠를까요? 광고에서는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말하지만, 막상 일상에서 유튜브 켜고, 앱 깔고, 화상회의 할 때는 “어… 생각보다 비슷한데?”라는 생각이 들곤 하죠.

저는 블로거이자 개발자로써 가끔 인터넷 속도를 테스트하고 기록해 왔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5G 속도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왜 어떤 사람은 “속도 미쳤다”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별 차이 없다고 느끼는지를 설명해볼게요. 마지막에는 언제 어떻게 5G를 써야 ‘값어치를 할 지’까지 짚어보겠습니다.
5G 속도는 이론 vs 실제가 다르다
5G는 이론적으로 최대 20Gbps까지 올라갑니다. 반면 LTE는 최대 1Gbps 정도라고 알려져 있어요. 숫자로만 보면 “20배 빠르다”는 말이 틀리진 않아요. 하지만 이건 연구 환경이나 측정 장비에 유리한 조건을 깔아둔 결과에 가까워요. 사람이 실제로 들고 다니는 휴대폰, 출퇴근길 지하철, 빌딩 숲 한가운데라는 현실을 대입하면 이야기는 좀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서울 시내 실사용 환경에서 반복 측정했을 때 다운로드 속도 기준으로 보면 LTE는 보통 100~150Mbps 근처에 머물렀어요. 5G는 같은 위치, 같은 시간대에서 600~900Mbps까지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20배”까지는 아니고 보통은 약 6배에서 9배 정도 빠르다라고 보는 게 현실적이에요. 사실 이 정도면 차이가 분명히 느껴집니다. 큰 게임 파일이나 1GB가 넘는 앱을 받을 때는 정말 체감이 확 나요. LTE에서 수십 초 걸리던 게 5G에서는 몇 초 만에 끝나버리죠.
업로드 속도도 중요하다면 5G의 존재감이 더 커집니다. LTE 업로드는 상태가 좋아도 수십 Mbps 대인 반면, 5G는 수백 Mbps 단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구간을 꽤 자주 확인할 수 있었어요. 특히 영상 촬영본을 클라우드에 바로 올리거나, 고화질로 화상회의할 때는 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집니다.
다만 이런 수치는 “전파가 잘 잡히는 곳”에서의 결과라는 점이 중요해요. 신호가 막히는 구조물, 인구가 몰린 장소, 통신사별 품질차 등 변수가 생기면 숫자는 충분히 훅 떨어집니다. 그래서 똑같이 5G 요금제를 쓰는데도 어떤 사람은 신세계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왜 이렇게 느리냐며 욕을 해요.
5G인데 왜 건물 안에서 느리죠?
실사용자들이 제일 많이 하는 불만이 이거예요. “밖에서는 잘 되는데 사무실만 들어오면 멈춰요.” 저는 이 현상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설명해드릴게요. 하나는 이동통신 5G 자체의 커버리지 문제고, 다른 하나는 아예 다른 개념인데도 이름이 비슷해서 생기는 오해 때문이더라고요. 바로 ‘휴대폰의 5G’와 ‘와이파이의 5GHz’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점이에요.
먼저 이동통신 5G부터 볼게요. 5G가 빠른 이유 중 하나는 더 넓은 주파수 대역(대역폭이라고 부릅니다)을 사용해서 한 번에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 대역은 파장이 짧은 경우가 많아서 벽, 유리, 기둥 같은 구조물에 막히기 쉽습니다. 그래서 실외 도심 대로에서는 말도 안 되게 빠르다가도, 회의실 한가운데 들어오면 갑자기 LTE보다 못해지는 상황이 나옵니다. 심지어 지하, 오래된 건물 안쪽 자리에서는 LTE로 강제 전환해버리는 게 더 안정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어요. 이건 기기 문제가 아니라 전파 특성 때문이라서 사용자 입장에선 답답해도 어쩔 수 없어요.

이제 와이파이 얘기를 해볼게요. 집에 있는 공유기에 보면 “2.4G”랑 “5G”라고 이름이 두 개 뜨는 경우가 많아요. 여기서 말하는 5G는 사실 휴대폰 통신망의 5G랑 관계가 없고, “5GHz 대역 와이파이”라는 뜻입니다. 둘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다른 통신이에요. 하지만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 헷갈리기 딱 좋죠. 집에서 공유기 바로 앞에서 재봤더니 5G라고 뜨는 와이파이가 400~800Mbps 정도 나오는데, 방문을 하나 두고 떨어진 방에서 재보면 200~300Mbps로 뚝 떨어지는 경우가 흔했어요. 반면 느리다고 알려진 2.4GHz 와이파이는 벽 두 개 넘어간 곳에서도 50~150Mbps로 꾸역꾸역 연결이 유지됩니다. 이걸 보고 “5G 진짜 별로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이건 휴대폰 통신 5G 이야기가 아니라 집 와이파이 5GHz 대역 얘기인 경우가 정말 많아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휴대폰 안테나에 뜨는 5G 표시는 이동통신사 기지국과 직접 연결된 거고, 집 공유기 와이파이에 연결했을 떄 뜨는 5G 표시는 5GHz 와이파이라는 뜻이에요. 겉으로 보기엔 똑같이 “5G”라서 헷갈리지만, 속도나 커버리지 특성이 완전히 다릅니다. 참고로 집에서 방마다 인터넷 품질이 다를 땐 공유기 위치, 안테나 각도, 벽의 개수 같은 요소가 훨씬 중요해요.
해외 여행 갔더니 5G라면서 왜 3G 같죠?
많은 사람이 유럽이나 해외 여행 가서 유심이나 eSIM을 등록하고 사용하죠. 그리고 화면엔 분명히 “5G”라고 떠요. 그런데 실제 속도는 메시지 보내는 데도 답답하고, 식당 안쪽으로만 들어가도 인터넷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건 몇 가지 이유가 겹쳐 있어요.

첫째, 로밍이나 여행용 eSIM은 현지 통신사의 망을 빌려 쓰는 구조라서 우선순위가 항상 높지 않아요. 쉽게 말해 현지 장기 가입자보다 뒤로 밀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속도는 단순히 기술 세대(5G냐 LTE냐)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그 망에서 당신이 어떤 “손님 취급”을 받는지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둘째, 도시마다 품질 편차가 굉장히 심합니다. 어떤 구역은 바깥 도로에선 5G 속도가 잘 나오는데 식당 안쪽으로 한 걸음만 들어가면 바로 먹통이 되는 식이에요. 셋째, 국가마다 5G 구축 수준이 달라요. 한국처럼 촘촘하게 기지국이 깔린 곳에 익숙해진 상태로 유럽 일부 지역에 가면 답답하게 느끼는 게 당연합니다.
현지에서 조금이라도 안정적으로 쓰려면 자동으로 잡히는 통신사를 쓰지 않고, 수동으로 통신사를 바꿔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사업자는 도심 위주로 강하고, 어떤 사업자는 교외나 실내 커버리지에 조금 더 강한 경우가 있어요. 실제로 저는 여러 통신사를 번갈아 잡아보면서 속도가 개선되는 구간을 확인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냥 어차피 여행은 며칠이니까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낫습니다.
5G는 언제 어떻게 써야 값어치를 할까?
이제 현실적으로 정리해볼게요. 5G의 가치는 “순간적으로 큰 데이터를 얼마나 자주 다루느냐”에 달려있어요. 휴대폰을 거의 메신저, 웹 검색, 쇼핑 정도로만 쓴다면 LTE도 충분합니다. 그 정도 용도에서는 LTE가 답답하다고 느낄 일이 많지 않아요. 오히려 건물 내부나 지하철에서 LTE가 더 안정적으로 붙는 경우도 여전히 존재하니까요.
반대로 5G가 없으면 힘든 상황도 분명히 있어요. 4K 이상 화질의 영상 스트리밍을 끊김 없이 돌려야 할 때, 회의 중에 고해상도 화면 공유를 계속해야 할 때, 현장에서 촬영한 대용량 영상을 바로 클라우드로 올려야 할 때, 대용량 게임 리소스를 바로 내려받아야 할 때 같은 경우예요. 이런 순간에는 속도뿐 아니라 지연 시간(반응속도)도 중요해요. 따라서 5G의 지연 시간이 낮기 때문에 화상 회의에서 목소리와 화면 차이가 덜 나고, 실시간 게임에서 조작 반응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결국 본인이 “데이터 소비자”인지 “데이터 생산자”인지 생각해보는게 판단의 기준이에요. 소비자라면, 즉 주로 보고 듣고 읽는 용도라면 LTE도 크게 아쉬울 게 없어요. 하지만 생산자, 크리에이터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촬영·편집·업로드, 라이브 송출, 협업용 대용량 파일 전송이 일상이라면 5G는 그냥 편의 기능이 아니라 업무 시간을 줄여주는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마무리
결론입니다. 5G가 LTE보다 빠르냐고요? 네, 보통은 훨씬 빨라요. 수치로도 그렇고 실제로 써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가 아닌 일반 유저라면 LTE로도 충분합니다.
추가로 많이 묻는 질문(FAQ)
Q. SA(단독모드) 5G가 더 빠른가요?
A. 이론상 지연 시간이 더 낮고 코어망 자원이 전용이라 유리합니다. 다만 한국 포함 많은 지역은 NSA(비단독) 비중이 높아 체감 차이는 지역·통신사별로 다릅니다. 단말과 망 모두 SA를 지원하는지 확인하세요.
Q. 빌딩 내부에서 5G 품질을 높이려면?
A. VoLTE/VoNR 우선 사용, 5G 자동→수동 통신사 선택 시도, 창가·복도 등 개방된 위치 이동, 핫스팟(전용 라우터) 보조 사용이 도움이 됩니다. 회사/가정은 와이파이6E/7 메쉬 AP로 오프로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Q. 해외 로밍에서 너무 느릴 때 대처법은?
A. 통신사 자동 선택을 해제하고 현지에서 품질 좋은 사업자로 수동 전환해 보세요. 또한 5G 강박을 버리고 LTE로 고정했을 때 오히려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도·메신저 위주면 LTE가 효율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