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어느새 100만원을 넘어섰어요. 몇 년 사이 10배 가까이 오른 종목이라 “이제는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하지만 숫자를 차근차근 뜯어보면, 단순한 테마주가 아니라 실적과 수주가 받쳐주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이 글에서는 3분기 실적, 사업 구조, 수주잔고,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 변수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미 올라버린 주가를 보며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최소한 ‘무슨 회사인지’는 알고 지나갈 필요가 있어요.
3분기 실적, 숫자로 보는 현재 체력
먼저 가장 객관적인 지표인 실적부터 보겠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훌쩍 넘어섰어요.
- 매출 6조 4,865억원, 전년 동기 대비 146.5% 증가
- 영업이익 8,564억원, 전년 동기 대비 79.5% 증가
- 당기순이익 7,122억원, 전년 동기 대비 123.8% 증가
특히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최대치를 새로 썼습니다. 단순히 매출만 늘어난 게 아니라 이익 자체도 크게 뛴 거라, 몸집만 커진 성장주와는 결이 달라요.
이 숫자를 한 번 더 정리하면 이해가 조금 더 쉽습니다.
| 구분 | 2024년 3분기 | 2025년 3분기 | 증가율 |
|---|---|---|---|
| 매출 | 2조 6,312억원 | 6조 4,865억원 | +146.5% |
| 영업이익 | 4,772억원 | 8,564억원 | +79.5% |
| 당기순이익 | 3,183억원 | 7,122억원 | +123.8% |
표만 보면 “그냥 많이 늘었구나”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이 성장의 질입니다. 어디서 돈을 벌고 있고, 그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만한지 따져봐야 해요.
지상방산·항공우주·조선, ‘육해공’이 한 회사 안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름만 보면 항공기 엔진 회사 같지만, 지금은 사실상 ‘육해공 통합 방산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사업을 크게 나눠보면 지상방산, 항공우주, 한화시스템, 그리고 한화오션 지분법 이익까지 한 몸으로 엮여 있어요.
지상방산 부문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장갑차 같은 무기를 만드는 핵심 사업입니다. 3분기 매출 2조 1,098억원, 영업이익 5,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30% 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화생방 정찰차, 차륜형 대공포 같은 양산 사업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33%나 증가했고, 해외 수출도 1조 1,970억원을 기록했어요.
항공우주 부문은 항공기 엔진 부품과 정비를 담당합니다. 이쪽은 지금 대규모 흑자를 내는 사업은 아니에요. 다만 항공 수요 회복과 함께 엔진 애프터마켓(A/M) 물량이 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고 영업이익도 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당분간은 분기별로 소폭 흑자·적자를 오가는 흐름이 예상되지만, 업황 자체는 개선 방향에 서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화시스템의 방산·ICT 사업, 그리고 조선업체인 한화오션의 실적도 연결에 반영됩니다. 한화오션은 LNG선과 특수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덕분에 매출 3조 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00% 넘게 증가했습니다. 계절적 요인 때문에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감소가 있지만, 큰 틀에서는 구조 개선이 진행 중인 단계예요.
결국 이 회사는 “포탄만 파는 회사”가 아니라, 지상무기·함정·항공·전자까지 묶은 종합 방산·인프라 그룹으로 보는 편이 현실에 가깝습니다.
31조원 수주잔고, ‘4년 치 매출이 이미 찼다’는 말의 의미
시장에 가장 강하게 각인된 키워드는 수주잔고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약 31조원 수준으로,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4년 치 매출이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설명했어요.
이 말은 단순 슬로건이 아니라, 이미 계약이 끝난 물량을 앞으로 몇 년에 걸쳐 나눠서 매출로 인식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폴란드, 루마니아, 중동 등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같은 무기 체계 수출이 이어지면서, 장기 프로젝트가 줄줄이 깔려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1~3분기 동안만 K9 56문, 천무 60대를 인도했고, 연간 가이던스는 K9 70문 이상, 천무 80대 이상입니다. 4분기에 남은 물량만 봐도 목표치를 무난히 넘길 수 있는 속도예요. 회사는 동유럽과 중동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고, 이런 물량은 2029년까지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루마니아 현지 공장은 올해 말 착공을 앞두고 있고, 폴란드와는 탄 생산을 위한 합작공장(JV)도 추진 중입니다. 미국 자주포 현대화 사업, 사우디 현지 생산·정비 인프라 협의 등도 이어지고 있어서, 향후 몇 년간의 성장 스토리는 “신규 수주가 추가로 더해질 가능성” 쪽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10배 오른 주가, 정말 아직도 ‘싼 편’일까
많은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여기일 거예요. “10배 오른 종목이 어떻게 더 갈 수 있냐”는 의문이죠. 단기 차트만 보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부에서는 아직도 비싸기만 한 종목은 아니라는 평가를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어요. 첫째, 방산이라는 업종 자체가 예전과 완전히 다른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입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심해지면서 각국 국방비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고,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무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국가가 많지 않습니다. 한국 방산 기업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빠른 생산 속도로 유럽·중동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둘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생각할 지점이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시가총액 50조원을 넘는 대형주가 됐지만, 향후 실적 전망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글로벌 방산 대형주들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PER은 “이 회사가 1년 동안 벌어들일 이익의 몇 배 가격에 주식을 사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성장성이 높을수록 시장은 더 높은 배수를 허용합니다.
물론 “그래서 무조건 더 오른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어느 순간에는 조정이 나올 수 있고, 공장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인해 부채가 늘어난 점도 체크해야 합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세계 국방비 흐름과 수주잔고를 같이 놓고 보면, 단순히 고점 공포만으로 보기에는 아까운 종목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투자자가 체크해야 할 현실적인 포인트
그렇다면 지금 이 종목을 바라볼 때 어떤 점을 보수적으로 살펴봐야 할까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앞으로 발표될 매출·영업이익이 지금의 기대를 실제로 따라갈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이미 주가는 어느 정도 “좋은 뉴스”를 선반영한 상태라, 가이던스를 잇따라 상향하지 못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신규 수주 속도입니다. 31조원 수주잔고로 4년 치 매출이 확보된 건 분명한 장점이지만, 방산 산업의 특성상 한 번 사이클이 꺾이면 공백기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폴란드 2차 계약,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 사우디 현지화 프로젝트, 미국 자주포 사업 같은 대형 건들이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는지가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금리와 시장 분위기입니다. 현재는 코스피 전체가 강세장을 누리고 있어서 대형 방산주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 방향이 다시 바뀌거나, 지정학 이슈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면 방산 섹터 전체에 조정이 올 수 있습니다.
결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기 테마주”라기보다, 몇 년 단위의 국방비 확대와 함께 천천히 체급을 키워가는 종목에 가깝습니다. 이미 가진 사람이라면 실적과 수주 흐름을 꾸준히 점검하면서 보유·분할 매도 전략을 고민할 수 있고, 아직 없는 사람이라면 조정 구간에서 목표 수익률과 보유 기간을 먼저 정한 뒤 천천히 접근할지 결정하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이 글은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100만원을 넘어선 방산 대장주가 왜 이 자리에 올라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변수에 따라 갈림길에 설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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