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데스크탑 본체 쓰세요?
최근에 독립해서 재택근무를 시작한 친구 집에 집들이를 다녀왔어요. 그런데 서재 방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책상 위에 모니터랑 키보드만 덩그러니 있고, 본체가 안 보이는 거예요. “너 노트북 써?”라고 물어봤더니, 모니터 아래에 있는 작은 셋톱박스 같은 걸 가리키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게 컴퓨터 본체였습니다. 요즘 데스크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투박하고 큰 데스크탑 대신 이런 미니PC가 유행이라고 하더군요. 친구가 강추하길래 저도 집에 오자마자 폭풍 검색을 해봤습니다. 후기도 많고, 특히 좁은 책상을 넓게 쓰고 싶은 분들에게 인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저도 고민 끝에 내돈내산으로 구매해서 한 달 정도 써봤는데, 이거 물건이더라고요. 직접 사용해보니 알게 된 장점과 단점, 그리고 어떤 분들에게 적합한지 제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해드릴게요.
제품스펙
| 항목 | 상세 내용 |
|---|---|
| 모델명 | Picopulse NX (N150) |
| CPU | Intel N150 (N100 대비 GPU 33% 향상) |
| RAM | 8GB / 16GB (LPDDR5) |
| 저장장치 | 256GB / 512GB (NVMe SSD) |
| OS | Windows 11 Pro 기본 설치 |
| 크기/무게 | 87 x 87 x 37.7mm / 195g |
성능
사실 미니PC라고 하면 ‘성능이 너무 떨어져서 버벅거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서는 게 사실이에요. 저도 그 부분이 제일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피코펄스 NX 모델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CPU 사양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저가형 미니PC들은 구형 N100 모델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제품은 인텔 N150 CPU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상세페이지를 보니 GPU 성능이 이전 모델보다 무려 33%나 향상되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엑셀이나 워드 같은 문서 작업은 물론이고, 유튜브 4K 영상을 시청할 때도 끊김 없이 부드럽게 돌아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램도 구형 DDR4가 아니라 최신 LPDDR5를 써서 그런지 부팅 속도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빠릿빠릿했습니다.
덕분에 간단한 포토샵 작업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같은 캐주얼한 게임 정도는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공간활용성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압도적인 공간 활용 능력입니다. 배송받고 박스를 열었을 때 정말 놀랐어요.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한 크기에 무게는 고작 195g밖에 안 됩니다. 예전에 쓰던 거대한 데스크탑 본체를 책상 밑에서 치워버리니 다리 공간이 널널해졌고, 책상 위가 믿을 수 없을 만큼 깔끔해졌습니다.
특히 기본 구성품으로 VESA 브라켓을 주는데, 이게 정말 유용했습니다. 모니터 뒷면에 베사 홀이 있다면 거기에 PC를 나사로 고정해서 아예 시야에서 안 보이게 숨길 수 있거든요. 이렇게 설치하면 마치 올인원 PC를 쓰는 것처럼 선 정리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좁은 자취방이나 사무실 책상 공간이 부족한 분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아요.
확장성
크기가 작아서 포트가 부족할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뒷면과 앞면을 합쳐서 USB 포트도 넉넉하고, 무엇보다 HDMI 포트가 3개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보통 노트북도 HDMI 포트가 하나뿐이라 듀얼 모니터 쓰기가 번거로운데, 이 제품은 모니터를 최대 3대까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인 모니터와 보조 모니터를 연결해서 듀얼 모니터 환경을 구축해두고 주식 차트를 보거나 영상을 보면서 문서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확장성이었습니다.
소음관리
작은 컴퓨터일수록 열을 식히기 위해 팬이 시끄럽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피코펄스 NX는 소음이 25dB 수준으로 도서관보다 조용하다고 해서 반신반의하며 구매했습니다. 실제로 밤늦게 조용한 방에서 켜놔도 팬 돌아가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을 보면 사선 메쉬 통풍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게 단순히 예쁘라고 만든 게 아니라 공기 흐름을 극대화해서 발열을 잡기 위한 공학적 설계라고 합니다. 발열 관리가 잘 되니 성능 저하(쓰로틀링) 걱정 없이 장시간 켜둘 수 있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아쉬운점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솔직하게 단점을 말씀드리자면, 고사양 게임이나 전문적인 영상 편집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사양 3D 게임이나 4K 영상을 무겁게 편집하려는 목적으로 구매하신다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사무용, 가정용, 웹서핑용, 그리고 가벼운 캐주얼 게임용으로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하지만 30만 원대의 가격에 윈도우 11 Pro 정품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윈도우 가격만 해도 만만치 않은데, 전원만 꽂으면 바로 쓸 수 있는 상태로 오니까 컴맹이어도 설치 걱정이 전혀 없었습니다.
총평
결론적으로 피코펄스 미니PC NX는 부피 큰 데스크탑이 부담스럽거나, 깔끔한 데스크테리어를 완성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특히 인터넷 강의를 듣는 학생, 문서 작업이 많은 직장인, 혹은 부모님 댁에 놔드릴 효도용 컴퓨터를 찾고 계신다면 이보다 좋은 선택지는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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