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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 시대 개막! 지금 팔아야 할까?

2025년 10월 27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섰어요. 지수가 100에서 출발한 게 1984년이었으니까 약 40년 만에 40배가 된 거죠. 2025년 6월만 해도 코스피는 3000 근처였는데 불과 넉 달 만에 4000을 찍었습니다. 지수로만 계산하면 30% 이상 급등한 셈이에요. 이건 “오랜만에 반등 나왔네” 수준이 아니라, 역사적인 폭주에 가깝습니다.

이 흐름은 단기적인 ‘반짝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와요. 반도체처럼 한국이 세계 1~2위를 다투는 산업에서 이익 개선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고,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 같은 미래 먹거리에서 국내 기업들이 실적 기대를 직접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테마성 유행주가 아니라 국가 핵심 산업의 덩어리째 평가가 올라간 장면이라는 거예요.

목차

10월 폭등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10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약 20%가 올랐어요. 시장 전체로 보면 거의 “기록적인 10월”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속도입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월에만 약 수조 원 규모로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대형 기술주로 돈이 집중됐어요. 반도체,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가장 강하게 끌어올린 구간이었습니다.

여기에 금리 기대 심리도 붙었어요. 시장은 앞으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계속 의식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낮아진다는 건 기업 입장에서 돈 빌리는 비용이 줄어든다는 뜻이고, 투자 사이클이 재가동된다는 뜻이에요. 특히 반도체 설비, AI 데이터센터, 배터리 같은 고자본 산업은 금리 변화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러니 “돈 풀린다 → 성장산업으로 돈 몰린다 → 그 성장산업이 한국 대표 종목이다” 라는 단순한 화살표가 주가로 바로 반영된 셈이에요.

상징적인 장면도 있었죠. 삼성전자가 1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른바 ‘10만전자’.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카드까지 겹치면서 시가총액이 600조 원을 돌파했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이 정도면 코스피 4000은 숫자라기보다 분위기 자체를 바꿔버린 이벤트에 가깝습니다.

다 같이 부자 됐냐고요? 현실은 다르다

지수가 올랐다고 해서 모두가 웃은 건 아니에요. 올해 코스피는 연초 대비 60% 이상 급등한 흐름을 보였고, 코스피200처럼 대형주 묶음만 들고 있었어도 50% 이상 수익이 난 구간이었습니다. 문제는 “나는 박스피(지수는 못 올라간다)라고 생각하고 중소형주로 더 벌어보겠다” 하고 포트폴리오를 짠 사람들이에요.

2025년 장은 거의 전형적인 ‘대형주 장세’로 흘렀습니다. 특히 반도체 중심의 초대형 성장주가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였죠. 이런 장에서는 지수는 날아가는데 내 계좌는 제자리거나 심지어 마이너스일 수 있어요. 실제로 지수 대비 -30%까지 뒤처진 개인 계좌들도 적지 않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고, 시장이 그런 구조였던 거예요.

그래서 체감은 갈립니다. 어떤 사람은 “이게 무슨 버블이냐”고 하고, 다른 사람은 “나는 왜 계좌가 그대로지?”라고 합니다. 같은 날 같은 나라에서 같은 증시를 봐도 체감 경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이번 장이 그대로 보여줬어요.

구매력까지 지키려면 더 벌어야 하는 시대

여기서 한 가지 더 냉정하게 볼 게 있어요. 지금은 단순히 “주식으로 얼마 벌었냐”보다 “내 자산의 구매력이 지켜졌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구매력은 쉽게 말해서 ‘내 돈으로 살 수 있는 실제 물건과 자산의 양’을 말해요. 물가와 자산 가격이 동시에 올라버리면 명목 수익률(그냥 숫자로만 본 수익률)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금과 비트코인 같은 자산은 대략 50~70% 사이 상승 구간을 보여줬어요. 이런 자산은 흔히 “돈 가치가 떨어질 때 가치가 덜 떨어지는 곳”, 즉 화폐의 방어막처럼 여겨집니다. 그 말은 곧 “국내 주식도 많이 올랐지만, 글로벌 하드에셋(금, 디지털 자산)과 비교하면 내가 실제로 방어를 잘한 건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뜻이에요.

아래 표는 지금 시장에서 많이 언급되는 자산群(주요 자산 묶음)과 의미를 아주 단순하게 정리해 본 거예요. 이 표는 어디에 돈이 몰렸고 왜 사람들이 불안해하는지 한눈에 보여줍니다.

자산최근 흐름(대략)무슨 뜻인가
코스피 대형주연초 대비 50% 이상 급등AI·반도체 등 성장 업종에 돈이 집중
중소형주대형주 대비 최대 -30%p 격차돈이 안 들어온 구간, 소외·방어 실패
금/비트코인최근 1년 50~70%대 상승‘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개인의 보험 역할

표만 보면 단순히 “주식만 잘하면 된다”가 아니에요. 돈이 풀리는 구간에서는 지수 4000이 문제가 아니라, 내 구매력이 다른 자산 대비 같이 올라갔는지가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5000을 간다고 해도 금, 비트코인, 서울 핵심 아파트, 세계 AI 인프라 자산(데이터센터 전력 관련 인프라 등)의 가격이 훨씬 더 가파르게 오르면? 결국 일상적인 의미의 부(집, 교육, 은퇴 준비)에서는 뒤처질 수 있습니다. 이건 “탐욕을 부려라”가 아니라 “착각하지 말자”에 가깝습니다.

지금 가장 큰 위험: 착각

강세장은 사람을 취하게 만들어요. “이 정도면 내 실력?”이라는 착각이 스멀스멀 들어오는 순간이 제일 위험합니다. 실제로 시장은 아직 돈을 풀고 있어요. 유동성은 여전히 흘러들고 있고, 심지어는 더 강하게 투입될 거라는 기대까지 나옵니다. 문제는 이 돈이 시장 전체에 골고루 퍼지는 게 아니라 1~2개 섹터로 빨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파레토 법칙이라는 말 많이 쓰죠. 상위 20%가 전체의 80%를 먹는다, 혹은 그보다 더 극단적으로 한두 종목이 시장 절반의 힘을 좌우한다는 식입니다. 지금 한국장은 그 실물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반도체, 2차전지, 일부 AI 관련 인프라 기업. 이 축에서 밀리면 “지수는 고점인데 내 계좌는 바닥”이라는 최악의 심리가 찾아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일수록 냉정하게 리스크를 적어두는 게 필요합니다.

또 하나. 조정은 언제든 옵니다. 금리 인하가 기대만큼 빠르게 오지 않는다거나, 글로벌 경기 둔화 이슈가 다시 언급되면 코스피가 단기에 3700선까지는 밀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와요. 이런 조정은 곧장 공포를 부릅니다. “끝났나?”라는 말이 시장 분위기를 바꿔버리죠. 이걸 숫자로 상상해놓고 버티느냐, 아니면 그때 처음 겁을 먹느냐가 투자 멘탈의 차이를 만듭니다.

결론: 4000 다음을 준비하는 법

오늘 우리가 본 건 지수가 아니라 흐름이에요. 코스피 4000은 한국 시장이 ‘AI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이라는 스토리를 전 세계 자금이 인정해준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내가 이 파도 위에 제대로 올라탔나?”를 스스로 점검하라는 경고등이기도 했어요.

지금 필요한 건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첫째, 숫자에 취하지 말 것. 올해 수익이 영원히 반복된다고 믿는 순간 방어력이 무너집니다. 둘째, 구매력을 기준으로 자산을 바라볼 것. ‘지수 몇 포인트’가 아니라 ‘내 생활력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가’를 보라는 겁니다.

코스피가 5000, 10000까지 간다고 가정해볼 수 있어요. 그때 비트코인 가격은? 금 가격은? 서울 핵심 아파트 가격은? 이 질문에 답을 적어보는 순간, 그냥 “축하합니다 4000 돌파”가 아니라 “나는 어디까지 같이 올라탈 건가”라는 조금 더 현실적인 계획이 나옵니다. 저는 이걸 과장된 비관이 아니라 냉정한 낙관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올라간 건 사실이고, 기회도 분명히 있는데, 아무 준비 없이 즐기기엔 너무 큰 숫자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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