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안심주택 전세사기 실태·원인·대처 방법 있을까?

‘안심’이라던 청년안심주택, 왜 문제가 됐을까?

서울시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안심주택 사업을 운영해왔습니다. 이 제도의 취지는 분명히 선했어요. 청년들이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서울시가 직접 관리하는 듯한 이미지 덕분에 “보증금은 안전하다”라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전세사기 사건으로 인해, 이름만 ‘안심’일 뿐 실제로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청년안심주택 제도의 구조

청년안심주택은 서울시가 직접 임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민간 임대사업자를 모집해 운영되는 구조입니다. 서울시는 세제 혜택, 금융 지원, 용적률 완화 등의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민간 사업자가 집을 공급하며, 청년 세입자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주하는 구조예요. 겉보기에는 ‘공공-민간 협력 모델’ 같지만, 문제는 민간 사업자에 대한 감독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세사기로 이어진 피해 사례

실제 피해 사례는 충격적입니다. 도봉구의 한 청년안심주택 입주자는 계약 만료 시점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는데, 이유는 시행사의 단순한 “경영 악화”였습니다. 1심 소송에서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인은 여전히 돈을 지급하지 않았고, 피해자는 전세사기 상태로 남겨졌습니다.

2024년 9월 기준으로만 청년안심주택 전세사기 사례는 6건에 달했습니다. 잠실 센트럴파크의 경우는 더욱 심각했어요. 134세대가 한꺼번에 피해를 입었고, 피해 금액은 약 240억 원에 달했습니다. 임대인은 세입자의 보증금을 대출 상환과 사업비로 사용해 돌려줄 여력이 없었습니다.

보증보험 미가입의 허점

더 큰 문제는 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미가입입니다. 계약서에는 보증보험 가입 조항이 명시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가입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어요. 만약 보험에 가입만 되어 있었다면 세입자는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겠지만, 현실에서는 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날릴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피해 원인을 정리하면?

청년 세입자가 꼭 확인해야 할 안전 수칙

이번 사건은 단순히 제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입자 개인이 계약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절차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 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여부: 반드시 계약 전 확인하세요. 임대인이 가입하지 않았다면 세입자가 직접 가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등기부등본 확인: 해당 건물이 근저당이나 가압류 상태는 아닌지 인터넷 등기소에서 저렴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공공 지원 = 안전 착각 금물: 서울시가 이름을 걸었다고 해서 보증금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 전문가 상담: 변호사, 청년 주거 상담 센터, 공인중개사 등 전문가에게 계약서를 반드시 검토받는 것이 좋습니다.

전세사기 예방을 위한 계약 요령

계약 시에는 반드시 계약서의 세부 조항을 꼼꼼히 검토해야 합니다. 보증금, 월세, 계약 기간뿐 아니라 중도 해지 조항과 보증보험 가입 조항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또한, 임대인의 신용 상태와 채무 상황까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거주 중인 세입자에게 직접 상황을 묻는 것도 사기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피해를 입었을 때의 대처법

만약 전세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모든 계약서와 관련 서류를 증거로 제출해야 합니다. 이후 변호사 상담을 통해 법적 절차를 밟고, 주거 상담 센터와 같은 공공 지원을 활용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집단 피해 사례라면 다른 세입자들과 연대해 공동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제도적 개선 방향

청년안심주택은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제도적 허점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청년들에게 더 큰 불안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 보증보험 의무화: 모든 청년안심주택은 반드시 보증보험에 가입된 상태에서 임대해야 함
• 서울시 보증 확대: 민간 임대사업자 책임만이 아니라 서울시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함
• 임대인 자격 심사 강화: 채무 과다 상태의 임대인은 사업 참여 불가
• 세입자 교육 강화: 계약 전 확인해야 할 절차를 서울시가 직접 가이드라인으로 제공

결론: 진짜 ‘안심’할 수 있으려면?

청년안심주택 전세사기 사태는 우리 사회가 청년 주거 문제를 얼마나 허술하게 다뤄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이름뿐인 ‘안심’이 아니라, 실제로 보증금이 안전하게 보호되는 제도적 장치입니다. 앞으로 전세 계약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반드시 보증보험, 등기부등본, 임대인 재정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안심’ 주거 생활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