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새로운 대형 SUV ‘지커 9X’로 글로벌 시장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중국산 전기차’라는 선입견을 뒤집고, 슈퍼카에 버금가는 성능과 럭셔리한 실내, 그리고 놀라운 가격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모델은 전기차의 장점과 내연기관의 안정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반 SUV로, 2026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이상의 성능, 1381마력의 괴물 SUV
지커 9X는 단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아닙니다. 2.0리터 터보 엔진에 3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총 1,381마력이라는 놀라운 출력을 냅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3.1초. 이는 포르쉐 911이나 람보르기니 우루스 같은 슈퍼카와 맞먹는 수준이에요.
특히 배터리는 70kWh 대용량 CATL 프리보이 기술이 적용되어 전기만으로 최대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합니다. 또 900V 초고속 충전 기술을 지원해 단 9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요. ‘PHEV는 느리다’는 편견을 단숨에 깨는 수치입니다.
| 항목 | 지커 9X 주요 제원 |
|---|---|
| 엔진 | 2.0L 터보 + 3모터 하이브리드 |
| 총출력 | 1,381마력 |
| 제로백 | 3.1초 |
| 배터리 용량 | 70kWh |
| 전기 주행거리 | 약 300~380km |
| 충전 속도 | 9분 / 80% (900V 초고속) |
롤스로이스 닮은 디자인, 링컨 가격의 럭셔리 SUV
디자인은 기존 SUV의 틀을 완전히 깼습니다. 전면의 수직 크롬 그릴과 박스형 실루엣은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연상시키며, 측면의 곧은 캐릭터 라인은 링컨 네비게이터의 견고함을 닮았습니다. 5,239mm의 전장과 2,029mm의 전폭, 1,819mm의 전고로 웬만한 대형 SUV보다 한 치수 크죠. 차체 비율만 보면 BMW X7, 제네시스 GV90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실내는 2+2+2 구조의 6인승 독립 캡틴시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2열에는 전동 리클라이닝, 발받침, 마사지 기능까지 적용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16인치 3.5K OLED 디스플레이 3개, 47인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그리고 32개 스피커의 ‘Naim’ 오디오 시스템이 더해져 움직이는 비즈니스 라운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 G-Pilot H9 자율주행 시스템
지커 9X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셋 Thor가 탑재된 G-Pilot H9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초당 1,400조 회의 연산이 가능한 이 시스템은 5개의 라이다와 수십 개의 센서로 주변을 실시간 감지하며, 레벨 3 자율주행을 지원합니다. 즉,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는 차량이 스스로 차선 변경과 속도 제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또한 48V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스태빌라이저 바가 적용돼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고, 무게감 있는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탱해줍니다. 주행감은 대형 SUV답게 묵직하면서도 정숙합니다.
가격 경쟁력, BMW X7보다 4천만 원 저렴
지커 9X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가격’입니다. 중국 현지 기준으로 약 1억 원 초반대(하이퍼 트림 기준 1억 640만 원)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BMW X7이나 벤츠 GLS보다 약 4~5천만 원 저렴한 수준이에요. 단순히 ‘저렴한 고성능차’가 아니라, 성능·기술·디자인·편의성을 모두 갖춘 럭셔리 SUV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 트림 | 출력 | 중국 현지 가격(원화 환산) |
|---|---|---|
| Max | 885마력 | 약 8,850만 원 |
| Ultra | 885마력 | 약 9,230만 원 |
| Hyper | 1,381마력 | 약 1억 640만 원 |
| Black Edition | 1,381마력 | 약 1억 1,400만 원 |
제네시스 GV90과의 비교, 시장의 새로운 변수
지커 9X의 등장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에도 큰 자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네시스 역시 대형 SUV GV90을 곧 선보일 예정이지만, 현재 알려진 제원으로 보면 출력과 가격에서 지커가 앞서 있습니다. 물론 제네시스는 디자인 완성도와 브랜드 감성, 정숙함에 강점이 있죠. 하지만 ‘1억 원에 슈퍼카 성능 SUV’라는 메시지는 소비자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까지 중국차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완성차 업계의 기술 발전 속도는 놀라울 만큼 빠릅니다. 특히 지커는 볼보와 폴스타를 같은 그룹 내에 두고 있어, 안전 기술과 배터리 효율 면에서도 이미 글로벌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26년 국내 출시, 대형 SUV 시장의 판도는?
지커 9X는 2026년 상반기 국내 출시가 유력합니다. 이미 지커코리아가 법인을 설립했고, 2025년 말까지 전시장과 A/S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모델이 국내에 등장한다면, 제네시스 GV90은 물론 BMW, 벤츠, 볼보 XC90 등 기존 럭셔리 SUV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관건은 ‘중국차에 대한 인식’이겠죠. 하지만 만약 지커가 품질 보증과 서비스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갖춘다면, 1억 원 초반의 가격에 1,300마력이 넘는 럭셔리 SUV라는 조합은 분명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제 ‘대륙의 실수’가 아니라, ‘대륙의 실력’을 보여줄 차례가 온 셈입니다.
2026년, 대형 SUV 시장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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