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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로 확인할 수 있는 집값 상승 or 하락

부동산 뉴스를 보다 보면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바로 전세가율이에요. 숫자로만 보면 다소 딱딱하지만 사실은 아주 간단한 개념입니다. 같은 아파트를 전세로 빌릴 때 필요한 보증금이 매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죠. 공식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됩니다.

전세가율 = (전세가 ÷ 매매가) × 100

쉽게 말해 전세는 ‘사용 가치’, 매매는 ‘소유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세가율이 낮으면 “사는 것보다 갖는 게 지나치게 비싸졌다”라는 의미가 담기게 돼요. 마치 경제의 체온계를 재듯, 이 수치가 시장의 열기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목차

최근 수치가 보여주는 것

2025년 8월 기준으로 강남구 전세가율은 38.7%에 머물렀습니다. 2016년 64.6%였던 걸 생각하면 거의 반토막 난 수치입니다. 서초구도 43% 수준이고, 서울 평균은 53.4%로 겨우 50%대를 유지하고 있어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60~70%가 흔했는데, 지금은 크게 내려간 상황입니다.

체감으로 바꿔보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매매가가 20억 원인 아파트라면 2016년에는 전세가가 약 12억 9천만 원, 갭은 7억 정도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전세가가 7억 7천만 원, 갭은 무려 12억이 넘습니다. 똑같은 집인데 매매와 전세 사이의 차이가 훨씬 벌어진 것이죠.

왜 이렇게 됐을까?

1. 매매와 전세의 속도 차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1~8월에만 5.18% 올랐는데, 전세는 1.74% 상승에 그쳤습니다. 강남은 매매가 14.59%나 폭등했지만 전세는 고작 2.40% 오르는 데 그쳤어요. 매매와 전세의 속도가 여섯 배 이상 차이가 난 겁니다.

2. 월세화 흐름

전국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6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습니다. 세입자는 목돈 부담을 줄이고 싶고, 집주인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기 때문에 전세의 매력이 약해진 거죠. 이 변화가 전세가율을 더 낮추고 있습니다.

3. 전월세전환율 상승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이율이에요. 올해 7월 이후 6.2%로 올라가면서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보다 월세가 더 유리해졌습니다. 전세 매물이 줄면서 전세가율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됐습니다.

4. 대출 규제

가계부채 관리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묶이고 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갭투자’가 어려워졌습니다. 거래가 줄어들면 시장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전세가율도 자연스럽게 조정되기 힘들게 됩니다.

5. 전세 불신 확대

2023~2024년에 발생한 전세 사기 사건도 한몫했습니다. ‘전세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세입자들이 월세로 이동했고, 그 결과 전세 수요가 약화됐습니다.

전세가율 하락 = 집값 폭락?

그렇다면 전세가율이 낮아졌다는 게 곧바로 집값 폭락 신호일까요?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너무 비싸졌다, 조심해라”라는 경고등에 가깝습니다. 서울 집값을 떠받치는 요소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신규 공급이 줄어들고 있고, 강남 같은 핵심 지역은 학군·교통·인프라 등 희소성이 큽니다.

즉, 전체적으로 ‘서울 아파트 동반 폭락’보다는 ‘상승세 둔화, 일부 지역 조정’이 더 현실적인 그림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앞으로 주목할 지표

체크 포인트 의미
거래량 거래가 얼어붙으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짐
전월세전환율 6% 이상 유지되면 월세화 가속, 내려가면 전세 회복 가능성
대출 규제 완화되면 매수세 회복, 유지되면 고평가 지역 부담 지속

실수요자와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실수요자라면 무리한 대출보다는 본인이 감당 가능한 수준을 숫자로 직접 계산해야 합니다. 원하는 입지를 놓치면 더 비싸게 사야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고요. 투자자라면 과거처럼 갭투자로 단기간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나오는 자산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입니다.

결국 전세가율 38.7%라는 숫자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현재 시장이 얼마나 미래 기대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이 다시 균형을 찾으려면 매매가의 숨 고르기, 전세 수요 회복, 대출 규제 완화가 동시에 필요합니다. 그 전까지는 ‘상승 둔화와 국지적 조정’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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