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전고체 배터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이번에는 그냥 기술 기대감 수준이 아니라, 이제는 실제로 공장을 짓고 일정표가 나오는 단계까지 왔기 때문이에요. 특히 눈에 띄는 건 황화리튬(Li₂S)이라는 전고체 배터리 핵심 원료 라인입니다. 이 원료를 기반으로 한 전고체 배터리 체인이 “연구 중입니다” 수준을 넘어서 “언제부터 얼마나 만들겠다”까지 공개된 상황이에요. 이건 시장에서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꿈이 아니라 숫자가 된다는 뜻이거든요.
제가 오늘 정리하려는 건 딱 세 가지예요. 첫째, 전고체 배터리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길래 시장이 반응하는지. 둘째, 실제로 뭐가 가동되고 있는지. 셋째, 이게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시그널인지예요. 이 세 가지만 이해하면 뉴스 보고 괜히 조급해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전고체 배터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전고체 배터리는 말 그대로 전해질이 고체인 배터리에요. 우리가 아는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써요. 액체는 충전·방전이 빠르지만 열받으면 위험해요. 열폭주라고 해서 한 셀이 터지면 옆 셀까지 번지는 식의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전기차 화재 뉴스가 여기서 나옵니다.
전고체는 이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바꾼 구조입니다. 이렇게 되면 두 가지가 동시에 좋아져요: 같은 무게에서 더 많은 전기를 담을 수 있는 밀도, 그리고 안정성. 쉽게 말하면 더 멀리 가고, 덜 터지는 배터리라는 거예요. 실제로 업계에서 나오는 수치들을 보면 기존 전기차 배터리가 kg당 250~300Wh 정도라면, 전고체 시제품은 600Wh/kg 같은 숫자까지 언급돼요. 이 정도면 이론상 한 번 충전으로 1,000km 이상도 가능하다고 해요. 주유소처럼 5~10분 만에 고속 충전해도 안전하다는 얘기도 덧붙고 있고요.
물론 한계도 있어요. 이런 전고체 셀은 지금 만드는 데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배터리보다 제조 단가가 몇 배 높다는 말이 계속 나옵니다. 그래서 완제품 차에 바로 넣기보단, 2026년 파일럿 운행 → 2027년 양산 적용 같은 로드맵이 나오는 거예요. 즉 “내년 바로 우리 집 자동차에 들어온다”까지는 아직 아니에요. 하지만 캘린더가 찍혔다는 건 되게 중요해요. 시장은 스케줄을 가장 먼저 매겨요.
황화리튬(Li₂S) 라인이 왜 이렇게 크게 들리냐
전고체 배터리 중에서도 요즘 특히 언급이 많은 쪽이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이에요.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가 바로 황화리튬(Li₂S)입니다. Li₂S는 전고체 배터리의 심장에 가까운 물질이라서, 누가 이걸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밸류체인 구도를 사실상 결정해요.
중요한 변화는 “연구한다더라” 수준이 아니라 “이제 공장 짓는다”라는 발표가 실제로 나왔다는 점이에요. 초기 연간 규모를 150톤으로 깔고, 최대 500톤까지 확장 가능한 설비 계획이 이미 공개됐고요. 이 설비의 완공 목표 시점도 2026년 상반기라고 못 박혀 있어요. 이건 그냥 테마가 아니라 일정표입니다. 일정표가 있다는 건 생산능력(CAPEX → 캐파)이 가시화됐다는 뜻이고, 캐파가 잡히면 다음엔 그 물질이 매출 믹스에 언제부터 묻어들지 계산이 가능해져요.
이게 왜 시장을 자극하느냐. 전고체 배터리 얘기는 5년 넘게 “미래 먹거리”로만 소비돼 왔어요. 그런데 이제는 원료-소재-셀로 이어지는 첫 단추, 즉 원료 쪽에서부터 상업 라인이 깔리는 단계에 들어왔다는 거죠. “언젠가는 가능할 거야”에서 “이 날짜에 150톤 돌린다”로 바뀌면, 주가는 보통 이 타이밍을 앞서서 움직여요. 그래서 단일 거래일에 상한가를 찍을 정도의 강한 수급이 몰리는 겁니다. 한 번 붙은 관심은 보통 하루로 끝나지 않아요. 다음 날 캔들, 다음 주 거래량으로 이어지면서 계속 확인하거든요.
숫자는 아직 거칠다, 그런데 방향성은 뚜렷하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이 재무예요. 최근 실적을 뜯어보면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구간이 있었어요. 상반기 누적으로 전년 대비 -20%대 매출 감소 같은 흐름이 나왔고, 순이익은 적자 구간도 있었습니다. 이걸 보고 “아직은 아니네?”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 근데 이건 반만 본 거예요.
핵심은 영업이익이에요. 영업이익은 본업으로 번 돈이라서 이 회사의 ‘근력’ 같은 거예요. 원가 안정, 어떤 제품을 더 많이 팔지(제품 믹스) 조정 같은 내부 컨트롤로 개선시킬 수 있어요. 실제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 흐름이 확인됐어요. 반면 순이익은 환율, 이자비용, 지분법 등 외부 요인까지 섞여서 아직 들쭉날쭉합니다. 즉 본체 근력은 회복 중인데, 겉으로 보이는 최종 점수(순이익)는 아직 흔들리는 단계라는 얘기예요.
이건 전형적으로 “체질 개선 중” 기업의 모습이에요. 단기적으로는 고마진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영업 체력을 올리고, 중기적으로는 전해질·첨가제 같은 고부가 포션이 더 커지면 이 체력이 안정화돼요. 그다음 단계에서 순이익도 따라 붙습니다. 시장은 이런 순서를 알아요. 그래서 ‘지금은 숫자가 안 예쁜데 왜 이렇게 달려?’ 같은 장면이 나오는 거예요. 미래의 마진 구조를 먼저 사는 거죠.
아래 표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해서 우리가 실제로 체크해야 할 관찰 포인트를 정리한 거예요. 이건 단순 기대감이 아니라, 앞으로 일정이 맞아떨어지는지 확인할 기준이에요.
| 체크 포인트 | 왜 중요한가 |
|---|---|
| 상업 설비 캘린더 | 150톤 → 500톤 식으로 증설 계획이 실제로 진행되는지 보면, 스토리가 현실로 가는지 알 수 있어요. |
| 제품 믹스 개선 | 고마진 소재 비중이 늘수록 영업이익이 버텨요. 이건 단기 주가 조정 때 바닥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요. |
| 거래량 유지 | 급등 이후 거래량이 완전히 마르면 테마 소멸 신호로 읽히고, 아니면 눌림목 구간으로 봐요. |
| 외부 커버리지 | 증권사에서 본격적으로 목표주가를 달기 시작하는 순간, 개인 수급 위주 장세가 기관 논리로 바뀌어요. |
이 표에 있는 요소들이 동시에 맞아갈수록 “한 번에 튀고 끝나는 테마”에서 “실제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 성장 스토리”로 체급이 바뀌는 흐름이 나옵니다.
리스크도 분명하다: 캘린더와 비용
이제 좋은 얘기만 하면 안 돼요.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갈 길이 깁니다. 첫째 리스크는 일정이에요. 2026년 상반기 완공, 2027년 양산 투입 같은 로드맵은 회사와 업계가 밝힌 목표예요. 목표는 언제든 미세 조정될 수 있어요. 배터리 공정은 ‘거의 된다’와 ‘양산된다’ 사이의 벽이 상상을 초월해 두꺼워요. 시제품 10개 만드는 것과, 균일한 품질로 수천 개 뽑는 건 완전히 다른 게임이거든요.
둘째 리스크는 비용입니다. 전고체는 너무 비싸요. 아무리 한번 충전에 1,000km를 간다 해도, 그 배터리팩 가격 때문에 차 값이 말이 안 되면 소비자는 못 사요. 그래서 업계는 기술만이 아니라 “얼마나 싸게 만들 수 있느냐”까지 한 세트로 보고 있어요. 여기서 대량 생산 능력, 원가 절감 노하우, 안정적인 소재 조달력이 갈립니다. 이건 결국 특정 몇몇 회사에 힘이 몰리는 구조가 될 수 있어요.
셋째는 수급이에요. 상한가 한 번 나왔다고 해서 영원히 위로만 가는 건 아니에요. 주가는 항상 그 직후의 거래량을 시험해요. 상한가 다음 캔들에서 만들어진 갭(가격이 점프하면서 생긴 공백 구간)이 얼마나 빨리 메워지느냐, 9천원대 초반이나 1만 원 부근 같은 가격대에서 매수·매도 세력이 어떻게 맞붙느냐를 차트는 그대로 보여줘요. 이 구간에서 거래량이 급격히 줄면서 음봉이 길게 안 나오는 모습이 보이면, 시장은 그걸 “눌림목”이라고 부르며 2차 파동을 준비하곤 해요. 반대로 거래량이 식어버리면 그냥 고점 한 번 주고 끝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어요. 이건 냉정하게 봐야 해요.
결국 뭘 보면 되나
정리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전고체 배터리는 예전처럼 막연한 꿈이 아니에요. 원료인 황화리튬부터 상업 설비 일정이 박히고, 고부가 소재 비중을 키워 영업이익 체력을 끌어올리는 회사들이 등장했다는 점이 이전과 다릅니다. 그래서 시장은 “이건 스토리가 아니라 일정표다”라고 반응한 거예요. 그 결과가 갑작스러운 급등과 거래대금 폭발이었어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이제부터는 정말 단순합니다. 첫째, 설비 증설 계획이 실제로 그대로 가는지. 둘째, 고마진 제품 중심의 본업 체력이 분기마다 유지되는지. 셋째, 외부 리포트나 목표주가 같은 공식적인 잣대가 붙는지. 이 세 가지가 차례대로 확인되면 전고체 배터리는 “테마 한 번 탔다 내려가는” 영역이 아니라, 우리 일상(전기차, ESS 등)에 실제로 들어오는 신기술로 취급될 거예요.
저는 지금을 전고체 배터리의 초입이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비싸고 조심스럽지만, 중요한 건 방향이에요. 캘린더가 찍혔고, 캐파가 깔리고, 영업 체력이 그 사이를 버티고 있다는 점. 이 조합은 시장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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