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부산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여러 상징성과 의미를 담고 있었어요.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였는데, 이 만남은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준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열린 특별한 회담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때 보통은 서울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산이 회담 장소로 선택됐습니다. 이는 2004년 고이즈미 총리가 제주도를 방문한 이후 약 21년 만에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사례였어요. 단순한 장소의 변화가 아니라, 지방 활성화와 지역 협력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보여준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다음 회담은 지방에서 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것이 바로 이번 부산 회담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단순한 답방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셔틀외교 복원과 의미
이번 방한은 지난달 8월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이었어요. 불과 한 달 만에 정상 간 교류가 이어진 것은 셔틀외교 복원의 확실한 신호였습니다. 셔틀외교란 양국 정상이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며 만나 소통하는 외교 방식을 말하는데, 그간 한일 관계에서는 사실상 단절돼 있었습니다. 이번에 양국 정상이 3개월 만에 상호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소통과 협력의 선순환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입니다.
회의 주요 의제
양국이 다룬 의제는 과거 갈등 요소보다 미래 지향적 협력이 중심이었습니다. 양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사회 문제, 특히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같은 현안을 함께 논의했어요. 또 AI(인공지능)와 수소 산업 같은 미래 산업 협력 확대도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습니다. 지난 8월 회담에서 합의했던 내용을 다시 점검하고, 이행을 가속화하기로 했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 주요 의제 | 내용 |
|---|---|
| 인구 문제 |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적 위기를 함께 공유하고 해결책 모색 |
| 지방 활성화 | 지방 소멸 위험 대응, 지역 경제 협력 모델 논의 |
| 미래 산업 | AI, 수소 산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 협력 확대 |
| 후속 조치 | 지난 8월 회담 합의사항 점검 및 이행 속도 강화 |
형식은 실무회담, 분위기는 ‘국빈급’
이번 만남은 형식적으로는 실무회담이었지만, 그 이상의 환대를 담고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열리는 회담과 만찬, 친교 일정까지 포함해 사실상 국빈 방문과 같은 격을 부여한 것이죠. 정부 측은 이시바 총리가 퇴임 후에도 일본 정계에서 중진으로 남아 한일 관계 발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퇴임 앞둔 이시바 총리의 메시지
흥미로운 점은, 이시바 총리가 이미 퇴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답방을 서두른 걸까요? 이는 일본 차기 정권에도 ‘한일 관계 개선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신호를 확실히 보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 대통령 역시 이번 만남을 통해 일본 정계 전반에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 회담의 파급 효과
부산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지방 도시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국제적인 외교 무대가 지방에서 열릴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것이죠. 또한 양국 정상 간의 교류가 과거 역사 문제나 무역 갈등에만 묶이지 않고, 지역 사회와 산업 협력 같은 생활밀착형 의제로 확장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정리하며
이번 부산 회담은 여러모로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동시에 담은 자리였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세 번째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도 기록적이고, 앞으로 한일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만남이 ‘형식은 작아도 의미는 크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앞으로 실제 협력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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