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트럼프-푸틴 회담, 종전 아닌 유가와 세계질서?

알래스카에서 열린 역사적 만남

2025년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년 만에 두 정상이 마주 앉은 것이어서 세계의 관심이 쏠렸어요. 많은 이들이 “이제 드디어 전쟁 종전 합의가 나오나?” 하고 기대했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회담의 주요 의제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은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가장 중요한 주제는 당연히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이었지만, 경제 제재와 에너지, 핵군축 문제도 함께 거론되었습니다.

푸틴은 점령지 권리를 강조했고, 트럼프는 현실적인 절충안을 언급했지만 확실한 합의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종전이 아닌 ‘브로맨스 회담’?

일부에서는 이번 만남을 두고 “종전 협상이 아니라, 두 정상의 친분을 과시하는 자리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회담장 밖에서 보여준 장면들이 굉장히 상징적이었기 때문이에요. 푸틴이 귀국할 때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22가 호위 비행을 했다는 보도, 그리고 정상회담 직후 양국의 친밀한 태도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이런 연출은 단순히 친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국제 유가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유가를 둘러싼 계산

세계 원유 생산 상위 3개국은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트럼프는 이미 사우디와 관계를 강화했고, 이번에 러시아까지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가 있어요.

유가가 떨어지면 미국이 얻는 이익은 분명합니다. 고율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기업과 가계가 더 소비할 여력을 확보할 수 있거든요. 트럼프가 원하는 유가 수준은 배럴당 50달러 이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회담 직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63달러 선에서 약세 흐름을 보였고,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회담 진행과 결과

당초 7시간 이상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회담은 2시간 반 만에 끝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선언은 나오지 않았고, 두 정상은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어요.

푸틴은 “갈등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고, 트럼프는 “많은 합의가 있었지만 합의되기 전까지는 합의된 게 없다”는 식으로 여지를 남겼습니다.

즉, 당장 전쟁이 끝나는 결과는 없었지만, 단절됐던 미·러 정상 간 대화 채널이 다시 열린 것 자체가 의미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제사회의 반응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국제 국경은 무력으로 바뀔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알래스카 회담 결과를 사실상 거부했고, 미국과의 후속 협의에서 “10일 내 보장 합의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연출되었어요. 러시아 국영 방송은 푸틴이 트럼프와의 비공식 차량 이동 중 “비밀 합의”를 얻어냈다고 자랑하며 외교적 승리로 포장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이번 회담이 전쟁을 직접 끝내진 못했지만, 앞으로의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큽니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휴전 합의로 이어지거나 최소한 갈등 관리 수준의 성과는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본다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이 반발하며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어요.

다만 확실한 건, 이번 알래스카 회담이 전 세계 외교 질서와 국제 원유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는 사실입니다. 전쟁 종식의 신호탄일지, 아니면 새로운 갈등의 전조일지는 앞으로 몇 달간의 흐름이 결정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