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외교 무대의 중심에 서고 있어요.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외교와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APEC 참석 의미와 그에 따른 한중 관계, 그리고 경제적 영향까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시진핑 11년 만의 방한 가능성
시진핑 주석이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건 2014년이었어요. 만약 이번 APEC 참석을 계기로 방한이 확정된다면 11년 만의 일이 됩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의 참석을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미·중 정상이 동시에 찾는 외교의 장을 마련하게 되는 거죠.
왜 한국이 먼저 움직였나?
이번 상황에서 흥미로운 점은 한국이 먼저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겁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9월 중국을 찾아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 것도 그 연장선상이에요. 보통은 상대국이 답방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먼저 찾아갔습니다. 이는 APEC을 앞두고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이자, 이재명 정부가 한중 관계 개선에 얼마나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발언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딩쉐샹 중국 부총리를 만나 “APEC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 방한이 성사되면 양국 협력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APEC이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한중 관계 개선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발언이죠.
한중 관계, 긍정 신호와 걸림돌
최근에는 한중 관계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단체관광 비자 면제 조치, 한국 정부의 반중 시위 제재, 이재명 대통령의 극우 반중 시위 비판 등이 그것입니다. 중국도 한국 경찰 이재석 경위의 순직 사건을 공식적으로 애도하며 한국 사회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다만 현실적인 제약도 있습니다. 한국 내 뿌리 깊은 반중 정서가 중국이 원하는 수준의 관계 개선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한국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혐중 정서를 제어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어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닙니다.
북핵 문제와 중국의 역할
이번 회담과 정상회의에서 빠질 수 없는 의제는 북한 문제입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만났을 때 비핵화 언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중국의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국이 다시 한반도 비핵화에 건설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APEC 무대에서 한국이 중국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향후 동북아 정세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시진핑 방한이 가져올 경제 효과
정상 외교는 정치적 의미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직결돼요. 특히 이번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이 맞물리면서 인바운드 관광 효과가 크게 기대됩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중국인 방한객은 253만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28.6%를 차지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약 529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소비 효과
| 항목 | 수치 |
|---|---|
|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 약 198만 원 |
| 2025년 상반기 중국인 방한객 수 | 253만 명 |
| 2025년 전체 예상 관광객 | 1,873만 명 |
| 2025년 예상 중국인 관광객 | 529만 명 (28%) |
이런 수치만 보더라도 시진핑 방한과 무비자 정책이 가져올 관광 소비 효과는 상당합니다. 호텔·카지노 업종은 물론 항공사까지 수혜가 예상되는데, 실제로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 대한항공 같은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투자 전망과 리스크
관광업계와 항공업계에 호재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적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 관광객 증가 추이가 예상만큼 이어질지, 그리고 기업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지는 면밀히 지켜봐야 해요. 또한 정치적 리스크, 글로벌 경기 둔화 같은 변수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정리
시진핑 주석의 APEC 참석과 방한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에요. 한중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고, 동시에 국내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그러나 한국 내 반중 정서,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중국의 불투명한 태도 등 현실적인 제약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APEC이 한국 외교에 어떤 의미를 남길지는 정상회의 이후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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