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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기술 주가 상승? 150배 신화와 몰락, 닷컴 버블의 교훈

한국 주식 시장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새롬기술이에요. 지금은 코스닥 상장사 ‘솔본’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지만,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시기에는 무려 주가가 150배나 치솟으며 신화를 써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그 끝은 화려하지 않았고,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긴 사례로 기록돼 있죠. 오늘은 새롬기술의 흥망성쇠를 통해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우리가 배워야 할 투자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IMF 외환위기와 닷컴 버블, 광풍의 시작

1997년 외환위기(IMF) 직후 한국 사회는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과 IT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닷컴”이라는 이름만 붙어도 주가가 폭등하는 이상 현상이 벌어졌어요. 전 세계적으로 미국 나스닥을 중심으로 닷컴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했고, 한국의 코스닥 역시 붐을 타게 됩니다. 싸이버텍, 다음, 장미디어, 버추얼텍 등 많은 기업이 20배 이상 급등하는 기현상을 만들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전설적인 종목이 바로 새롬기술이었습니다.

새롬기술의 정체와 급등 원인

새롬기술은 1993년 카이스트 출신 오상수 대표가 설립한 소프트웨어 회사였어요. 초반에는 PC통신 접속 프로그램 ‘새롬데이타맨’을 만들어 이름을 알렸고, 이후 인터넷 기반 무료 국제전화 서비스 다이얼패드(Dialpad)를 출시하면서 주식시장의 아이돌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국제전화 요금은 굉장히 비쌌습니다. 친구와 해외에서 통화를 길게 하면 요금 폭탄을 맞는 게 당연했는데, 새롬기술은 이를 무료로 만들겠다고 나선 겁니다. 지금의 카카오톡이 “문자를 무료로 만든” 것처럼, 다이얼패드는 국제전화를 무료화했어요. IT 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혁신적 아이디어였고,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주가 150배 신화, 삼성보다 높았던 시총

새롬기술은 1999년 코스닥 상장 직후 불과 7개월 만에 주가가 1,890원에서 28만 2,000원까지 치솟으며 약 150배 상승합니다. 쉽게 말해 100만 원을 투자하면 1억 5,000만 원이 되는 기적이었죠.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때 시가총액은 5조 원에 달했는데, 당시 삼성, 포스코, 현대자동차보다 높았고, 심지어 롯데·금호·동아·코오롱 등 여러 대기업 그룹 전체를 합친 것보다 컸습니다. 그야말로 한 벤처기업이 국내 재계 서열 7위까지 올라서는 기현상이 벌어진 거죠.

기간 주가 특징
1999년 8월 1,890원 코스닥 상장
1999년 말 156,500원 7개월 만에 150배 상승
2000년 초 282,000원 시가총액 5조 원 돌파

빛과 그림자, 다이얼패드의 한계

하지만 화려한 빛에는 그림자도 있었습니다. 다이얼패드는 무료 국제전화라는 점에서 혁신적이었지만, 광고를 시청해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고 통화 품질이 불안정했습니다. 통화가 끊기거나 지연되는 일이 잦았죠. 결국 근본적인 수익 모델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드러났습니다. 실속은 없는데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치솟았던 겁니다.

분식회계, 주가조작 의혹과 붕괴

새롬기술은 이후 무리한 증자와 분식회계로 시장의 의혹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주가가 급격히 꺾였고, 미국 자회사 다이얼패드가 파산하면서 불신은 더욱 커졌습니다. 임원들의 주식 매각 의혹까지 겹치면서 투자자 신뢰는 바닥을 쳤습니다. 불과 2개월 만에 주가가 10분의 1토막 나는 대참사가 벌어졌죠.

더 나아가 주가조작 사건까지 불려지며 ‘붕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속 “뉴데이타테크놀러지”라는 허구의 회사가 바로 이 새롬기술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사례입니다.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탐욕에 흔들려 주식에 올인했다가 몰락하는 내용은 실제 상황을 극적으로 투영한 것이에요.

새롬기술이 남긴 교훈

새롬기술은 한때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꿈을 꾸게 했지만, 동시에 가장 큰 교훈을 남긴 회사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기술과 수익 모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단순히 “혁신적이다”라는 환상 속에서 묻지마 투자를 한 결과 수많은 개인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 사건이 던지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 기업의 실질적인 재무 상태와 수익 모델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는 것
  •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
  • 단일 종목 집중보다는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 무엇보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

정리하며

새롬기술의 역사는 단순한 IT 버블의 몰락 사례가 아닙니다. 그것은 투자자들에게 “탐욕과 공포가 뒤섞인 시장에서 이성적인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던 생생한 교과서였어요. 오늘날에도 2차 전지, AI 관련주 등 특정 테마에 열광하며 과열되는 시장 분위기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럴 때마다 새롬기술의 이야기를 떠올리면 재테크에 조금 더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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