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푸른 바다지만, 사실 이 도시는 바다와 산을 동시에 품은 도시예요. 도심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들이 많아 주말이면 가볍게 산책 삼아 오르는 시민들로 붐빕니다. 특히 최근에는 ‘등린이(등산 초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산행에 입문하는 분들도 많아졌는데요. 오늘은 부산에서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즐길 수 있는 대표 등산 코스를 정리해드릴게요.
황령산 – 도심 속에서 즐기는 야경 명소
황령산은 부산 도심 속에서 가장 가까운 산 중 하나입니다. 연제구, 남구, 수영구, 부산진구에 걸쳐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요. 차로 정상 부근까지 오를 수도 있어 부담이 적습니다.
정상에는 봉수대와 전망데크가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와 해운대 야경은 부산 시민들에게도 손꼽히는 명장면입니다. 낮보다는 밤에 찾는 사람이 많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예요. 산행보다는 산책에 가깝기 때문에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코스입니다.
백양산 – 숲길과 도심이 어우러진 트레킹
백양산은 북구, 사상구, 부산진구에 걸쳐 있으며,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이에요. 대표 코스로는 어린이대공원에서 성지곡수원지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선암사에서 출발하는 길이 있습니다.
특히 부산 갈맷길 6코스가 백양산을 지나가서 트레킹과 등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초급자보다는 어느 정도 산행에 익숙해진 분들이 도전하면 딱 알맞아요. 숲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힐링 산책로로도 제격입니다.
엄광산 – 대신공원에서 시작하는 부담 없는 산행
엄광산은 해발 504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도심과 가까워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습니다. 대신공원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며, 숲길이 잘 정비되어 가족 단위 나들이에도 적합합니다.
도시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산책길이 평탄하고 관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등산은 힘들 것 같아”라는 분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 좋은 산이에요. 등린이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장산 – 해운대의 대표 등산코스
해운대구에 위치한 장산은 도심 속에서 트레킹과 본격적인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산입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너덜겅 전망 포인트와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종주 트레일이 대표 코스이며, 난이도는 중급 수준이에요.
순환 너덜길을 비롯해 15km에 달하는 다양한 코스가 있어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해운대 도심과 푸른 바다가 함께 펼쳐지는 풍경을 볼 수 있어 성취감이 크고,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금정산 – 부산 최고봉에서 즐기는 본격 산행
금정산은 부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801.5m의 고당봉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금정산성은 둘레가 17km 이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길며,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어요.
범어사 입구에서 북문까지는 약 40분이면 오를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체력이 충분하다면 5km 이상의 장거리 종주 코스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숙련자라면 부산 산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포 무장애숲길 – 초보자와 가족을 위한 데크로드
북구 구포동에 있는 구포 무장애숲길은 이름 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이에요. 왕복 4km 구간이 나무 데크로 잘 정비돼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진입이 가능할 만큼 편리합니다.
길을 따라가면 약수터, 운동기구, 전망대가 3곳 있어 중간중간 쉬어가기 좋아요. 해질 무렵 데크 조명이 켜지면 낙동강과 김해공항, 대저 생태공원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등산보다는 가족 나들이, 가볍게 땀 흘리기 좋은 코스로 추천합니다.
윤산 – 초보자를 위한 완만한 힐링 코스
금정구 서동에 위치한 윤산은 해발 319m로 높지 않아 체력이 약한 분들이나 등산 입문자에게 딱 맞는 코스입니다. 부곡암에서 출발해 약수터, 정상, 숲속 운동공원을 거쳐 다시 부곡암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가 인기예요.
총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이며, 길이 완만하고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초행길에도 헤매지 않고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의 해맞이 전망대에서는 해운대 마린시티와 광안대교, 장산이 한눈에 보이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가족 등산 코스로 손꼽힙니다.
부산 대표 등산코스 한눈에 정리
산 이름 | 난이도 | 특징 |
---|---|---|
황령산 | 초급 | 도심 접근성 뛰어나고 야경 명소 |
백양산 | 초중급 | 숲길+갈맷길 트레킹, 자연과 도심 조화 |
엄광산 | 초급 | 대신공원 출발, 가족 단위 산책용 |
장산 | 중급 | 해운대 도심과 바다 전망, 다양한 코스 |
금정산 | 중상급 | 부산 최고봉, 역사와 함께 즐기는 본격 산행 |
구포 무장애숲길 | 초급 | 데크로드, 노약자·유아동반 가능 |
윤산 | 초급 | 완만한 경사, 가족 나들이용, 전망대 명소 |
마무리
부산은 바다만큼이나 산이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초보자라면 황령산, 엄광산, 구포 무장애숲길, 윤산처럼 가벼운 코스에서 시작해보시고, 조금 더 체력이 붙으면 백양산이나 장산을, 그리고 본격적인 도전을 원한다면 금정산에 올라보세요. 주말마다 조금씩 산을 오르다 보면 체력도 길러지고, 탁 트인 전망에서 받는 위로도 더 커질 거예요.
이번 주말에는 부산의 산에서 땀을 흘리며 도심과 바다를 함께 내려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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