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황에서도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정부가 사실상 멈춰선 상황인데도 시장은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낙관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요. 이번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금리 인하 기대감과 AI·양자컴퓨팅 테마가 시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셧다운이란 무엇인가
‘셧다운(Shutdown)’은 정부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일부 공공기관의 운영이 중단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정부가 돈을 쓸 수 없어 공무원 급여 지급이나 행정 서비스가 멈추는 상태예요. 2025년 10월 1일부터 미국에서 셧다운이 본격화되며 일부 기관이 일시 폐쇄됐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증시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이었습니다. 시장은 “셧다운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고,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S&P500 사상 최고치, 시장은 ‘무덤덤’
10월 2일 기준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 지수 | 종가 | 등락폭 | 등락률 |
|---|---|---|---|
| 다우존스30 | 46,519.72 | +78.62 | +0.17% |
| S&P500 | 6,715.35 | +4.15 | +0.06% |
| 나스닥 | 22,844.05 | +88.89 | +0.39% |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화되면서 시장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해석했고, 금값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상승은 정부 셧다운이라는 정치적 변수보다 경제 완화 기대감이 더 강하게 작용한 셈입니다.
AI·반도체·양자컴퓨팅이 주도
이번 상승장을 이끈 건 명확합니다. AI(인공지능)와 반도체 테마, 그리고 최근 급부상한 양자컴퓨팅 관련주입니다. AMD, 브로드컴, 메타, 엔비디아 같은 기술주들이 모두 상승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어요.
특히 리게티컴퓨팅(Rigetti Computing), 아이온큐(IonQ), 디웨이브(D-Wave) 등 양자컴퓨팅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리게티컴퓨팅은 10월 2일 하루 동안 19% 가까이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이는 양자컴퓨터 기술이 암호 해독과 인공지능 계산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비트코인과 양자컴퓨팅, 보안 전쟁의 서막
흥미로운 점은 양자컴퓨팅 이슈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에도 파급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암호를 해독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하며, 암호화폐 업계가 새로운 보안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아직 완전한 해독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Harvest Now, Decrypt Later(지금 빼가고 나중에 해독)’이라는 전략적 공격 방식도 현실화되고 있죠. 즉, 지금 데이터를 탈취해 저장해두었다가 미래의 양자컴퓨터로 해독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이유로 블록체인 업계는 ‘양자 저항(Quantum-resistant)’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긴급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와 시장 심리, 그리고 트럼프의 셈법
정치적으로 보면, 이번 셧다운은 단순한 행정 공백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이용해 민주당과의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정부 내 인사 재편의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과거 트럼프 1기 정부 때도 35일간 셧다운이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의료예산 삭감 여부가 주요 쟁점입니다.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국민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결국 양당은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치적 갈등은 더 격화될 전망이에요.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연방군을 특정 지역에만 투입하는 등 내부 갈등을 조장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 이슈를 넘어 정치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단기적으로 행정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역설적으로 시장은 이를 통화정책 완화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반면 기술주는 ‘AI·양자컴퓨팅’이라는 미래 성장 테마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죠.
| 테마 | 대표 종목 | 상승 요인 |
|---|---|---|
| AI 반도체 | 엔비디아, AMD |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AI칩 경쟁 심화 |
| 양자컴퓨팅 | 리게티컴퓨팅, 아이온큐, 디웨이브 | 암호 해독 기술 기대, 정부 투자 확대 |
| 금값 | – | 인플레이션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
즉, 셧다운은 단기 리스크지만, AI·양자컴퓨팅은 중장기 성장 스토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술 혁신이 결합된 지금의 시장은, 단순한 ‘위기 속 기회’ 그 이상입니다.
정리하자면
셧다운으로 인한 행정 마비가 이어지지만, 시장은 놀라울 만큼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정치적 이벤트보다 기술 혁신과 통화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AI·반도체·양자컴퓨팅이 있습니다.
앞으로 몇 달간 미국 증시의 방향은 이 두 가지 축, 즉 정치 리스크 완화와 기술 성장주 강세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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